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마쓰시다 선생님이 저만치 앞에 걸어오는 게 보였다. 선생님을 보자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말이 있었다.
"밥자루!"
나도 모르게 선생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런 건방진 조센징! 또 네 녀석이구나! 학교에서 감히 조선말을 입 밖에 내다니!"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선생님이 차고 있던 칼집에서 긴 칼을 획 잡아 뺐다 빠르게 넣었다. ‘착착‘ 소리가 났다. 선생님이 단단히 화가 났다는 표시다.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선생님이 벼락같은 손놀림으로 내 뺨을 사정없이 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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