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2 - 그 이어지는 이야기
사회평론 편집부 엮음 / 사회평론 / 2010년 7월
품절


결과적으로 광고거부사태는 <<경향신문>>,<<한겨레>>,<<오마이뉴스>>에 상처를 입혔다.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혹은 자유롭고자 노력하는 언론들이었다. 자본을 객관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들 언론에 더 큰 상처를 입히게 된 현실이 씁쓸했다. [삼성을 생각한다] 광고 거부 사태는 어느 언론사도 자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강하든, 약하든, 내면적이든 노골적이든 자본의 지배하에 놓여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증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73쪽

"한겨레는 삼성의 광고 중단과 삼성 관련 보도를 연계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광고재개를 바래 감시자의 역할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는 회사쪽 주장에 대해서도 <<한소리>>는 홍세화 기획위원이 칼럼을 통해 '한겨레'에 내면화한 굴정을 고백한 것을 들어 "삼성 광고재개를 앞두고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자기 진단"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112쪽

특검은 이 전 회장이 차명으로 관리해 온 재산이 4조5천억 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사실 이게 이 전 회장의 재산인지 삼성 계열사들이 조성한 비자금인지는 밝혀진 바 없다. 특검과 법원은 이 출처불명의 비자금을 모두 이 전 회장의 재산으로 인정해줬다. 특검 덕분에 이 전 회장은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에버랜드가 금융지주회사가 되는 부담을 벗어버리게 됐다. 덕분에 삼성생명 상장도 가능하게 됐다.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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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한다는 것 - 남창훈 선생님의 과학 이야기 너머학교 열린교실 2
남창훈 지음, 강전희 외 그림 / 너머학교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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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는 질문하기 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주변 사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 된다. 호기심에서 비롯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그게 바로 '탐구한다는 것' 이다. 놀라울만한 업적을 이룬 과학의 발전은 바로 이런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 되었다. 과학자 남창훈 씨는 이 책을 통해 자연과 세계를 탐구한다는게 얼마나 멋지고 즐거운 일 인지를 알려준다. 탐구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님을, 내 주변의 가까운 곳을 둘러보거나 내 몸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될수 있음을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세상이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안되는 엉뚱한 질문들을 어른들께 묻곤 했는데, 그때마다 만족할만한 답변은 듣지못했다. 그러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질문하기를 멈추었고 가슴을 뛰게 할만큼 신기한것도 사라졌다. 그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됐다. 왜 나는 질문하기를 그만두었을까? 책 속에서 답을 찾아서? 더이상 궁금한게 없어서? 귀찮아서? 그 이유가 뭐였든 더이상 궁금한게 많지 않다는건 분명하다. 아마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거라고 생각된다.

그런면에서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금해하고 결국 그 답을 찾는 사람을 뜻 할수도 있겠다. 멘델은 "부모에서 자녀에게로 유전이 어떻게 일어났는가?" 라는 질문의 답을 찾기위해 무려 7년간 3만 그루에 가까운 완두콩을 심고 관찰했다. 저자의 동료는 '사람의 몸에 난 털은 왜 항상 한 방향으로 나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쓸모없는 연구라고 생각했던 저자에게 동료는 "우리가 인간에 대해 모르는 사실들이 100가지가 있다면, 어떤 이유를 대면서 그 100가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나는 왜 털이 한 방향으로 나 있는지 아직 모른다. 나는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것이 즐겁다" 라고 말한다.  

그들이 이런 연구를 할수 있었던건 바로 호기심과 깊은 애정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40년 넘게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들과 생활 했던 제인 구달 처럼 말이다.  



막스 페루츠는 탐구하는 것이 '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듯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하고 다음 질문을 발견하여 다시 답하는,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과 같다'고 말했다. 또 탐구 한다는건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의심하는 일을 뜻한다. 그랬기에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생명을 지닌 고유한 존재임을, 갈릴레이는 모든 물체는 무게에 관계없이 똑같은 속도로 자유 낙하한다는 것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을 통해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행성임을 밝혀낼수 있었다. 만약 그들이 당시에 믿던 사실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잘못을 진실인양 믿었을 것이다.   

