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해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최신 보안 가이드 -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보안 지식 로드맵
오토코더 지음 / 위즈앤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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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을 떠보면 세상이 온통 인공지능(AI)’이라는 말로 가득 차 있다. 스마트폰 하나를 다루는 일도 때로는 벅찬데, 이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신하고 세상의 모든 시스템을 움직인다고 한다. 젊은 세대야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함께 자랐으니 이 변화의 파도를 자연스럽게 타겠지만, 70대의 노년에게는 이 거대한 변화가 경이로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안겨주는 게 사실이다. 편리함의 이면에 도사린 보이지 않는 위험, 보안의 문제가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이다.

 

오토코더가 저술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공지능 시대의 최신 보안 가이드>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불안감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시의적절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 책은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보안의 현실을 날카롭게 짚어낸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과거의 단순한 해킹이나 데이터 유출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인공지능의 오용과 알고리즘의 편향성, 그리고 인간의 손을 떠나 스스로 진화하는 자동화된 공격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장되었다.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그늘도 깊어지는 법이다.

 

흔히 보안이라고 하면 컴퓨터를 전공한 전문가들이나 대기업의 보안팀이 전담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는 보안이 더 이상 특정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개인과 조직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공동의 과제라는 지적은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우리 같은 노년층은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같은 디지털 범죄의 가장 취약한 표적이 되곤 한다. 복잡한 기술을 모른다는 이유로 보안을 타인의 일로 치부해 버린다면, 인공지능 시대의 풍요로움은 남의 잔치일 뿐이며 도리어 일상의 안전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은 그 친절함에 있다. 보안이라는 딱딱하고 전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그림을 통해 직관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겉모습만 화려하고 알맹이가 없는 기술서가 아니라, 보안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부터 이미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까지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낮추었다. 글자보다 그림이 더 직관적으로 다가올 때가 많은 노년의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자료를 활용해 복잡한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구성은 무척이나 반갑고 고마운 배려다.

 

책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보안은 먼 미래의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오늘날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생활 속의 실천이자 지혜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70 평생을 살아오며 터득한 삶의 지혜 중 하나는, 큰 사고일수록 사소한 기본기를 소홀히 했을 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해킹 기술을 막기 위한 거창한 방어벽보다, 개개인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작은 보안 수칙과 기본기가 나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이 책은 보안을 단순한 방어 기술이나 골치 아픈 규제로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대신 안전한 디지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곁에 두고 언제든 펼쳐봐야 할 생활 속 학습 도구로써 다가온다. 새로운 기술의 홍수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거나 불안해하는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인공지능이라는 거친 바다를 항해할 때, 이 책은 길을 잃지 않도록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나침반이자 안전한 길잡이가 되어주기에 충분하다. 늙어가는 처지라 하여 시대의 변화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친절한 안내서를 나침반 삼아 당당하고 안전하게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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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해봤어 - 땅에서 하늘로, 인류의 내일을 향한 여정
김유재 지음 / 행복에너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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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고 보니, 내 세대가 걸어온 길은 온통 생존개척이라는 거친 단어들로 점철되어 있음을 새삼 느낀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맨손으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던 시절, 우리를 지배했던 것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겠다는 무모할 정도의 투지였다. 그 시대의 중심에 정주영이라는 거인이 있었고, 그가 입버릇처럼 던지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은 우리 세대 전체의 심장을 뛰게 했던 절대적인 주문이었다.

 

김유재의 <이봐, 해봤어>는 그 시절의 뜨거웠던 기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오늘날 무기력과 불안에 시달리는 청춘들을 향해 거인이 던지는 날 선 질문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기업가의 성공 신화를 찬양하는 도마 위의 기록이 아니라, 도전을 멈춘 이 시대를 향한 묵직한 각성제와 같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핑계를 댄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시기상조라서, 혹은 주변의 반대가 심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겠노라고 고백한다. 특히 요즘처럼 모든 것이 수치화되고 예측 가능한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 사회일수록, 실패의 리스크를 계산하느라 첫발을 떼지 못하는 이들이 차고 넘친다.

 

저자는 정주영의 생애를 관통하는 핵심 정신을 통해, 세상이 말하는 불가능의 상당수가 실상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 자들의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머릿속으로 완벽한 계획을 짜는 것보다, 일단 현장에 부딪쳐 몸으로 깨지는 것이 진짜 배움이다.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였던 거인이 세계적인 조선소를 짓고 유조선으로 방조제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지식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무모한 확신과 현장 중심의 실천력 덕분이었다.

