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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맨
루크 라인하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하게 될때 신중하게 결정하고 고민하면서 선택하게 됩니다 . 만약 이런 결정을 자신이 아닌 주사위가 선택한다면 그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고 다른 누군가의 선택에 대해 만족할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다이스맨은 평범한 삶을 사는 남자 루크 라인하트 박사가 주사위맨으로서의 삶을 살악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정신과의사라는 직업적인 성공과 가정에서도 예쁜 아내와 두 아이와 살면서 부족함이 없는 성공한 삶을 사는 루크 라인하트는 그럼에도 평범하고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즐거움이 점점 사라지는 사실에 대해 동료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하지만 루크는 지루한 삶에서 자살욕구를 느끼게 되고 심지어 범죄를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루크가 서른두살 생일을 앞두고서는 불안과 갈등에 빠진 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대해 냉소적인 생각을 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있어도 직업적인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조치를 취할수 없는 사실에 무력감과 우울증이 갚어져 갔고 인생에 흥미를 가질수 없었습니다.
1968년 7월 루크는 정신과의사로서 실력이 있지만 언제나 단조롭고 변화가 없는 삶에서 새로운 삶을 살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루크는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에 따라 모든 문제를 선택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주사위의 숫자를 보고 선택하는 것에는 강간과 같은 범죄에 대한 선택에 있었지만 루크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강간도 자신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주사위가 결정했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주사위를 던져서 결정한 것은 품위있는 직업을 가진 유부남이나 의지있는 친구에서 친구의 아내를 강간하라는 명령이 나왔습니다. 주사위에 나온 숫자대로 행동한 자신에 대해 루크는 운명이 정한 일이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었습니다.
삶이 지루하다고 하지만 범죄인줄 알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동하는 루크를 보면서 지금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들을 너무 쉽게 버릴수 있고 정신과의사지만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인하트 박사는 주사위가 결정하는대로 주사위의 지시를 따르겠다는 약속을 했고 주사위에게 복종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약속은 루크 자신의 명예가 걸린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주사위에게 복종을 하고 주사위가 이끌어 가는대로 반드시 따르겠다는 의지는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을 모두 주사위에게 맡기겠다는 의미로 그동안 자루했던 삶은 이 결정으로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주사위의 명령은 무엇이든지 수행하겠다는 원칙이 정해졌고 이것은 정신분석학에 대한 논문을 쓰지 말라는 명령, 주식을 사고 파는 문제와 여행 계획에 대한 것과 더불어 직업을 그만두는 문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도 주사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루크의 결심은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는 말로 지루한 삶이 아니라 이제부터는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선택해야 하는 문제들을 주사위가 대신 선택해서 결정해주고 그 선택을 그대로 하는 것은 결국 결정을 자신이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라인하트 박사는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주사위 인생을 살아가게 해야 한다는 주사위의 명령에 따라 아내를 친정에 보낸 후에 래리와 아비에게 주사위맨 놀이를 하게 했습니다. 주사위의 명령에 따라 행동을 하면서 나쁜 일도 주사위에서 명령한 것이라 자신과 무관하다고 정당화하는 논리는 래리에게 엄마 릴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라는 지시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릴도 알게 되면서 래리는 주사위맨 놀아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도 주사위의 명령이기 때문에 나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주사위맨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은 루크를 보면서 그가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 할수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루크처럼 주사위에게 선택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주사위족'이 만들어지기까지 했지만 주사위의 명령이라는 핑계로 나쁜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자신의 선택이 아니라 주시위의 선택이라는 책임회피는 여러가지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선택하는 결정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선택하는 삶이기 때문에 그 선택으로 문제가 일어나게 된다면 선택에 대한 책임은 주사위를 던진 사람이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가끔은 누군가가 대신 선택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 선택은 누가 아닌 나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