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빛 오사카와 교토 겨울빛 나가노 - 22살, 첫 일본 여행의 기록
문혜정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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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혜정 여행에세이 <여름빛 오사카와 교토 겨울빛 나가노>

■ 저자 : 문혜정
■ 출판사 : #세나북스(2024년 11월 29일)

■ 책속의 문장
📖 처음 혼자 걸어보는 오사카 거리는 꿈이 아니었다. 비일상도 현재가 되면 일상의 옷을 입는다.

📖 나에게는, 모든 사람에게는 항상 지금만이 있다. 시간의 흐름에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이 있지만 결국에는 언제든, 언제까지든 '현재'만이 있는 게 아닐까? 그러므로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뒤로 미루면 안된다.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지금 해야 한다.

■ 책내용 및 소감
✅️ 푸른 빛 바다에 밝은 햇빛에 비친 반짝이는 잔물결을 일으키는 윤슬이 가득한 표지가 화사하다. 문득 부제에 22살이라는 작가님의 나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다. 작가님의 청춘과 닮아서~ 22살이 그려낸 오사카와 교토, 나가노는 어떤 모습일까. 오사카는 친구들과 처음으로 가 본 해외여행지이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더 의미있고 오래 남는 곳이다. 작가님이 나와 고향이 같은 제주도여서 더 이끌렸던가. 인연이 닿아 바로 읽기 스타트.

저자는 학교를 다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학업을 쉬게 되고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22살에 나홀로 첫 일본여행을 떠났다. 여름에는 오사카와 교토, 겨울에는 나가노로 떠났는데 이 책은 22세의 여름과 겨울, 두 차례 일본으로 10일 동안 나홀로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여행에세이다.

📕 여름, 오사카 그리고 교토
📕 겨울, 나가노

책은 이렇게 저자가 근무하던 학원의 짧은 방학을 틈타 떠난 일본여행을 여름과 겨울 두번에 나눠 소개한다. 우선 저자의 나홀로 해외여행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혼자 해외 자유여행이라니. 나에게는 정말 큰 마음먹지 않으면 힘든 일. 그만큼 저자에게는 여행을 가야만 할 이유와 간절함이 컸으리라. 처음에는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생각해서 계획해야 하는 나홀로 여행의 두려움으로 다가왔다는 저자는 막상 계획을 시작해서 준비하다보니 두려움이 오기로 변했다 한다. 그래 여행은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거겠지.

📍여름에는 저자가 사는 제주에서 직항비행기가 있는 오사카와 교토로 계획을 정하고 평소 일본어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취향을 따라 오사카에서는 우메다 예술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팬텀> 관람, 교토에서는 꿈에 그리던 교토 대학 방문과 기모노 다도 체험, 가이세키 요리 시식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된다. 또한 묵은 료칸에서 몸과 마음이 편안한 휴식을 갖게 하는 온천으로 힐링의 시간을 만끽한다.

📍겨울에는 오사카에서 본 뮤지컬 <팬텀>에서 크리스틴 역으로 나온 마아야 키호 씨의 연기에 반해서 나가노에서 뮤지컬을 한다는 그녀의 공연소식을 알고 나가노로 떠난다. 나가노는 책에도 나와 있듯이 내륙 지방이자 산악 지대로 겨울에는 눈의 도시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이동 시간도 만만치 않은 곳을 뮤지컬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떠난 여행을 보고 작가님의 열정이 너무나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나도 이런 과감한 열정이 있으면 좋으련만.ㅎ 그녀가 출연하는 뮤지컬 <루팡>을 노호쿠토 문화홀에서 보고 나가노에 이어 겨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카루이자와에도 여행을 하고 돌아온다.

책을 읽으면서 독특한 점을 발견했는데 보통 여행에세이는 여행 사진도 함께 넣는데 한 장도 없다. 나중에 책 마지막 페이지에 가서야 흑백사진 2장을 발견했다는 후문이.ㅎ 글의 서술도 여행 시작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하루하루 아침에 나설 때부터 저녁 숙소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가감 없이 시간적 순서대로 작가님의 계획적이면서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나간다. 나도 함께 여행 다니는 착각이 들기도 했고 우여곡절한 여정속에 작가님의 마음까지 공감하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직접 작가님이 된 듯한 기분까지 들었다. 그만큼 작가님의 글속에 빠져들게 되서 사진이 없어도 몰입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여행에서 많은 시간을 좋은 ‘지금’으로 채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품었던 일본에 대한 동경을 현지에서 직접 피부로 느끼며 머무를 수 있는 곳에 대한 감사함,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고 현지 사람들이 베푸는 가슴벅찬 친절을 경험하면서 발걸음이 머무는 모든 순간들을 소중히 가슴 속에 품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그 또한 좋은 나름의 즐거움이 있고 돌아와서는 매일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귀중한 경험들로 떠나기 전보다 자신이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 지금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이며 하고 싶은 것은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해야 하는 걸 책을 다 읽고 가슴으로 와닿았다. '지금'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새롭게 발견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chae_seongmo 통해 세나북스(@sujin1282)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여름빛오사카와교토겨울빛나가노 #문혜정작가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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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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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라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

