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호러영화를 좋아해서 눈에 딱 들어왔던 책이었다. 책의 예로 나오는 것은 대부분 영미 호러 영화이지만 영화를 보지 못하고 내용을 잘 모른다하더라도 책을 이해하는것에 큰 지장이 없다. 책은 단순히 공포 영화 종류에 대해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공포영화의 패러다임과 그 안의 장르적 특성에 관한 것을 이론적으로 알기쉽게 설명해 놓았다. 공포란 결국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고,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단순히 공포영화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고전 공포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글(소설이나 시나리오 등)을 쓰는 습작생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어떤 식으로 이야기(텍스트)가 형성되고, 사람의 어떤 무의식을 건드리는지 궁금할 테니 말이다. 간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한 번 보고 덮는 책은 아니기에 소장할 만한 책인 것 같다.
21세기 픽션을 위한 테크닉이란 부제답게 내용은 스토리텔링 전반과 게임 이야기 구조에 대해 나와있다. 각 소제목당 1~2장 정도의 설명이 쉽게 되어있고, 이것은 스토리텔러를 꿈꾸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다. 고전적인 스토리 구성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게임의 구조와 게임만의 특징을 잘 설명해 놓았다. 게임 스토리라고 하면 보통 RPG를 연상하지만 이 책은 '게임'이라는 모든 것들의 공통된 특성과 게임을 만드는 기본 골조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야기의 갈등을 만드는 구조와 비슷한 것 같다. 게임이든 이야기든 갈등은 긴장을 만들어내고, 긴장은 호기심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21세기는 말 그대로 인터랙티브 스토리, 하이퍼텍스트의 활용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란 것을 활자 안에서만 갖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도로 새로운 이야기를 추구하는 게 옳을 것이다.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겐 게임 안 스토리의 기초를 잡는 책이 될것이고, 스토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른 발상으로 이야기를 꾸밀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마케팅을 모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여러 이름의 마케팅 관련 서적이 하루에도 몇 십권씩 쏟아져나오고 있는데, 정작 마케팅 실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도움이 안되는 것들이 많다. 너무 원론적이거나 광범위한 것은 실무자들의 머리만 복잡하게 할 뿐, 실무자에게 필요한건 이론보다 실제 조사기획서를 만들고, 어떻게 조사를 하며, 보고서를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 본인도 마케팅 리서치 회사에 들어와서 선임들로부터 실무를 배웠지만 처음엔 뭐가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라는 것만 하곤 했었다. 그리고 매번 비슷한 류의 조사가 돌아가니 특별히 리서치에 대해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 이 책은 리서치의 다양한 종류와 기법을 보여주고,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도 예를 들어 알려준다. 마케팅이라고 하면 거시적인 아이디어/전략 개념의 일들을 생각하는데 마케팅의 기본은 리서치라고 생각한다. 우선 시장을 알아야 하고, 소비자들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한 제대로 된 조사설계가 필요하고, 그 안에서 결론의 방향을 세울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마케팅 실무자와 마케팅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도서이고, 실무적인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이 유용하게 볼만한 유용한 책이다.
글을 쓰기 위해 여러 작법책들을 뒤져봤지만, 이 책은 이론적인 것보다 실제 어떠한 방식으로 소재를 찾고, 그것을 스토리로 연결시켜야 하는지 나와있다. 특히 극문학(시나리오/희곡/드라마 대본 등)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더 좋을 것 같다.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과 쳅터별로 따라 할 수 있는 예제가 나오니 혼자서 책을 보고 연습할 수 있는 workbook으로 많은 도움이 된다. 작가는 어느 상황에서나 글감을 찾는게 가장 중요한데, 정작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몰랐었다. 그냥 막연하게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고, 기사 스크랩을 하거나, 그때 그때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 라고 생각만 했지, 체계적인 정리방식을 몰랐다. 그러니 항상 생각만했지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엔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책은 그 비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놓는다. 작가 본인이했던 방법, 학생들과 함께 했던 것을 세세히 보여주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해 놨다. 이 책은 이론이 아닌 실전용이고, 현재 글을 쓰기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도움말을 원하는 분들에게 꼭 필요한 필독서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