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미술관 - 서양미술, 숨은 이야기 찾기
최연욱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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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렵고 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미술작품들을 보는 것을 그리 즐겨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방면에 관심을 가져보려고 결심했고 미술에 조금씩 흥미를 붙여보려 했습니다. 이 책은 미술시간에 들었던 많은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어서 좀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같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아는 화가들이 몇명있죠. 그중 한명이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다빈치가 그린 그림하면 모나리자와 최후의 만찬 등이 떠오르는데요. 의외였던 것은 다빈치는 평생 '15점'정도의 작품만 남겼다는 것입니다. '반 고흐가 10년 동안 2000점 이상, 파블로 피카소가 평생 3만에서 5만점의 작품을 남긴 것'과 비교하면 무척 작은 숫자죠.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나리자가 3년에서 최대 14년동안 그렸음에도 미완성 작품이라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것은 위대한 화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두가지 조건이었습니다. '첫번째, 자신만의 개성을 갖출 것. 그러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발전시켜야 하죠. 두번째는 자신의 확고한 철학을 갖출 것입니다.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작품을 내놓지 못하면 짝퉁을 그려내는 환쟁이와 다를바 없다는 것이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려면 다방면에 걸쳐 많은 것을 접하고, 읽고, 연구'해야 합니다.


예술가들의 삶은 고달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죠. 그것은 어느정도 사실인 듯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지속되는 가난과 실패에 지쳐 정신병이 커졌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도 초기에는 가난한 삶을 살았습니다. 난방비가 없어서 자신의 작품을 태울 정도였죠. 


그밖의 예술가들에 대한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고, 베르니니의 삼각관계, 마네와 쉬잔 린호프의 이야기, 달리와 갈라의 부부싸움 등을 읽으며 예술가들의 삶은 범상치 않은 면이 많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 한권으로 미술 작품에 대한 이해력이 커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예술가들이나 작품들을 대하는 태도가 좀더 친근해질 것이라는 것은 분명할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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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열린 법 이야기 비행청소년 10
김영란 지음, 어진선 그림 / 풀빛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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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하면 왠지 모르게 어렵고 멀리 하고싶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책은 그러한 법에 대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바로 '김영란법'의 주인공이라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법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대학시절이었습니다. 대학시절 교양과목으로 법학통론이라는 강의를 수강한 후 법이 마냥 어려운 것은 아니며 법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짐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은 후 다시 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돈키호테의 산초 판사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법의 원칙을 설명합니다. 먼저 '법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 바탕을 두고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다음은 '올바른 것과 그른 것을 가르는 기준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합니다. '뜬구름 잡는 것처럼 애매한 규정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이해되는 명확한 규정'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정의로운 태도로 일관성 있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세번째 입니다. '그가 가진 권력이나 재산에 상고나없이 법은 모든 사회 구성원에게 동등하고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세까지는 법이 왕권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엇습니다. '근대적 법치주의의 기원으로 꼽히는 것이 영국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입니다. 사실 대헌장 역시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왕권에 대한 귀족들의 권리보장을 위한 것'이 마그나 카르타였기 때문이죠. 이 대헌장의 의의는 '왕권도 법에 복속하며 개인의 권리를 규제하는 것도 법에 의해서만 할 수 있다는 법치주의를 선언'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훗날 권리청원과 권리장전으로 이어지며 근대법의 발달에 기여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계약설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계약설을 대표하는 세 인물인 홉스, 로크, 루소 각각 인물의 사회계약설에 대해 알려줍니다. 홉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고 보았습니다. 이런 무질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절대 군주에게 통치권을 맡기게 된 것입니다. 로크는 시민들의 사유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죠. 로크가 말하는 시민은 재산을 가진 자들, 부르주아를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공동체에 자신의 권리를 전면적으로 양도한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진 것을 루소는 일반의지'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공리주의와 자유주의, 헌법과 자연법, 법치주의 등 법과 관련해 생각해 여러가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당부분을 법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약간 지루할 수도 있지만 현대 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법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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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얻는 심리 대화법 - 기분 좋게 상대를 사로잡는, 지혜로운 언어 선택의 기술
박대령 지음 / 대림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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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센스있고 유머있게 말하고 싶고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어합니다. 저도 한때 대화법이나 화술에 관심이 생겨 관련된 책들을 읽었었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이 책도 처음엔 그 책들과 별다를 게 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책의 저자가 심리상담사 수련을 받았고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상담실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조금씩 관계를 형성해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이 이 책에 녹아있었습니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파악하는게 좋습'니다. '최근에 하고 있는 일이나 관심사, 취미 등을 통해 상대방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얻게 되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할말이 생깁니다. 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는 곳, 가족 수 등에 관한 신상정보를 물어보기 시작한다면 진부하다거나 불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화를 잘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핵심은 결국 한가지였습니다. 바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캐치해내는 능력이죠. 이것을 '눈치'라고 합니다. '직접 물어보지 않고 얼굴 표정이나 음성변화 등을 통해 상대방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지만 대개 직접 상대방에게 지금의 기분을 물어보면 자신의 생각과 기분에 대해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사례로 소개한 것이 응답하라 1994에 나왔던 장면이었습니다. 시험과 여자친구 생일이 겹쳐서 지방에 내려갈지말지를 고민하는 해태에게 나정이와 도희가 정답을 알려주죠. 여자친구는'나 너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라는 대답을 원했지만 손호준은 오늘 내려갈까 내일 내려갈까를 물어봤으니 여자친구의 마음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죠.