이렇듯 이전 과학자들이 만들어 놓은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인류는 많은 발견과 발전을 이루어냈다. 하지만 과학을 무조건 맹신하고 마치 탐구하기가 자연을 정복하는 도구로 인식되는건 바로 잡아야 한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 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기생하고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자연도 하나의 생명체임을 깨닫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탐구하기 란 따스한 눈으로 우리의 일상을 둘러보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래서 탐구하기를 놀이와 유사하다고 말하나 보다. 내가 비록 과학자는 아니지만 어린시절 이후로 해보지 않던 질문하기를 시작하면 어떨까 싶다. 너무도 당연해서 질문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상상력을 발휘하며 탐구해 보는 것. 아마 지루했던 일상이 조금은 활기를 띄지 않을까 싶다. 탐구하기는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놀이 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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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3주

  

  감독 : 맥스 기와, 다이니아 파스퀴니
  주연 : 리차드 윈저, 니콜라 벌리 
  제작/배급사 : / (주)시너지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 미국 | 98분 | 개봉 2010-06-16
  홈페이지 : http://streetdance3d.co.kr
  등급 : 12세 관람가

  

  *스텝업을 그대로 옮겼지만 재미는 다 담지 못했다."

 

안무를 맡고 있는 칼리는 남자친구 제이와 함께 댄스팀을 이끌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스트리트 댄스 결승전에서 우승하는 것. 하지만 전 챔피언인 '더 써지'가 실력이 워낙 막강해서 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데다 리더 제이가 일방적으로 팀을 나가면서 자칫 와해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돈이 없어 연습실도 구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는데, 우연히 발레단 원장으로부터 연습실을 마음껏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다. 단 한가지 조건이 붙었는데 그건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발레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 서로의 댄스를 비아냥 거리고 원장의 제안을 이해할수 없는 아이들인지라 티격태격하며 싸우기 일쑤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발레선수들은 원장의 말이고, 칼리는 연습실을 사용해야만 했다. 평생 몸을 곧게 펴고 춤을 췄던 발레 선수들은 길거리 댄스를 소화하기 힘들었고 이 실력으로 결승전에 나갈수도 없었다. 최고의 실력을 지닌 '더 써지'와 댄스를 이제 막 배운 발레 선수간의 간격은 정상적인 방법으론 메울수가 없었다. 하지만 칼리는 이 팀을 이끌면서 한가지 깨닫는다.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 한 춤을 만드는게 정답이라는 것을. 그런 고민끝에 탄생한 이들의 춤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감독 : 앤 플래쳐
  주연 : 채닝 테이텀, 제나 드완 
  제작/배급사 : 서밋 엔터테인먼트 / (주)스튜디오 2.0
  기본정보 : 드라마, 로맨스, 뮤직 | 미국 | 103분
  홈페이지 : http://cyworld.nate.com/StepUp2006
  등급 : 12세 관람가  

 

  * 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한 배우들*

 

최근에 나온 댄스 영화중 최고가 아닐까 싶다. 이 영화 덕에 채닝테이텀은 일약 스타가 됐고 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댄스와 사랑이 담긴 영화가 붐을 일으켰으니까. 영화의 성공으로 '스텝업2'가 나왔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그건 워낙 1편의 이야기와 댄스가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신나는 음악과 멋진 배우들의 놀라울만한 춤 실력을 보고있으면 몸이 들썩 거리고 즐거워진다. 나도 저렇게 땀 흘리면서 몸을 움직여 아름다운 몸짓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만든다. (최고의 몸치인데도 말이다.) 춤만 잘추는 반항아 타일러와 발레리나 노라의 만남은 이들에겐 운명이었다. 노라의 파트너가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둘은 서로의 춤을 몰랐을 것이고 진지하게 여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평생 발레리나로 살아온 노라는 타일러의 춤에서 열정을 보았고(영화 스트리트 댄스에서 발레단 원장도 자신의 제자들이 길거리댄스를 보고 열정을 느끼고 감정을 표출하기를 원했다.) 타일러는 노라와의 만남을 통해 처음으로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 서로 다른 춤을 추는 것 만큼이나 생각이 달랐던 그들이지만, 춤은 결국 이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클래식과 힙합이 너무도 완벽하게 조화된 영화, 거기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함께 한다.  

