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3 - 핼러윈과 어둠 숨바꼭질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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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용기란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이라고 나와 있다.

진형민의 꼴뚜기에서는 다음과 같이 간접적으로 말하며 독자가 스스로 정리하게 한다. 길이찬은 자기가 용감한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자전거를 손 놓고 탈 만큼은 용감하지만 앞바퀴를 들고 탈 만큼 용감하진 않은데, 깜깜한 건 하나도 안 무섭지만 깜깜한 데서 담배 피우는 형들을 만나면 다리가 막 후들거리는데, 엄마한테는 큰 소리로 대들 때도 있지만 아빠가 화나면 안 혼나려고 가끔 거짓말도 하는데, 그럼 용감한 건가 아닌가.”


그럼, 이 책에서는 용기를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어떻게, 언제 용기가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하고 있을까?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중에 인상적인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부족한 것이나 약점이 드러나도 맞서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 안에 있는 어두움(어둑서니)이나 두려움을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이야기 주인공 구미호 손단미의 세 번째 꼬리가 보라색의 용기이다. 핼러윈 축제를 통해 자신의 비밀인 꼬리를 분장처럼 꾸며 자연스럽게 드러내려고 한다. 저는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제가 없어지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헛기침 선생님이 재이에게 했던 것처럼 자기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어떤 여자애와 남자애(이름도 없다, 등장인물 소개에도 없다)는 재이를 괴롭힌 것을 사과하지 못한다. 재이에게 있던 어둑서니의 그림자가 이 아이들에게 달라붙게 된다. 저는 저보다 작고 약한 자에게 저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잘 하지 않거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으로는 재이가 전학을 가게 되자 잘 보내주는 것도 용기라고 말한다. 전학은 큰 이별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죽음은 다시 만날 수 없는 이별이다. 애도나 추모의 시간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 아닐까?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씩씩하고 굳세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용기가 있다면 핼러윈 축제는 즐거움이나 기쁨이 가득하지만, 용기가 없다면 공포스러운 시간이 될 뿐이다. 이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두려운 가운데 힘쓰고 애쓰는 것이다. 단미가 어두움(어둑서니)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을 때에도 꼬리가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재이나 여자애와 남자애를 위해 움직이거나 꼬리를 드러내려 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꼴뚜기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도 두려움은 직면하면 될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여동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청나라 장군에게 활을 쏘며 한 말입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로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나타내는 용기를 말하지 않는가?

성경 요한일서 418절에도 보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에서도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고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은 사랑의 힘이라 한다.

용기 없는 저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저에게도 부끄러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저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두려움이 있지만, 두려움을 뛰어넘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이 나타나는 것이 아닐까?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라는 물음이 계속 맴돌게 하는 어린이를 위한 철학 동화입니다. 저같이 마음이 아직 어린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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