무심코 한 내 얘기가 수의사의 자존심을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의 기분을 풀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을 고치고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 싶은 게 사람 노릇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지금이 그랬다. 적어도 개로 살아갈 적에는 이렇게 구차하게 굴 일이 없었는데. - P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