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디너 클럽
사스키아 노르트 지음, 이원열 옮김 / 박하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네달란드 서스펜스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작가의 글을 처음 읽게 되는데 네덜란드 스릴러가 낯설기도 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스릴러를 만날수 있어 기대가 됩니다.
디너클럽을 읽으면서 처음 떠오른 생각은 네덜란드판 위기의 주부들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다섯명의 여자들과 그들의 남편을 둘러싸고 위태로워 보이는 관계가 중산층 가정의 아슬아슬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정한 이웃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했고 화목한 가정으로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과연 겉모습과 다른 그들의 진짜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집니다.
한적한 교외마을이라고 하면 조용하고 잘 꾸며진 정원을 가진 집과 친절한 이웃을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조용한 교외마을 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그런 분위기가 생각납니다. 도시에서와는 다른 교외마을에서는 매일매일이 평화롭고 조용할것이라고 예상하게 되는데 디너클럽을 통해 조용한 교외마을도 결국 도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교외마을로 이사 온 카렌은 한네커, 파트리시아, 바베터, 앙겔라와 소위 디너클럽을 만들어 친목을 도모 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살면서 스트레스가 많았고 무엇보다 딸들이 더 안전하게 놀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외로 이사왔지만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는 거리감이 생겨 잘 만나지 못하면서 친구가 그리웠던 카렌은 비슷한 처지의 한네커와 가까워지면서 디너클럽을 만들수 있었습니다.
디너클럽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수 있는 시간으로 교외마을에 이사와서 외로웠던 카렌에게는 이 모임을 통해 활력을 찾을수 있었습니다.
새벽 세시에 잠결에 들리는 소방차 소리와 전화벨 소리는 조용한 마을에 더 이상 평온을 유지하기 힘든 재앙으로 다가오는 소리였습니다. 그날의 전화는 앞으로 디너클럽에 다쳐오게 될 위험을 알리는 경고 였습니다.
카렌은 꿈 속에서 들었다고 생각한 소방차 소리가 실제로 들려 오고 있는 소리로 디너클럽의 바베터의 집에 불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놀라서 남편과 바베터의 집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상황은 수습할수 없을 정도로 위급했는데 바베타와 아이들은 무사했지만 바베터의 남편 에베르트는 불이 난 집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불이 나고 얼마 후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디너클럽에서는 바베터와 에베르트 사이가 위태로웠고 에베르트의 차에서 발견된 쪽지의 내용으로 보아 그가 집에 불을 내어 자살을 한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바베터 남편의 자살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이어지게 되었고 카렌은 고급주택에 살고 있고 안정된 삶을 사는 자신들 주변 인물이 집에 불을 내고 자살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디너클럽을 처음 할때만 해도 부인들과 남편들 사이가 조금은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 사이에는 묘한 감정들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디너클럽을 통해 저녁모임과 파티는 계속 되었고 남편들도 자연스럽게 어울릴수 있었습니다. 디너클럽에서 그들은 직업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에베르트의 죽음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한네커는 디너클럽 사람들이 위선자라고 화를 냈는데 우울증에 걸린 에베르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원망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묻는 디너클럽 여자들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서 그들이 말하지 않았던 비밀들이 밝혀지는데 교외마을의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한 디너클럽의 감추어진 진실을 통해 중산층 가정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보면서 아름다운 전원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생각했다면 놀라게 될것 같습니다. 겉으로는 서로를 치켜세우고 친구인척 하지만 에베르트 사건이 일어난 후에 그들이 서로에게 보이는 행동을 보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가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