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의지》는 《성의 역사》 전체에 대해 서론의 구실을 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서문이 없다. 또한 이 책을 펴낼 때의 푸코는절정의 원숙함에 이른 듯하다. 그다지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억압의가설에 대한 논박 (과연 논박이라고 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으로부터
"생체 권력" 이란 개념의 제안 (그가 정말 제안하는 것일까?) 에 이르기까지 새로움과 창의성의 기미가 진하게 풍겨 나오는 데다가, 말하는 듯한 글의 흐름으로 인해 저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따라서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푸코의 목소리에 흘려 책의 내용으로부터 거
‘리를 두기가 힘들 것이다. 그리고 푸코의 고고학적 탐구가 늘 그렇듯
"이, 이 책도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또는 "오늘날 성은 어떻다.
‘ 는 것인가?"와 같은 물음을 비롯하여 독자의 최종적 궁금증에 대해서는 대답을 제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