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훔치다 왓썹 유에스에이 미국 문화의 모든 것 1
이효석 지음 / 왓썹문화컨텐츠연구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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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다른 서구권 국가들보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그만큼 미국문화를 친숙하게 느끼지만 실제 미국의 문화가 어떤지는 경험해보지 않아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광대한 미국 각 지역의 특성에서부터 패션, 쇼핑, 여선, 음식, 연애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미국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미국은 50개주와 1개의 특별지구로 이루어진 연방국가입니다. 1개의 특별지구가 수도인 워싱턴 D.C구요. '50개의 주에는 주의 수도인 주도가 따로 존재'합니다. '주(State)의 하위 행정구역으로 카운티(County)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광역시, 도 개념'입니다. '카운티의 하위 개념으로 도시(City)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시, 군 개념이며 도시 아래로 빌리지(village)와 타운(town)이 있는데 구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50개주 각각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에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뉴욕의 패션쇼가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은 패션에 그리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 미국 남성들은 패션 테러리스트라고 불릴 정도라고 하죠. 미국 여성들에게 상의 노출은 꽤 자유로운 편인 반면 하의 노출 패션에는 보수적인 것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입니다.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됩니다. '블랙의 어원은 매출 장부에 표기할 때 적자를 뜻하는 붉은색 숫자 대신 흑자를 뜻하는 검은색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이름 붙여'졌습니다. 또 미국의 가격표는 소비세가 미포함된 가격이라 영수증을 보고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인데 '판매되지 않은 재고에 대해 미리 세금을 부과해 세금을 운용하는 것보다 판매될 때마다 세금을 부여해 세금의 흐름을 알 수 있고 국가 운영에도 좀 더 효율적인' 미국식 방식의 이점도 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주마다 소비세 비율이 다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직구를 할 때 세금이 없는 '오레건이나 몬태나 주에 배송을 보낸 다음 한국으로 받으면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반품문화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품기준이 매우 까다롭죠. 미국에서는 세탁하거나 여러번 입더라도 반품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수로 모니터 액정이 깨졌을 때 반품을 요구하면 새 제품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화장품을 구매해 사용하다가 피부에 잘 맞지 않는다고 말만 하면 다른 제품으로 바꿔주거나 환불'해 준다는게 놀라웠습니다. 물론 이런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반품 제도가 소비심리에서 아주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합니다. 

직접 경험해보진 않지만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미국의 문화를 알 수 있어서 나중에 미국에 갈 기회가 된다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그외에도 미국 영화나 미드 등을 볼때도 그들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구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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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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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처음 무의식의 개념을 제시했을 때 학계에서 전혀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특히 '성적 욕구가 억압돼 있다가 인간의 마음을 몰래 움직이는 큰 역할을 한다는 주장은 금욕주의적 문화에서 위험하고 대담한 발언'이라 공격을 많이 받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타임>지는 2000년에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알베르토 아인슈타인과 함께 나란히 20세기의 위대한 인물로 선정'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프로이트가 제시한 여러가지 정신분석학 이론을 다양한 비유와 설명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구조 이론'입니다. '구조이론은 인간의 마음을 이드, 초자아, 자아 세명의 사람이 존재한다'고 보는 이론입니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초자아는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이며 자아는 둘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역할'을 합니다. 욕망과 초자아 사이의 갈등을 잘 중재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자아의 힘을 키우려면 다소간의 시련은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삶을 살아가며 때때로 겪는 시련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아의 힘을 키워 다른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의외였던 것은 공격성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공격성하면 안좋은 의미로 생각하기 쉽죠. 그러나 '공격성은 자신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 된다고 말합니다. '공격성이 너무 부족한 사람들은 의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격성이 지나치면 대인관계를 망치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항상 약간의 공격성이 있어야' 합니다. 유머도 공격성의 표출이라는 점도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유머는 상대방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줄이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공격성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남들을 비꼬는 유머를 내가 하고 남들이 따라서 웃는다면 죄책감이 줄어'들죠. 

또한 반동형성의 개념을 알고나니 이해되는 현상들이 많았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이 납치법을 따르거나 심지어 사랑하는 '스톡홀름 증후군'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인질의 입장에서는 범인들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이라고 믿지 않고서는 지독한 위험에 처한 상황을 감당할 도리가 없어'서이기 때문입니다. '얻어맞는 아ㅐ가 때리는 남편을 떠나지 못하고, 학대받는 아이들이 부모를 버리지 못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에서입니다.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겨났을 때도 왜 그런 감정이 생겨났는지를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평소 여러가지 걱정을 떨칠 수 없으면 차라리 매일 30분 정도 걱정하는 시간을 만들고 종이에 적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면 걱정의 정체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그중에는 내 힘으로 당장 어쩔수 없는 일들이 있는데 이것은 당장 뒤로 제쳐두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해치'웁니다. 