■ 저자 : 정보라
■ 출판사 : #래빗홀(2025년 1월 15일)

■ 책속의 문장
📖 희망은 그러니까,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야. 우주는 무한히 넓고 크지만, 그 안의 모든 공간, 모든 행성과 혹성, 위성을 지배하는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도 이유가 있고 목적이 있을 거야. 우리는 그 목적을 이루기만 하면 되는 거야.

📖 절대 잊지 않는 건 그 순간순간의 감정이었다. 기억도 논리도 이성도 인간의 모든 지적 활동이 다 사라져도 마지막까지 남는 것이 감정이다. 그 분노와 공포와 충격과 슬픔과 원한과 거대한 상실감만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다.

📖 그런 날이 정말로 온다면, 바로 그날 세상은, 인간은,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땅과 바다는 더 이상 상처 입지 않고, 사람과 자연은 햇살 속에 하늘을 향해 함께 자라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 상실하면 애도해야 하고, 상실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는다면 상실된 사람들을 누가 기억해줄 것인가. 그리고 행동으로 애도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런 상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 우선 부끄럽게도 정보라 작가를 잘 모른다. 작가 소개를 보니 2022년 첫번째 소설집 <저주 토끼>로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는데 작가님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은 두 번째 소설집인 이 책의 기대가 클 것 같다.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를 올해 1월 래빗홀에서 다시 개정판으로 출간했다. 새로운 책제목 <너의 유토피아>를 표제작으로 삼고, 새롭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문장으로 선보였다는.

우선 '유토피아'라 하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나 국가를 의미하는 단어로 영국 작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발표한 책 <유토피아>에서 유래했다는 것과 그리스어 ou(없다)와 topos(장소)가 합쳐져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에서 점차 ‘완벽한 이상향’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다는 것 정도를 미리 캐치하고 소설의 메세지를 음미하며 읽기 스타트.

📍영생불사연구소
📍너의 유토피아
📍여행의 끝
📍아주 보통의 결혼
📍One More Kiss, Dear
📍그녀를 만나다
📍Maria, Gratia Plena
📍씨앗

총 8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이 책은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물으며 인간이란, 자아란, 상상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생각하는 객관적 현실이란 존재하는가 하는 저자의 인터뷰 메세지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디스토피아적 배경이 갖는 참담한 현실에 희망을 찾아 행하는 끝없는 질문들과 살아남아 애도하고 다시 나아가는 사람들의 깊은 인류애를 그린 유토피아를 향한 간절한 기원이 깃든 몰입감 넘치는 문장력으로 깊은 울림을 받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끝없이 싸우고 있으며 이러한 투쟁을 통하여 우리가 나날이 잃어가고 있는 인간성을 되찾으려고 발버둥친다는 것. 사랑하고 잃고 멈춰 애도하고 다시 싸워나가는 약하고 평범한 존재들의 단단한 생존기를 다루고 있는데 와~ 작가님의 상상력이 어마어마하다. 한국인 최초 '세계 3대 3F 문학항 후보에 오를만하다는.

소설 속 주인공들은 분노하고 질문하며 멈춰 애도하고 다시 전진하는 인물들이다. 소중한 삶이 부당한 이유로 짓밟힌 사정을 점차 알아가게 되면 공감하고 애도할 수밖에 없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무너지고 망해버린 순간에도 서로를 염려하고 돌보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 어떻게 연대의 힘으로 전환되는지, SF소설답게 기괴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문장으로 환멸스럽지만 소중한 이 세계를 구하고자 끝없이 인간을 탐구한다.

