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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돈의 세계지도 - 세계3대 투자가가 예측하는 저무는 나라, 성장하는 나라
짐 로저스 지음, 오시연 옮김 / 알파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2년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예상되는 미중갈등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투자가이자 워런 버핏, 조지 소로소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역사를 통해 미래의 동향을 예측하는데요. 세계 정세를 살펴보면서 향후 10년간 성장하는 나라와 저무는 나라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돈이 모이는 나라의 조건으로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돈은 안전하고 이익을 주며, 개방적인 곳으로 모입니다. 예를 들어 일본은 안전성은 높은 국가이지만 앞으로 수십년동안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구가 감소하고 부채가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면 한반도로 돈이 몰릴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중국은 위안화의 태환성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중국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봅니다. 아직까지 미국을 대체할 안전하고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없지만, 중국이 통화 개방을 계속한다면 미국을 대체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첫번째 조건은 나라가 개방되어 있을 것입니다. 폐쇄적인 나라에서는 외부에서 돈을 받거나 인출하기 어려워 투자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소련이 붕괴한 이후에도 국경을 폐쇄했었으나 2016년에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한 후 경제 시스템 자유화와 투자 환경 개선을 실행했습니다. 두번째 조건은 유능한 지도자 입니다. 저자는 그 나라의 주요 인물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그 사람이 문제가 있다면 그 나라에 대한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브릭스에 대해 짐 로저스는 부정적입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등 5개국의 머리글자를 조합한 용어입니다. 브릭스는 광활한 국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했으며, 인구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브릭스의 경제협력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브라질은 포퓰리즘 정책을 시행하며 재정 악화를 초래했고 2022년 브라질의 실질 GDP 성장률은 2.9%로 2년 연속 성장했지만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인도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나라이자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입니다. 그러나 인도의 재정 적자는 만성화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인도는 지폐에 17개 언어가 인쇄되고 각 주가 공인한 언어만 22개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는 1800~2000개가 됩니다. 즉 인도 내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역끼리는 의사소통이 어렵습니다. 종교도 다양하고 그중에서도 힌두교와 이슬람교 간의 오랜 갈등이 이어집니다. 중국을 브릭스에서 가장 유망한 국가로 꼽고 러시아를 그 다음으로 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혼란스럽지만 러시아 정부 자체는 채무가 적고, 국민의 부채도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향후 10년간 성장하는 나라로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베트남, 콜롬비아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10년 내에 저무는 나라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을 예상했습니다. 그중에서 미국이 쇠퇴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역사상 최대 채무국이며, 현재 국력이 정점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미 달러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무역전쟁으로 시장이 폐쇄될 것이라는 예측도 작용했습니다.
뛰어난 투자자의 예측이 맞을지 틀릴지는 2030년대가 되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타당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많고, 근거가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의 예측인만큼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 향후 투자국가를 선정하는데 참고해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