 

 


  감독 : 토머스 카터
  주연 : 줄리아 스타일즈, 비앙카 로슨 
  제작/배급사 : MTV 필름스 / 
  기본정보 : 드라마, 로맨스 | 미국 | 112분
  등급 : 15세 관람가

 *사랑과 힙합으로 다시 발레를 시작한 소녀의 이야기*

  

 

한창 비디오가게에 잘 다녔던 무렵,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인데 잔잔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매력적인 배우 줄리아 스타일즈가 아픔을 가진 사라 역으로 나온다. 사라는 줄리어드 댄스 스쿨에 시험 보러 갔는데 자신을 보러 오던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죽으면서 그 충격에 춤을 그만두었다. 그 후로 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마을로 오게 되는데 전학온 학교에서 힙합 춤을 추는 데릭을 만났고 사랑에 빠졌고 그에게서 춤을 배우며 용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발레리나와 힙합의 만남 만큼이나 백인과 흑인의 사랑은 쉽지가 않았다. 특히 빈민가에서 공부잘하고 똑똑한 데릭은 드문 케이스 였는데 그런 남자를 백인인 사라가 만나니 좋은 말이 안나오는건 당연했다. 흑인 여학생들에게 데릭은 가난한 삶을 탈출시켜줄 몇 안되는 남자였으니까. 대부분의 빈민가 흑인 남자들이 마약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서 데릭은 유일하다고 할 만큼 괜찮은 남자였다.  

이런 인종에 대한 이야기가 꽤 빈도 있게 언급되고 있어 활기찬 댄스 영화를 기대하고 본 사람에겐 좀 우울할수도 있겠다. 줄리아 스타일즈가 힙합을 배우는 장면에서도 뻣뻣함이 느껴져 솔직히 잘 춘다고 보긴 어려우니까. 하지만 어머니의 죽음으로 좋아하던 발레를 끊고 힘들어하던 한 소녀가 한 남자를 만나면서 다시 용기를 얻고 춤을 추는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억지스러운 감동이 없어 더 좋았던것 같다. 사라는 최고의 댄서는 되진 않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발레를 다시 시작할수 있었고 웃음을 되찾았다. 그게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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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대접하는 서영남 전직 수사 이야기
서영남 지음 / 휴(休)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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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이런 분들이 있어 희망을 이야기 하나 보다.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고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는 '민들레 국수집'의 주인 서영남씨. 그는 아무도 관심주지 않고 돌봐주지 않는 노숙자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기위해 이 식당을 열었다. 요즘 세상에 공짜로 밥을 먹게 해주는 식당이 있다니! 책을 읽으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내가 알고있는 무료급식은 길거리에서 사람들을 길게 줄 세우고 음식이 바닥나면 배식이 끝나는 거였다. 그것만으로도 많은 돈과 노력이 들어갈텐데, 민들레 국수집은 한발 더 나아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하는 영업 시간엔 아무때나 와서 먹어도 되고 한 그릇이 아닌, 배 부를때까지 먹어도 된다. 하루에 몇번을 오든 상관않고 오히려 자주 올때마다 주인은 더 좋아한다. 세상에 이곳처럼 푸근하고 넉넉한 곳이 또 있을까? 심지어 서영남씨는 자주 오는 분들을 VIP손님이라고 칭한다. 밥을 주는 것보다 '사람대접'을 중요시하는 그를 보면서 저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사회가 노숙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그들이 길바닥으로 나앉게 된것이 개인의 잘못으로만 치부하기 때문인데, 사실 사회 시스템의 잘못이 더 크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노숙자들을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으로 취급한다. 하지만 서영남씨에겐 그들은 노숙자 이기전에 사람 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숙자들을 없는 사람 취급했지만 그에게는 손님이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음식을 조금만 퍼서 먹고 한끼만 먹고 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 이었다.  

서영남씨가 민들레 국수집을 개업하면서 만든 규칙은 착한 사람들의 자발적인 후원만 받는다는 것이었다. 생색내기 좋아하는 부자들의 후원과 정부지원은 받지 않고 후원회 조직도 만들지 않았다. 그저 나눔의 미덕을 아는 사람들의 도움만으로 운영했고 고맙게도 위기때마다 기적같은 일이 일이 벌어져 문 닫는 일 없이 운영할수 있었다. 하루종일 폐지를 모아도 500~1000원 밖에 벌지 못하는 할머니들이 반찬 사는데 보태쓰라며 돈을 내고, 노숙자 신세임에도 수입의 일정부분을 손에 쥐어주며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전국 각지에서 쌀,반찬 등 필요한 물품들을 보내줘서 손님들은 매번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게 됐다.  