전염병으로 인해 인류가 떠나버린 황량한 행성에서 고장 난 휴머노이드를 태우고 배회하는 스마트카의 이야기를 담은 <너의 유토피아>는 인간을 꼭 닮은 의료용 휴머노이드 314가 나오는데 망가진 세계를 헤매면서도 더 나은 곳을 희구하는 간절함이, 창궐한 지구를 떠나 ‘노아의 방주’를 타고 우주를 헤매는 여정을 보여주는 <여행의 끝>는 뒷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갔는데 결말이 충격적이였다. 트렌스젠더를 향한 차별과 혐오로 생을 마감하게 된 변희수 하사가 모티프가 된 <그녀를 만나다>는 성 확정을 마치고 군대로 돌아가 복무하면서 저술 활동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그녀’의 팬미팅에 참석하였다가 혐오 세력의 폭탄 테러를 당한 어느 할머니의 사연으로 구성된 소설인데 실제로 이루어지지 못한 ‘그녀’의 행복에 숙역해지더래는. 소설이지만 실제와 닮은 세상 속 폭력과 부조리와 차별과 억압속에서 작가는 말한다.

"나와 당신은 더 좋은 세상을 위해서 아주 조금씩이라도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다. 생존하고. 기억하고 애도하며, 우리는 모두, 여전히, 다 같이, 싸우고 있다."고. 가장 멀리 날아가 깊이 뿌리 내리고 사방으로 뻗어나갈 이야기를 담은 마지막 단편소설 <씨앗>에서 알 수 있다. 인간과 세상은 다시 자연과 함께 자라나게 될 것이라고. 정보라 작가의 인간과 세상을 향한 구원의 질문들이 어떤 것들이고 어떻게 탐구해나가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래빗홀(@rabbithole_book)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너의유토피아 #정보라소설집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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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생활을 위한 일타 교양 수업 - 배우고 익히는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
김창옥 외 지음 / 포르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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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옥, 심용환, 김영옥 외 MBC <일타강사> 제작진 <지적 생활을 위한 일타 교양 수업>

■ 저자 : 김창옥, 심용환, 김영옥 외 공저
■ 출판사 : #포르체(2024년 12월 24일)

■ 책속의 문장
📖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를 매일매일 흡수하며, 필요한 만큼 정보를 지식으로 소화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때로는 잘못된 정보를 얻기도, 때로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를 얻기도 하지요. 분석적인 사고 능력과 정보의 행간을 읽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입니다...(중략)우리가 우리 역사와 문화, 우리 사회의 이야기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사랑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노력할 때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주변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지혜롭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 <프롤로그> '삶의 지혜가 되는 이야기' 중

■ 책내용 및 소감
📒 세상에 이런 강의는 없었다! 우리에게는 일상을 깨우는 강력한 한 마디가 필요하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의 특별한 교양 강의!

✅️ 3일 동안 책으로 교양 수업 받고 왔다. 한 주제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일타' 즉 각 분야의 최고 자리에 있는 분들의 생생한 교양 수업인데 배우고 익히는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들을 사랑, 관계, 사회, 역사, 문화, 죽음 등 삶의 모든 순간에 있어 알면 유익한 정보들을 담은 책으로.

2022년 11월부터 30부작으로 시작한 사회, 문화, 스포츠, 예술 분야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등장해 특정 주제를 심도 있게 풀어내는 강연 형식의 프로그램 <일타강사>. 각 분야의 '일타 강사'로 불릴 만한 인물들이 출연해 쉽고 재미있게 전문 지식을 전달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새로운 교양 프로그램의 형태를 보여줬었는데 이 책은 강연 형식의 프로그램 <일타강사>에 나왔던 14명(소통전문가, 역사학자, 배우, 포토저널리스트, 프로파일러 등)의 명강의를 한 권에 엮은 인문교양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와 그간 자신이 쌓은 경험을 나누었던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나는 TV를 안보는 사람이라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책을 받아놓고서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 정도는 시간을 내서 한번씩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비록 지금은 방송이 끝나서 본방송은 못봤지만 여유생길 때마다 찾아서 1부부터 봐야겠다.

1️⃣부 삶의 온기를 더하는, 사랑과 관계 수업
2️⃣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 사회 수업
3️⃣부 일상 속의 즐거움, 문화 수업
4️⃣부 더 나은 삶을 위한, 인생 철학 수업