 

늙은이의 눈으로 돌아보아도,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은 실패했던 기억이 아니다. ‘그때 한번 저질러볼 걸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게으른 망설임들이다. 거인의 투박한 질타는 내 안의 안일함마저 따끔하게 찌른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날의 젊은 세대를 가만히 생각해보게 된다. 단군 이래 가장 화려한 스펙을 가졌고 아는 것도 많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세대가 지금의 청춘들이 아닐까 싶다. 그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실패하면 곧바로 낙오자가 되어버리는 가혹한 사회 구조와 좁아진 기회의 문이 그들을 웅크리게 만들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닦아 나가면 된다.” 이 책 속에 인용된 정주영의 이 철학은, 매뉴얼과 정답만을 강요당하며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갈 것이다. 저자는 이 거인의 야성을 현대적 언어로 풀어내며, 지금 청춘들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스펙이 아니라 한번 들이받아 보는 깡다구라고 나직하게 조언한다. 인공지능이 답을 찾아주고 세상의 모든 지식이 규격화된 시대일수록,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발을 내딛는 야생의 에너지가 결국 차이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수많은 풍파를 겪으며 나만의 데이터베이스를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그 데이터는 책에서 읽은 지식이 아니라, 전부 몸으로 부딪쳐 피 흘리고 눈물 흘리며 얻어낸 생생한 삶의 궤적들이다.

 

책을 덮으며 내 거친 손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비록 몸은 늙고 걸음걸이는 느려졌을지언정, 내 안의 정신까지 은퇴한 것은 아니다. 이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그저 안락한 방에 앉아 과거를 반추하기만 하는 삶은 얼마나 무료한가.

 

인생의 마지막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인간은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다. 남들이 늙었다고 만류할 때, 혹은 스스로 한계를 지으려 할 때, 나 역시 내 가슴을 향해 나직하게 물어보려 한다. “이봐, 늙은이. 매일 똑같은 일상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생각과 삶의 방식을 향해 한 번이라도 더 부딪쳐 봤어?”

 

