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 때 친한 친구의 이모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병ㅈ을 갖고 있었어요. 여섯 살 때인가 그분이 펄펄 끓는 라면 냄비를 그냥 잡는 걸 보고 어린 마음에 "와, 대단하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나요. 그런데 고통을느끼는 능력은 생존에 정말로 필요한 능력이에요. 이 능력이 없다면 팔이부러지고 피가 줄줄 나고, 누가 와서 자기 살을 뜯어 먹어도 모를 테니까요. 그래서 이 병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오래 못 살아요. 제가 이 이야기를들려주는 이유는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정이 사실은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너무나 중요한 감정이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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