책은 총 5부로 나눠서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최소한의 교양들을 다루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이들의 특별한 교양 수업은 각 장마다 흥미를 자아내는데 1부 고전문학 작품(사랑손님과 어머니, 동백꽃)을 통해 우리 삶의 다양한 사랑과 관계, 소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법의학자가 전하는 '좋은 삶이 곧 좋은 죽음이다'라는 가치 있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이야기까지 우리가 일상속에서 삶의 지혜가 되는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들어 풀어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소개한 분야의 내용들이 하나같이 다 흥미로웠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심용환 역사학자가 소개한 '세상을 움직인 낮은 곳의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계급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 가장 천대 받았던 '노비', 만세 운동에 앞장선 '기생들', 최초의 인권운동을 펼친 '백성들'이 평등한 삶과 인권을 위해 오랫동안 싸웠던 사회운동으로 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평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 놀라웠다. 그 외 사람을 살리는 위기 협상가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서 이 직업이 갖는 가치성을 깨달았다. 협상의 대화를 통해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원하는 이들의 한마디가 어둠에 잠긴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사회에 일어나는 일들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일어났던 역사와 문화, 사회가 전하는 메세지와 사람들과의 이해관계 속에서 진실의 소통과 사랑의 본질들을. 일타강사들은 이러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전해준다. 다양한 분야의 지적 호기심으로 교양지식들을 쌓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 이 책은 포르체(@porche_book)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적생활을위한일타교양수업 #서평단리뷰 #mbc일타강사제작진 #신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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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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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얼 연작소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 저자 : 주얼
■ 출판사 : #이스트엔드(2024년 09월 10일)

■ 책속의 문장
📖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몸을 맡긴 파도는 어딘가로 날 데려다준다는 것을. 그곳은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저 주저하지 말고 또 다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 책내용 및 소감
✅️ 지난 달 이맘 때쯤 읽었던 도선우 장편소설 <도깨비 복덕방>이후 한달 만에 읽어보는 한국소설. 그것도 주얼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인 이 소설은 작가님이 쓰신 다른 소설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당신의 판타지아>에 이어 감사하게도 나와 인연이 닿은 세번째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펼쳐 볼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다시 한번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그만큼 나도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는 사실)

책을 읽기 전 책제목이기도 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어딜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4편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있어 의미있는 도시라는 것. 인물들이 과거의 좌절 또는 아픔을 다시 직면하는 곳이자, 그로 인한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곳. 즉 바다를 품은 도시 '속초'이다. 속초에서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아픈 과거를 직면하고 현재를 이어 중첩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는지 그 궁금증을 품에 안고 읽기 스타트.

📍<최선의 선택> - 과거의 사랑과 이별의 상처로 인해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주저하는 현정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 갑작스러운 속초 발령으로 외면해왔던 어릴적 누나에 관한 두렵고도 슬픈 기억을 떠오르게 되는 하윤
📍<파도에 몸을 맡기고> -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는지 의심스러워하며 심각한 번아웃을 앓는 지후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 서준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연우

각 소설에 공통 배경은 겨울 속 속초이다. 속초하면 강원도의 대표 도시로 동해안을 품은 경치 좋은 곳 정도만 알고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소설 속 풍경들을 묘사할 때는 이 도시가 뿜는 매력이 더 가깝게 다가왔는데 유명한 명물을 파는 맛집과 오래된 골목거리, 내 스타일의 카페와 아름다운 호수 등 책읽다 말고 속초로 당장 여행가고 싶었더랬다.

책은 4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졌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마음의 구멍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 마음 속 심연 안에는 오래된 과거와 잊지 못하는 생생한 과거들이 현재에 연결되어 있다. 그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 상처의 기억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방법은 아픔의 기억이 스민 장소에 가보는 것. 흘려보내지 못한 중첩된 과거를 마침내 직면하고 가닿는 곳인 속초에서 주인공들은 하얀 눈이 덮인 해변의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어두운 밤을 걷는 인물들을 가만히 비춰주는 달빛이 마음의 응어리들은 하나씩 풀어내고 받아들이면서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해 나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주인공들이 바라봤던 '달'이 갖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두번째 작품집 출간 후 새로운 작품집의 구상을 '새로 고침'이라는 키워도로 정하고 써내려 가면서 쓰고 싶었던 건, '원치 않던 결과를 마주했을 때 단순히 처음부터 과정을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실패에 따르는 실망과 아픔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다른 시도를 하는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다시 시작'인 회복의 기제로 바다와 달을 소재로 삼아 주인공들이 바다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달을 향해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소설은 흔히 우리가 겪을 만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로 끌어내 작가님 특유의 짙은 감성과 필체로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다. 주인공 주변에는 따뜻한 이들이 늘 함께하기에 가라앉지 않고 극복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야기를 끝맺고 있어 나 또한 겨울이 지나 새봄이 시작되듯이 희망과 꿈을 갖는 마음의 단단한 다짐을 품게 됐다. 달빛이 비치는 곳으로 달이 뜨는 동쪽 끝으로 가볍게 걷기를 소망하는 이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이스트엔드(@eastend_jueo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달이뜨는동쪽세상의끝 #주얼연작소설 #주얼작가 #이스트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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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문장들
김은아 지음, 김희준 옮김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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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에세이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저자 : 김은아(@kindred_spirits8)
■ 출판사 : #왓이프아이디어(2024년 12월 13일)

