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자. 오른쪽은 왔던 길이고 왼쪽은 산이 높아지니."
아이는 말이 없었다. 둘은 길을 떠났다.
사람들도 각자 굴로 돌아갔다. 감알심만 나무 곁에 남았다. 제탈을 내려다보았다.
‘이 탈이 무엇인가! 미쳐 날뛰는 숲에서 우릴 지켜 주시려는그느르님 뜻이 아니던가.
마음자리 한구석엔 미처 끄지 못한 불이 아울야울 타올랐다.
‘틀이 어그러지고 있어. 이대로 가면 무너져 내리고 말 거야.

"누군가와 맞맺는다는 건 말이다. 몸이 먼저든 마음이 먼저는 맞닿아 서로 이어지는 거야. 벗이나 아음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몸과 마음이 엮인 사람들이지. 헤아림이 짧은 사람들이 곧잘하는 잘못이 뭔 줄 아니? 맞맺는 끈이 둘이란 걸 잊는 거야. 그들- 그서 자기가 묶은 끈 하나만 끊으면 끝이라 여기지. 받아들이는 데 여러 날이 걸릴 뿐이라면서, 하지만 그렇지 않아. 다시 만지도록 멀리 떨어져도, 해오름달이 매듭달이 되고 그렇게 한온을 지난다 해도, 한
‘을 지난다 해도, 한쪽에 이어진 끈이 끊어지지 않고 끝없이 늘어나기도 하니까. 때론 억지로 잘라 낸 자리에 아물지 않을 생채기가 남기도 하고. 네 아음들이 하늘이름인지 뭔지를 가졌는지는 몰라도 헤아림을 갖지는 못했더구나. 네가 남은 끈을 풀어 버려라. 그 사람들은 이제 네
아음이 아니라고."

 "시끄러, 듣기 싫어."
숨탄것들은 때를 기다렸다.
고 사 결결이 처음으로 개구리를 잡았다. 개구리는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배고프니?"
너무나 잘 들려 결결은 놀랐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못 들은척 새침을 떨었다. 사납게 개구리를 잡아 휘휘 돌렸다. 개구리가말했다.
"내 목숨을 네게 줄게."
결결은 미끄덩거리는 다리를 놓쳤다. 개구리는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허연 배를 드러내고 헐떡였다.
"내 목숨을 받아."
‘다리를 쭉 뻗었다. 꼬록‘ 숨이 넘어갔다. 결결은 개구리를 집
‘어 들었다. 귀를 들이댔다. 더는 들리지 않았다. 머물러 기다렸
‘다. 어둑해졌다. 얼럭이 결결을 불렀다. 결결은 개구리를 땅에 묻었다. 로가 개구리들이 우어대다. 결결은 절 나무라는 소리에 몹시 부끄러웠다
"잘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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