 

또한 우리는 상대방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도 거기에 대한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것은 공감일 경우가 많습니다. 섣불리 조언을 하다가는 상대방이 오히려 반발할 수도 있고 대화를 단절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내가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것을 잠시 내려두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은 어린아이의 눈처럼 호기심을 갖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종교나 정치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대화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밖에 상대방의 말을 요약하기, 생생하게 묘사하기, 개방형 질문과 폐쇄형 질문 등 대화를 잘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만 해도 처음 만나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했는데요. 이 책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한다면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더 나아가 호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아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잘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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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하 - 조선의 왕 이야기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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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권을 인상깊게 읽어서 하권이 언제 출간되나 기다렸습니다. 하권은 광해군에서 순종까지 13명의 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때 역사를 공부한 적이 있어 나름 역사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권 역시 제가 몰랐던 조선 왕들의 색다른 모습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광해군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많이 보입니다. 확실히 임진왜란 당시 광해군의 활약은 매우 훌륭했습니다. 선조가 도성과 백성들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 반면 광해군은 분조를 이끌고 사실상 왕 역할을 하며 각지의 병사들을 독려했습니다. 다만 적장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입지가 불안정했죠. 자질이 부족했지만 형인 임해군이 있었고 심지어 영창대군이라는 적자가 태어나 광해군의 자리를 위협합니다. 또 광해군하면 '대동법'을 시행한 왕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대동법을 유지하는데 회의적이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기득권의  편에서 대동법 확대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공납이 당시 세입의 60%를 차지한만큼 이를 함부로 바꾸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명의 요구로 병력을 파병할 때 강홍립에게 적당히 싸우다 항복하라는 밀지를 내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도 근거가 부족해 보입니다. '13000명의 병력 중 5000명이나 되는 병력을 잃었고 투항한 8000명의 병력은 대부분 조선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가 왕위에 등극했지만 명나라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인조반정의 명분 중 하나가 광해군이 명나라의 은혜를 저버리고 오랑캐와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었지만 명은 왜 잘하던 왕을 쫓아냈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때문에 인조는 명에서 사신이 올때마다 막대한 뇌물을 바쳐 자신의 정통성을 무마했다고 합니다. 또한 인조가 마지막에는 화친책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나 '화해를 요청하는 사절단이 채 국경을 넘기도 전에 청이 이미 압록강을 넘고 말았습니다. 이후 청나라에 끌려갔던 소현세자를 미워한 인조의 모습도 의외였구요. 