■ 책속의 문장
📖 "(...) 이런 아침에는 세상이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나요? 시냇물 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요. 시냇물이 얼마나 명랑하게 웃는지 아세요?시냇물은 언제나 웃고 있어요.(...)"

각자의 경험은 다르지만 살면서 온 세상이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아침을 몇 번은 마주했을 테다. 분명 벼랑 끝에 섰거나, 비극적인 상황이 해결되어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을 때일 가능성이 높다. 죽다 살아난 사람의 아침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희망을 되찾은 이에게는 그날의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진다고 하지 않던가..

■ 책내용 및 소감
📒 빨간 머리 앤 여덟 권의 원서 속에서 발견한 앤적 사고! 팍팍하고 고단한 삶에 긍정 회로를 강화해 줄 보석 같은 문장들을 선물한다!

✅️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초반에 나오는 주제가를 따라부르며 봤던 어릴적 TV만화영화 <빨강머리 앤>.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긍정마인드의 소유자. 고아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달랐던 앤의 이야기. 어른이 된 이후 그 만화 속 이야기가 지금은 어떤 식으로 다가올까 궁금증이 일었다.

2016년 백영옥 작가님이 사랑스런 앤을 등장시키면서 어릴적 향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책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에 나오는 "정말로 행복한 나날이란 멋지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는 날이 아니라 진주알들이 하나하나 한 줄로 꿰어지듯이 소박하고 자잘한 기쁨들이 조용히 이어지는 날들인 것 같아요"은 지금도 너무나 좋아하는 구절이다. 김은아 작가님의 이 책은 나와 동년배이기도 해서 비슷한 유년기에 품었던 앤의 존재를 다시 내비췄는데 그러기에 보다 많은 공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봤던 TV속 이야기는 보육원에서 지내던 앤 셜리가 초록지붕집에 와서 커스버트 남매의 새로운 가족이 되고, 에이번리 마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그린 게이블스의 앤> 1권이다.

이 책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그린 게이블스의 앤, 에이번리의 앤, 레드먼드의 앤, 바람 부는 포플러나무집의 앤, 앤의 꿈의 집, 잉글사이드의 앤, 무지개 골짜기)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중심으로, 작가의 경험과 통찰을 그린 에세이이다. 오랜 시간 앤을 진심으로 애정한 문학치료사인 저자가 여덟 권의 원서 속에 담긴 반짝이는 문장들을 직접 뽑아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도 도전했는데 와. 원서가 8권이라니 놀라웠다. 나는 앤의 삶의 극히 작은 부분만 알았던 것.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의 다섯 계절로 나뉘어, 앤이 열한 살 때 초록지붕집에 온 이후 53세까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여섯 남매의 어머니로 사는 동안의 인생 이야기를 계절의 흐름에 따라 문장들을 넣고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담고 있는데 앤의 사계절 즉, 성장하는 봄, 열정적인 여름, 풍요로운 가을, 혹독한 겨울을 거쳐 다시 희망찬 봄을 맞이 하는 앤의 성장과정과 저자의 경험담을 함께 읽다 보면 어느 새 앤 이야기에 흠뻑 빠져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중에 둘째 아들 월터의 죽음은 슬펐다.ㅜ 앤 이야기 속 저자와 지인들의 비슷한 경험도 공감을 끌어내며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몽고메리, 앤, 저자의 삶이 이리도 조화로울 수가.ㅎ 주변에 좋은 사람들도 있기에 성장할 수 있었으리라.

책은 우리들 삶도 다시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마력을 준다. 성찰의 기회도 얻고 일석이조인 셈. 오랜 세월 몽고메리 작가의 삶에도 홀릭한 저자의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프린스에드워드섬을 여러번 찾아간 열정이 그렇다. 실제로 몽고메리는 앤을 자신과 동일시했다는 것. 몽고메리 작가가 자아낸 수많은 문장에는 삶과 사랑, 우정이라는 메세지가 녹아 있어 앤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왓이프아이디어(@what_if_idea)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친애하는나의앤우리의계절에게 #김은아작가 #왓이프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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