편리함과 안전함이라는 둥지 속에 갇혀 사유와 행동을 멈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안방의 문을 부수고 거친 광야로 나아가게 만드는 기분 좋은 등짝 스매싱이다. 해보지 않고는 가치를 논할 수 없다. 일단 저지르고 볼 일이다. 그것이 이 찬란한 생을 대하는 가장 예의 바른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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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AI - 두려워할 것인가,무기로 쓸 것인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진짜 AI 활용법
크리스토퍼 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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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AI>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눈이 멀어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인간적인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로 머물게 하려면 결국 노년의 지혜와 사회적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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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AI - 두려워할 것인가,무기로 쓸 것인가 일하는 사람을 위한 진짜 AI 활용법
크리스토퍼 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더스북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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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이 일흔을 넘기며 세상의 수많은 변화를 목도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최근 몇 년간 몰아친 인공지능(AI)의 바람은 유독 낯설고 비현실적이었다. 신문과 방송은 연일 AI가 바꿀 찬란한 미래와 인류의 종말을 동시에 경고하며 노년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손주 녀석이 스마트폰 화면을 몇 번 두드려 그림을 떼어내고 글을 짓는 모습을 보며 대견함보다는 일말의 두려움이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실체가 잡히지 않는 거대한 안개 속을 걷는 듯한 불확실성 속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술 전문 기자인 크리스토퍼 밈스가 쓴 <하우 투 AI>는 기술의 환상을 걷어내고 그 민낯을 대면하게 해 준 가뭄의 단비 같은 책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AI를 하늘에서 떨어진 초자연적인 신기술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AI의 화려한 겉포장을 벗겨내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거대한 물리적 인프라와 인간의 노동에 주목한다. 우리는 흔히 AI가상 공간의 무형의 존재로 인식하지만, 그것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수만 대의 서버가 내뿜는 열기를 식힐 막대한 양의 물과 전기, 그리고 지구 반대편 데이터 센터에서 밤낮없이 데이터를 분류하고 라벨링하는 수많은 무명 노동자들의 땀방울이 필요하다. 평생을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를 믿고 살아온 노년의 눈에, 기술의 최첨단이라는 AI 역시 결국 인간의 노동과 지구의 자원을 갉아먹으며 지탱되는 거대한 기계 장치에 불과하다는 저자의 지적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과거 우리가 겪었던 산업화의 과정이 떠올랐다. 공장이 들어서고 기계가 도입될 때도 세상은 무너질 것처럼 소란스러웠으나, 결국 그 기계를 움직이고 통제한 것은 인간이었다. 저자가 책을 통해 일관되게 전하는 메시지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AI는 스스로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이 입력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을 계산하는 정교한 예측 기계일 뿐이라는 점이다. 이 대목에서 비로소 마음속의 막연한 공포가 걷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과신하며 인간 고유의 영역인 비판적 사고와 윤리적 판단을 포기하는 우리 자신의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터득한 삶의 지혜 중 하나는, 어떤 대단한 기술도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의 온기를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AI가 아무리 매끄러운 문장으로 시를 쓰고 정교한 분석을 내놓는다 한들, 그것은 삶의 희로애락을 겪어보지 못한 기계의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타인의 아픔에 눈물 흘리고, 이웃과 밥 한 끼를 나누며 느끼는 유대감은 오직 피와 살을 가진 인간만의 영역이다. <하우 투 AI>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눈이 멀어 우리가 진정 지켜야 할 인간적인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보조하는 도구로 머물게 하려면 결국 노년의 지혜와 사회적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기 버거운 동년배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새로운 용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보다, 이 책을 이정표 삼아 AI라는 거대한 흐름의 실체를 차분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청년들에게는 물리적 기반을 망각한 기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우리 노년들에게는 지나온 삶의 궤적이 결코 무용하지 않음을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계의 지능이 아니라 이를 다루는 인간의 품격과 책임감이다. 문명의 교차로에 선 지금, 우리는 기술에 압도당할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깊이 고민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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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 - 민주시민을 위한 뉴스 리터러시 교양 참고서
김성재 지음 / 싱긋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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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이 온통 시끄럽다. 아침에 눈을 떠 신문을 펼치거나 텔레비전을 켤 때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안에서도 밤낮없이 뉴스가 쏟아진다. 포털 사이트 메인화면부터 유튜브에 이르기까지, 가만히 있어도 눈과 귀로 밀려드는 정보의 양이 실로 어마어마하다. 70년 가까운 세월을 살아오며 세상 소식에 귀를 닫고 산 적은 없었으나, 요즘처럼 뉴스를 보는 일이 피로하고 마음 사나운 적도 없었던 것 같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낚시성 기사, 갈등을 부추기는 혐오 보도, 그리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끊임없이 보여주는 묘한 알고리즘까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기보다 왜곡하고 과장하여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뉴스들이 판을 친다. 기자 생활을 오래 한 김성재 저자의 <나쁜 뉴스와 헤어질 결심>은 바로 이 어지러운 뉴스 홍수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 준엄하게 꾸짖고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헤어질 결심은 무조건 뉴스를 보지 말라는 식의 극단적인 단절을 뜻하지 않는다. 저자가 강조하는 헤어짐은 눈을 감아버리는 도피가 아니라, 나쁜 뉴스를 가려내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건강한 거리를 두자는 의미다. 나쁜 뉴스와 결별해야만 비로소 세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좋은 뉴스를 만날 수 있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뉴스를 그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정보 상품으로 생각하고 무비판적으로 소비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뉴스를 읽는 행위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일이자 나아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이 대목에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가 매일 무심코 넘기는 기사 한 줄, 영상 한 편이 우리의 판단을 흐리고 공동체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살아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고, 치우치지 않는 절대적인 시선도 드물다. 특히나 오늘날의 미디어 환경은 교묘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편파적인 시각에 갇히기 십상이다. 노년의 나이가 되면 나름의 경험과 주관이 굳어져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 편향에 빠지기 더 쉽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가끔은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 보며 세상 전체를 다 안다고 착각하곤 했다.

 

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더 많은 뉴스를 허겁지겁 읽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바르게 읽어내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말한다. 청소년이나 대학생 같은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사회를 지탱해 온 우리 같은 노년층에게도 이 비판적 독해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잘못된 현실 인식은 개인의 삶을 흔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평생을 바쳐 일구고 지켜온 이 사회와 민주주의를 위기로 몰고 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매일 접하는 뉴스의 바다에서 조난당하지 않고 주체적인 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한 유용한 나침반이다. 기사가 어떤 의도를 품고 쓰였는지, 행간에 숨은 진짜 맥락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읽는 습관이야말로 세상을 흐리는 거짓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이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저 물리적인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것이 아니라, 사물의 이면을 들여다볼 줄 아는 지혜를 쌓아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생각의 고집을 내려놓고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결국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유지하고 성숙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뉴스를 매서운 눈으로 가려내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나쁜 뉴스가 주는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진짜 가치 있는 소식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노년의 삶도,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도 더 단단해질 것이다. 세상의 온갖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요란한 세상 속에서 중심을 잡고 바르게 나이 들기 위해, 이제는 정말 나쁜 뉴스와 단호하게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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