이외에도 공포, 우울, 좌절, 열등감, 고독,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마냥 떨쳐버려야 할 것들이 아니라 이런 감정들이 왜 생겨나는지를 이해하고 또 부정적인 감정들이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는 사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심리학의 다양한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어서 입문서로 적합한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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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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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잘보이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싫은 소리를 못하기도 하고 남의 부탁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한 것을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자신만 희생한다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는 '만약 상대에게 아주 작은 대가라도 바란다면 정확하게 무엇을 원하는지 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말하지 않으면 상대는 당신이 상처를 받은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례처럼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단호박 데이'입니다. '그날은 무조건 거절하라는 뜻이 아니라, 그날만이라도 거절의 소용의 비율을 정해놓으라'는 말입니다. 심지어 가족에게도 좋고 싫음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려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요즘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야 한다고들 하죠.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이 나옵니다. '심리적으로 독립된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대신 자신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를 동시에 인정하며 풍부한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안할 권리를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제비뽑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스스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있는데 그때 저자는 고민스러운 일이 있을 때 제비뽑기를 합니다. 'A를 뽑으면 A에 대한, B를 뽑으면 B에 대한 자신의 마음과 직면하게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결혼에 대한 내용도 언급합니다. '결혼생활이 힘들어지는 이유는 도박, 폭력 등 삶의 뿌리를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 때문이 아닙'니다. '사소한 문제로 싸우는 일이 많아지고 더 이상 마음의 간극을 메울 수 없을 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죠. '결혼은 절대로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격이 성숙했는가? 놀만큼 놀았고, 일도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는가? 부모로부터 독립 또는 도피가 아니라 오롯이 그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헤쳐나갈 준비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본 후에 결혼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또한 '결혼한다고 해서 욕구가 채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더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한 사람에게만 헌신할 수 있는지 등 진짜 욕구를 적어도 반 정도는 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님과의 관계에도 예의는 필요합니다. '엄마애'가 지나쳐 엄마를 무조건 사랑하고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부모님과도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모녀관계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시행착오를 겪듯, 중년의 부모님도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부모님의 사업실패, 은퇴 등으로 힘들어하는 청춘에게 저자는 '부모가 널 돌봐주고 기다려줬듯, 지금은 네가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님 역시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존재'라는 관점을 가져야 하구요. 

그외에도 인생 전반에 필요한 많은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여성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쓴 내용들이 많았지만 남성분들이 읽어도 도움될만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심리학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대부분의 책에서는 스스로를 아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저도 진짜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또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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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의 그림 vs 그림
김진희 지음 / 윌컴퍼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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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예술에 이제까지 거의 문외한에 가까웠지만 최근 들어 관련된 책도 조금씩 읽고 전시회도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술은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더라구요. 근데 이 책의 추천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을 읽고 약간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미술 감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의 여유'입니다. '마음의 여유는 감각을 섬세하고 예민하게 북돋워 감상대상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합니다. '전문지식이나 경험의 부족에 따른 소외감, 열등감도 털어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저자는 '감상자가 할 일은 작품의 뒤를 캐고 주변을 둘러봐서 작가의 의도를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라 작품 앞에서, 그 표면에 시각을 집중하여 예술가와 동등한 자격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게 잘 안된다면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만난 셈 치고 다른 사람, 다른 작품과 대화를 이어 나가면 된다'고 말합니다. 이 내용을 보는 순간 예술작품을 대하는 제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한 주제의 두 그림을 먼저 보여줍니다. 그림에 대한 정보를 생략해서 미리 생길 수 있는 선입견을 방지합니다. 독자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그림을 감상한 후에 설명을 읽으면서 그림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의 의도대로 저도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그림을 감상하려고 노력했더니 이전과 다르게 그림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서양미술의 전통은 현실에서 벗은 몸과 예술 속의 벗은 몸을 구별'합니다. <누워있는 소녀>와 <유령이 그녀를 지켜본다> 두 작품은 여성의 누드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누워있는 소녀>를 그린 화가는 부셰입니다. 부셰는 루이 15세와 그의 후궁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권력과 영향력을 가졌던 화가입니다. 그림의 대상이 되었던 소녀는 이 그림을 본 루이 15세에 의해 궁으로 들어가게 되기도 하죠. <유령이 지켜본다>는 '고갱'이 그린 작품입니다. 고갱은 '10여년을 주식중개인으로 살다가 1882년 파리 주식시장 붕괴를 계기로 그전까지 취미였던 그림에 인생을 걸기로' 합니다. 그러나 '35살에 새로 시작한 일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고 화가로 산 20년 내내 가난에 쪼들'렸습니다. 정처없이 흘러다니다가 타하티에 도착한 그는 <유령이 지켜본다>에 등장하는 13세 소녀 테하아마나를 만납니다. 그때 고갱은 43세였구요. 그곳에서 머무는 테하아마나와 결혼생활을 했지만 유럽에 남아있는 진짜 아내와 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지금의 시각으로는 참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죠.