29p  피터모린- 굶주림이나 실업과 같은 문제를 국가나 부자들의 비인격적인 자선에 기대지 말고,우리 스스로가 어려움에 직면한 형제들의 보호자가 되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나누고 집 없는 이들에게 쉼터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그의 표현대로 '기적'같은 일은 끊이질 않고 일어난다. 봉사자들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민들레 국수집'은 번성할수 있었고 더 나아가 새로운 공간을 만들수 있었다. 서영남씨는 VIP손님중 자립하길 원하시는 분껜 사정이 허락되는 대로 방을 얻어 드렸고 그렇게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이들이 많다. 사연을 들어보면 그중에선 홀로서기에 성공한 분들도 많지만, 또 그만큼 실패하는 분들도 있었다. 노숙자들 대부분이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갖지 못했고 그로 인해 존재감을 잃고 살아갈 의욕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술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 중독은 쉽게 치료가 되지 않아 실패를 밥먹듯이 해야 했다. 하지만 서영남씨는 포기하지 않았고 사람은 서서히 변한다는 믿음으로 기다려 주었다. 만약 나 였다면 인내심을 잃어버렸을 법한 상황에도 그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했다. 잔소리를 끔찍히도 싫어하는 노숙자분들이 스스로 변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기다려준다.   

이런 분들을 위해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를 짓고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과 식당을 열었다. 이 모든건 서영남씨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의 결심을 실행에 옮겨주게 한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나눔이란 자기의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내가 먹기는 싫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생색내고 싶어서 주겠다고 하는 것은 나눔이 아니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더구나 그들은 더 많이 내어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고 미안해 한다. 이런 따뜻하고 작은 정성들이 모인 '민들레 국수집'. 신기하게도 받은 것중 일부를 더 어려운 이웃에게 내어드리면 그보다 더 많이 들어온다고 한다. 

60p 무위당 장일순 선생- 자네 집에 밥 잡수시러 오시는 분들이 자네의 하느님이여. 그런줄 알고 진짜 하느님이 오신 것처럼 요리를 해서 대접을 해야 혀. 장사 안 되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은 일절 할 필요 없어. 하느님처럼 섬기면 하느님들이 알아서 다 먹여주신다 이 말이야.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가 아름다운 민들레 국수집 주인장 서영남씨. 그와 가족이 보여주는 나눔의 미덕은 이렇게 세상을 살맛나고 향기롭게 만든다. 그리고 이 선행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있어 더 풍요로워지는것 같다. 나눔은 어려운게 아님을, 그저 내가 가진것을 이웃과 함께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하다는걸 '민들레 국수집'을 통해 알게 되고 배운다. 부디 나눔의 기적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더 많은 곳에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더이상 배고픈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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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3주

 

 감독 : 김광식
 주연 : 박중훈, 정유미 
 제작/배급사 : (주)JK필름 /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코미디 | 한국 | 100분
 개봉 2010-05-20
 홈페이지 : http://mykkang.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옆방 세입자가 점점 특별한 존재로 다가오다.*

   

 

동철(박중훈)은 감옥에 대신 갔다오면 룸쌀롱 가게 하나 차려주고 에이스 대우를 해주겠다는 사장의 말만 믿고 있는 동네 양아치 이다. 돈도 없고 반지하 방에 살면서 그저 사장의 약속만 기다리며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그런 동철의 옆방에 취업 준비생 세진(정유미)이 이사오게 된다. 첫 직장에 들어간지 3개월만에 회사가 부도나 졸지에 백수가 된 세진은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위해 애쓰고, 그런 세진과 티격태격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똑똑하고 열심히 살려고 하는 모습때문에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생기는 동철. 처음엔 치사한 행동을 하고 입에 욕을 달고 사는 동철의 모습이 무섭고 마음에 들지 않은 세진이지만, 동철의 행동에서 의외의 순진함을 발견하면서 둘은 조금씩 끌리게 된다.  

물론 처음엔 부정하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조금 신경 쓰이는 것 뿐이야 라고 하는 것 같다. 서로에게 좋은 사람 만나야 하지 않냐며 선을 긋지만, 이미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고 마음에 들어와 있다. 비록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인지라 힘든 결정이 있어야 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세진이가 여러면에서 아까워 보이는건 사실이다. 예쁘고 당차고 젊고 미래도 있다. 비록 지금은 취직이 안돼 "내가 원하는 인생은 이런게 아니었는데"라며 절망하고 울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열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동철은 용역 회사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돈도 없고 내세울것도 없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아이에게 다른 일을 하라고 충고하는건 자신의 인생을 밟지말라는 의미였다. 배운것 하나 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살다보니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됐고 후회스럽기만 하다. 그런 동철에게 세진은 반대편의 사람,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사람이지만 사랑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감독 : 송해성
 주연 : 최민식, 장백지 
 제작/배급사 : 튜브픽처스 / 튜브 엔터테인먼트
 기본정보 : 드라마, 멜로 | 한국 | 116분
 홈페이지 : http://www.failan.co.kr/
 등급 : 15세 관람가

