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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보다 Vol. 1 얼음 ㅣ SF 보다 1
곽재식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4월
평점 :
문학과지성사에서 새 단행본 시리즈를 낸다.
SF 테마 소설집 『SF 보다 - Vol. 1 얼음』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출간 전 미리 보기를 할 수 있었다.
정식 출간 전 홍보용으로 제작된 가제본에는 전체 구성 중 곽재식 작가, 구병모 작가, 남유하 작가, 박문영 작가, 연여름 작가, 천선란 작가의 단편이 실려 있었다.
추후 표지, 내용 도는 문장 일부가 수정될 수 있다고 한다.
<얼어붙은 이야기 - 곽재식>
메타 소설이다.
화자가 본인이 소설 속 등장인물이라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해 소설의 결말까지 말해주고 시작한다.
이렇게 다 아는 이야기가 뭐가 재밌냐 할 수 있지만, 그게 곽재식 작가의 매력이다.
정말 천연덕스럽게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전개한다.
<채빙 - 구병모>
'채빙'은 좀 사변적이었지만, 정돈된 문장과 폭넓은 어휘로 읽는 맛을 더했다.
이 이야기의 재미는 화자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인데, 나름 신선한 반전이었다.
<얼음을 씹다 - 남유하>
첫 페이지 설정부터 흥미로웠다.
또한 이야기 전개가 극적이라 쉴 새 없이 읽어 내려갔다.
<귓속의 세입자 - 박문영>
2034년 제25회 월드컵을 배경으로 한다.
2002년 월드컵을 겪었던 나로서는 주인공 해빈의 '좀 거리를 두고 싶은' 태도가 이해됐다.
또한 제목인 귓속의 세입자라는 캐릭터가 매우 흥미로웠다.
<차가운 파수꾼 - 연여름>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가 연상돼 읽는 내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운조를 위한 - 천선란>
이야기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주인공 운조가 어떠한 사건을 겪기 전과 후.
모두 흥미롭다.
'전'은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 가는 내용인데 이게 '후'의 공상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된다.
각기 다른 개성의 6편의 소설을 순식간에 읽었다.
앞으로 어떤 테마의 시리즈가 이어 나올지 무척이나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