군중속의 개인을 표현한 <십자가를지고 가는 그리스도>와 <가면과 함께 있는 자화상>도 인상깊었습니다. 다양한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각각의 얼굴들이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 상상하다보니 재미도 있었습니다. 또한 신혼부부를 주제로 한 <정원 속의 부부>와 <앤드류스 부부> 두 작품은 당대의 결혼과 사랑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태도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미술 작품을 볼때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자기 눈으로 그것을 보는 것'입니다. '제 눈으로 보기도 전에, 작품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기도 전에 화가의 생애나 사회적 배경, 미술사적인 의의 등의 설명을 들어버릇해서는 미술만의 재미와 맛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미술작품 앞에서 항상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합니다. 앞으로는 강박관념이나 부담감 없이 최대한 편한 마음가짐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려고 노력해봐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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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스캔들 -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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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역사적 사실들이 많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역사관련된 여러책들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 중의 하나인데요.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조선왕실과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의 왕들 중 성군으로 꼽히는 왕들이 몇명있죠. 정조도 통치를 잘 했던 왕 중의 한명입니다. 여러가지 업적을 많이 남겼지만 의외로 역사를 왜곡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세손 시절의 정조는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잘못된 것들이 있을까 두려워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에 왕이 된 후에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록을 조작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일기와 반대되는 내용의 승정원 일기 내용을 강제로 지우게 합니다. 그것들은 주로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구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성군 중의 한명인 정조도 이런면이 있다는게 의외였습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굴욕적인 일을 많이 당했죠. 소현세자, 봉림대군 등도 청에 인질로 끌여가게 되죠. 그런데 인조는 자신의 아들이 귀국하는 것을 의심합니다. '소현세자의 귀국에 청의 음모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하죠. 심지어 소현세자의 영구귀국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인조의 건강이 더 바빠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현세자는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합니다. 소현세자가 인조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보다는 '인조의 끊없는 의심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안대군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사책에서 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인물이었죠. 예종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아예종이 죽어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궁중예법에 따라 10살 전후에 결혼을 했는데 14살이 될때까지 합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병때문이라고 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성 불능 문제였을 것이라고 추측하죠. 자신의 병을 공개할수도 없고 합방도 할수 없으니 부인이 문제가 있다고 소문을 내어 이혼합니다. 어머니의 압박으로 재혼한 부인과 합방을 시도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고 부인도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이혼한 전 부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하죠. 합방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과 4년동안 살면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또 미안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전처와 재결합하기 위해 제안대군의 유모는 현 부인 박씨를 동성애자라고 몰아갑니다. 나중에는 그 음모가 드러났지만 결국 박씨와 이혼하고 전처와 다시 결혼합니다. 


근현대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종과 명성황후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왕이 된 이후 '결정적인 판단력이나 추진력은 고종 자신이 아닌 신정황후 조씨,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등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된 이후로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죠. 그럴때마다 고종은 역술가나 무당에게 의존했다고 합니다. 명성황후 역시 임오군란 때 만난 무당 박씨를 크게 신뢰하여 나중에는 궁궐에까지 데려오고 사당까지 지어줍니다. 당연히 그 사람에게 권력이 모이고 그에게 빌붙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죠. 명성황후를 '미혹시켜 금강산에 굿을 하게 했고 봉우리마다 쌀 1석과 돈 10만냥을 바쳐 1만 2천석과 12만냥이 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었고 국고가 고갈'되었구요. 


이외에도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역사의 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많이 알려진 왕들, 인물들이 가진 의외의 면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그 인물들을 새롭게 평가하기도 했구요.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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