 *엇갈린 운명이었지만 이들도 분명 사랑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가슴아프고 눈물이 났던 영화다. 정말 3류 양아치 같았던 최민식의 놀라운 연기와 참으로 청초했던 장백지의 이미지는 영화를 한층 더 아름답고 서글프게 만들었다. 좋아하는 작품중에 이 영화가 꼭 들어갈만큼 내겐 특별하게 다가온 영화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사람을 그저 사진만으로 사랑하게 될수 있을까?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한 여자의 사랑을 받았었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남자는 뒤늦게서야 알게 된다. 이 세상에 자신을 위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믿었던, 밑바닥 삶을 살았던 남자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것을 말이다. 하지만 너무도 늦게 알아버렸다. 그 마음을 받아줄수도 이야기를 나눌수도 없을만큼 늦어버렸다.  

강재(최민식)은 오랜 세월 뒷골목을 전전한 인생이다. 그런 강재에게 위장 결혼 서류에 사인만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의가 오고, 돈 몇푼에 망설임 없이 응하게 된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하지만 그의 아내가 된 파이란은 자신과 결혼해준 강재를 좋은 사람이라고, 친절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게 된다. 혼자 외로운 타국 생활을 해나가면서 힘들어 하지만 강재에게 부치지 못하는 러브레터를 쓰고 사진 속 웃는 강재의 모습을 보며 힘든 생활에서 위로를 받는다. 처음엔 강재의 프로필을 외워야 했고 그러면서 강재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됐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감정을 키우게 됐다. 하지만 사진으로밖에 볼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건 참으로 힘든 일이다.  

만약 파이란이 죽지 않았더라면 강재는 평생 그녀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참 아이러니하고 슬프지만, 파이란이 죽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을 알수 있었고 그녀를 뒤늦게 사랑하게 됐다. 자포자기하며 살았던 강재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흐르고,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됐다. 비록 단 한번 스쳐간 인연이지만 생전에 파이란은 강재를 사랑했고, 강재는 파이란의 장례를 치루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이들이 사랑을 했다고 난 믿는다.   

 

 

 

 감독 : 김유진
 주연 : 서혜린, 유순철 
 제작/배급사 : 신씨네 / 
 기본정보 : 멜로 | 한국 | 109분
 등급 : 18세 관람가  

 *배우들의 연기,대사,음악 모든게 다 가슴 절절하게 만들었던..*

  

[내 깡패같은 아내]의 동철과 [파이란]의 강재에 비하면 [약속]의 공상두(박신양)은 성공한 건달이다. 큰 조직의 보스이고 남들이보면 성공한 사업가라고 보일정도로 옷 맵시도 좋고 씀씀이도 크다. 하지만 그래도 그의 직업은 낮 보다는 밤이 어울리고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는만큼 위험이 크다. 아무리 으리으리한 집에 살고 돈이 많아도 결코 평범한 삶을 살순 없었다. 그래서 공상두에게 찾아온 사랑도 평범한 이들과는 많이 달랐다. 좋으면 함께 있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이들과는 달리 공상두와 채희주는 어쩔수 없는 이별을 맞아야만 했다.  

의사 채희주는 공상두 앞에서도 당찼고 주눅들지 않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건달들이 병상에 쫙 깔린 상태에선 덜덜 떨면서 진료를 할텐데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채희주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반하게 된 공상두와, 조직의 보스 답지 않아 보이는 외모와 행동을 보이는 공상두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채희주. 다른 세계에 살았던 두 사람이지만 짧은 순간에 열정적인 사랑을 하게 되고 깊은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하지만 반대파에게 채희주의 존재를 들킬까 염려가 된 공상두는 어쩔수없이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자신때문에 그녀가 위험해지는건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인연은 끊을수 없었고 다시 사랑하게 되지만 안타까운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이별을 맞게 된다. 이번에는 평생 만날수 없을지도 모를 그런 이별을..공상두와 채희주는 이 만남으로 인해 기쁨보다는 아픔과 슬픔을 더 많이 겪었을 것 같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런대로 평탄한 삶을 살수 있었을테니까. 하지만 과거로 되돌아갈수 있다고 해도 둘은 또 한번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비록 평생 아파한다해도 사랑을 선택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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