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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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얼 연작소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 저자 : 주얼
■ 출판사 : #이스트엔드(2024년 09월 10일)

■ 책속의 문장
📖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몸을 맡긴 파도는 어딘가로 날 데려다준다는 것을. 그곳은 분명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그저 주저하지 말고 또 다시 파도에 몸을 맡기면 된다. 그거면 충분하다.

■ 책내용 및 소감
✅️ 지난 달 이맘 때쯤 읽었던 도선우 장편소설 <도깨비 복덕방>이후 한달 만에 읽어보는 한국소설. 그것도 주얼 작가의 세 번째 작품집인 이 소설은 작가님이 쓰신 다른 소설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당신의 판타지아>에 이어 감사하게도 나와 인연이 닿은 세번째 책이다. 한 작가의 책을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펼쳐 볼 수 있는 것도 나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일인 듯 하다. 다시 한번 작가님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그만큼 나도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는 사실)

책을 읽기 전 책제목이기도 한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은 어딜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는데 4편의 소설 속 인물들에게 있어 의미있는 도시라는 것. 인물들이 과거의 좌절 또는 아픔을 다시 직면하는 곳이자, 그로 인한 상처가 회복되고 치유되는 곳. 즉 바다를 품은 도시 '속초'이다. 속초에서 이들은 어떤 방법으로 아픈 과거를 직면하고 현재를 이어 중첩된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하는지 그 궁금증을 품에 안고 읽기 스타트.

📍<최선의 선택> - 과거의 사랑과 이별의 상처로 인해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주저하는 현정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 갑작스러운 속초 발령으로 외면해왔던 어릴적 누나에 관한 두렵고도 슬픈 기억을 떠오르게 되는 하윤
📍<파도에 몸을 맡기고> - 지금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의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는지 의심스러워하며 심각한 번아웃을 앓는 지후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 서준이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혼란스러워하는 연우

각 소설에 공통 배경은 겨울 속 속초이다. 속초하면 강원도의 대표 도시로 동해안을 품은 경치 좋은 곳 정도만 알고 있고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라 소설 속 풍경들을 묘사할 때는 이 도시가 뿜는 매력이 더 가깝게 다가왔는데 유명한 명물을 파는 맛집과 오래된 골목거리, 내 스타일의 카페와 아름다운 호수 등 책읽다 말고 속초로 당장 여행가고 싶었더랬다.

책은 4편의 연작소설로 이루어졌는데 소설 속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마음의 구멍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 마음 속 심연 안에는 오래된 과거와 잊지 못하는 생생한 과거들이 현재에 연결되어 있다. 그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그 상처의 기억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방법은 아픔의 기억이 스민 장소에 가보는 것. 흘려보내지 못한 중첩된 과거를 마침내 직면하고 가닿는 곳인 속초에서 주인공들은 하얀 눈이 덮인 해변의 바다와 넘실대는 파도, 청초호와 영랑호의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어두운 밤을 걷는 인물들을 가만히 비춰주는 달빛이 마음의 응어리들은 하나씩 풀어내고 받아들이면서 상처를 회복하고 치유해 나간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주인공들이 바라봤던 '달'이 갖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저자는 두번째 작품집 출간 후 새로운 작품집의 구상을 '새로 고침'이라는 키워도로 정하고 써내려 가면서 쓰고 싶었던 건, '원치 않던 결과를 마주했을 때 단순히 처음부터 과정을 반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실패에 따르는 실망과 아픔을 고스란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다른 시도를 하는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라고. '다시 시작'인 회복의 기제로 바다와 달을 소재로 삼아 주인공들이 바다를 향해 다가갈 수 있도록, 달을 향해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소설은 흔히 우리가 겪을 만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들을 이야기로 끌어내 작가님 특유의 짙은 감성과 필체로 공감과 위로를 전해준다. 주인공 주변에는 따뜻한 이들이 늘 함께하기에 가라앉지 않고 극복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이야기를 끝맺고 있어 나 또한 겨울이 지나 새봄이 시작되듯이 희망과 꿈을 갖는 마음의 단단한 다짐을 품게 됐다. 달빛이 비치는 곳으로 달이 뜨는 동쪽 끝으로 가볍게 걷기를 소망하는 이들은 꼭 읽어보시길💕

➡️ 이 책은 이스트엔드(@eastend_jueol)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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