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짐은 기는 법을 배우자할아버지의 사랑은 보답을 받았다. 어린 짐은 기는 법을배우자 마자 할아버지의 의자 주위를 엉금엉금 기어 다녔다. 비틀거리는 다리로 뒤뚱뒤뚱 일어섰을 때는 할아버지 소리가 더 잘 들려서 조았다. 할아버지 자신은 듣지 못해서 더욱더 크게 내는 그 깊고 우렁찬 목소리가. 어린 짐은 아직 말을 알아듣지 못하던 시절부터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좀 더 커서도 어지간해서는 거의 대꾸도 않고 듣기만 했다. 여름이면 할아버지는 햇볕이 잘 드는앞뜰에 의자를 놓고 무릎 덮개 위에 동상처럼 가만히 손을 올린올해 입만 움직여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어린 짐은 꽃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말없이 귀를 기울이곤 했다. 그래서 이웃들은 두 사람에게 ‘가만있는 짐‘과‘말없는 짐‘이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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