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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스캔들 - 조선을 뒤흔든 왕실의 23가지 비극
신명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역사적 사실들이 많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역사관련된 여러책들을 읽으면서 제가 몰랐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 중의 하나인데요.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조선왕실과 관련된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선의 왕들 중 성군으로 꼽히는 왕들이 몇명있죠. 정조도 통치를 잘 했던 왕 중의 한명입니다. 여러가지 업적을 많이 남겼지만 의외로 역사를 왜곡했던 일들도 있었습니다. '세손 시절의 정조는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라도 잘못된 것들이 있을까 두려워해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에 왕이 된 후에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기록을 조작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일기와 반대되는 내용의 승정원 일기 내용을 강제로 지우게 합니다. 그것들은 주로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와 관련된 기록들이 많구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성군 중의 한명인 정조도 이런면이 있다는게 의외였습니다.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굴욕적인 일을 많이 당했죠. 소현세자, 봉림대군 등도 청에 인질로 끌여가게 되죠. 그런데 인조는 자신의 아들이 귀국하는 것을 의심합니다. '소현세자의 귀국에 청의 음모가 숨어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의심하죠. 심지어 소현세자의 영구귀국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인조의 건강이 더 바빠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현세자는 귀국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합니다. 소현세자가 인조에 의해 독살당했다는 설도 있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보다는 '인조의 끊없는 의심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안대군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역사책에서 거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인물이었죠. 예종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아예종이 죽어 왕이 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궁중예법에 따라 10살 전후에 결혼을 했는데 14살이 될때까지 합방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병때문이라고 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성 불능 문제였을 것이라고 추측하죠. 자신의 병을 공개할수도 없고 합방도 할수 없으니 부인이 문제가 있다고 소문을 내어 이혼합니다. 어머니의 압박으로 재혼한 부인과 합방을 시도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고 부인도 미워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이혼한 전 부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하죠. 합방을 하진 않았지만 자신과 4년동안 살면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또 미안함도 있었을 것입니다. 전처와 재결합하기 위해 제안대군의 유모는 현 부인 박씨를 동성애자라고 몰아갑니다. 나중에는 그 음모가 드러났지만 결국 박씨와 이혼하고 전처와 다시 결혼합니다.
근현대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고종과 명성황후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왕이 된 이후 '결정적인 판단력이나 추진력은 고종 자신이 아닌 신정황후 조씨,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등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황제가 된 이후로는 그럴만한 사람이 없었죠. 그럴때마다 고종은 역술가나 무당에게 의존했다고 합니다. 명성황후 역시 임오군란 때 만난 무당 박씨를 크게 신뢰하여 나중에는 궁궐에까지 데려오고 사당까지 지어줍니다. 당연히 그 사람에게 권력이 모이고 그에게 빌붙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죠. 명성황후를 '미혹시켜 금강산에 굿을 하게 했고 봉우리마다 쌀 1석과 돈 10만냥을 바쳐 1만 2천석과 12만냥이 허비'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나라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었고 국고가 고갈'되었구요.
이외에도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아 역사의 이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많이 알려진 왕들, 인물들이 가진 의외의 면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는 그 인물들을 새롭게 평가하기도 했구요. 역사에 관심있으신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