형인 소현세자가 죽은 후 왕이 된 효종. 그러나 효종 역시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고 현종이 왕에 등극합니다. 현종 대에서는 예송논쟁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 예송논쟁은 예법같은 허례의식에 빠진 당대 사대부들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송의 학술적 배경이 '왕이 사대부와 같은가 다른가'라는 것에 있으며 서인과 남인이 조선사회를 어떻게 개혁하고자 했는지와 연관된다는 점에서 예송논쟁을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2년간의 대기근이 조선 역사상 최악의 대재난 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숙종이 등극하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것처럼 환국정치가 시작됩니다. 정권을 장악한 당파는 상대 당파를 집요하게 공격해 재기하기 어렵게 만들죠. 드라마로도 많이 제작된 숙종과 장희빈, 인현왕후 또 숙빈 최씨 사이 숨겨진 이야기들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숙종 대 안용복을 귀양보내야 했던 상황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형인 경종을 죽였다는 의심을 받으며 왕위에 오른 영조. 하지만 뛰어난 능력으로 정치적 공세를 극복하고 조선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왕위에 있었던 왕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사도세자와의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죠. 어머니가 한미한 출신이라는 컴플렉스 때문에 재위기간 내내 완벽주의를 추구합니다. 이것이 사도세자에게도 이어졌고 사도세자가 과도한 부담을 이기지 못해 미친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들을 죽인 것이 '일시적인 분노가 아닌 철저한 계획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도 의외였습니다. 아들이 죽더라도 그를 대체할만한 세손이 존재했기 때문이죠. 때문에 아들을 죽인 후 '사도'라는 시호를 내리기도 하고 세손을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시키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혁군주로 알려진 정조가 사실은 지독한 애연가였으며 술을 좋아해 폭음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업적을 세운 군주이지만 아들의 안전을 위해 '시파이자 명문가인 안동 김씨 일원인 김조순을 사돈으로 삼습니다. 이것이 훗날 세도정치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었구요. 

그 외에도 순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 등 조선 후기 왕들의 모습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시리즈가 더욱 의미있는 것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왕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왕들의 색다른 면모, 혹은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을 재미있게 바로잡아주는 책이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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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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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이 고향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살아온 기간은 대략 10년정도 되었네요. 비록 최근에는 서울인구가 줄어들고, 세종시로 많은 정부기관들이 이동했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라는 위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강남 1970을 보고 난 이후였습니다. 강남이 어떻게 개발되어가는지를 다룬 내용을 본 후 서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이상으로 서울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강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한강 서울시계에는 백마도, 난지도, 여의도, 밤섬, 노들섬, 반포섬, 저자도, 뚝섬, 부리도, 잠실섬, 무동도, 무학도 등 12개의 섬이 실재'했습니다. '그중 난지도, 여의도, 뚝섬, 잠실섬 같은 큰 섬 4개는 육지가 됐고 나머지 비교적 크기가 작은 7개 섬은 육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해체'됐습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한강에는 '3개의 자연섬(밤섬, 선유도, 노들섬과 2개의 인공섬(서래섬, 세빛섬)'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의 이름을 딴 'Seoulization'라는 용어가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도시사회학자들이 사용한 용어인데요 다만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초거대 도시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유형의 현상 중 하나로 흔히 서울형이라고 설명'됐다고 합니다. 환경오염, 파괴, 무질서, 범죄가 판치는 도시라는 뜻으로 서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한 용어였습니다. 


'남산'의 새로운 의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산의 '남'이 남쪽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앞 남'이라고 합니다.  '경주 남산, 강릉 남산 등 우리나라 산림청에 등록된 31개의 또다른 남산들은 이같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밖에 북악산, 북한산의 원래 지명이 '백악', '삼각산'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점은 일제에 의해 우리 고유의 많은 지명들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1914년 조선 총독부는 전국의 군을 317개에서 220개로, 면은 4322개에서 2518개로 축소하는 어마어마한 행정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동 이름의 30퍼센트, 종로구 동명의 60퍼센트가 일제 잔재'라고 하니 그 여파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청운동, 옥인동, 인사동, 청진동' 등 아무 의미없는 합성지명들이 생겨난 점입니다. 그밖에 한양도성이 '서울성곽'으로 잘못 알려진 과정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 한성판윤과 서울시장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지만 막상 서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서울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최대한 없애도록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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