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이 힘든 사람들을 위한 까칠한 연애 심리학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0살을 넘고 결혼적령기가 되면서 누군가를 만난다는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 그 자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많은 것을 따지게 되는 스스로를 보며 이게 맞는건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중 이 책의 제목이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제목대로라면 아무나 만나지 않는게 옳은 방향인 거니까요.


상처를 잘받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인간관계에 민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타인에게 의지하고, 의존하고, 기대고, 집착하려는 마음이 크다보니 상대에게 정성을 쏟'습니다. 하지만 '나는 이만큼 해줬는데 당신은 왜 그것밖에 하지 못하느냐'는 생각을 가지면서 문제가 생기죠. 그리고 사람을 만나다보면 헤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때 그 당사자에게 하는 조언들은 그들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의 누군가가 신체적으로 다쳤을 때는 안정을 취하고 자극시키는 것에 절대적으로 협조'합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다쳤을때는 오히려 어떻게 해서든 그런 상태에서 빨리 빠져나오게 하려고 합'니다. '억지로 사람들 속으로 끌어내고 심지어는 술로 잊으라고 권하는 경우'도 있죠. '정신적 상처 또한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치유과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객관화하고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상태에 두어야' 합니다. '내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새로운 누군가를 만날때도 나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을지 없을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도 필요합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여우와 신포도'이야기죠. 이 내용을 보고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최근 했었던 여러번의 소개팅에서 상대방과 잘 되지 않았을때 '어차피 나와 안맞는 면이 많았어, 이런 부분은 좀 그랬어'라고 스스로를 위안삼았던 경험이 있어서였죠.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만나기 부담스러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상대방에게 서운함을 느끼기 쉬운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합니다. '좋고 비싼 음식을 앞에 두고도 소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처럼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만나기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것을 사랑이 식었다,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무의식 속에서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믿지 못하니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게 저자의 분석입니다. 문제가 상대방에게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모르면 이런 방황이 지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솔직하지 못한 연애에 대한 내용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첫 연애를 할때는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에게 과도하게 잘해줬습니다. 상대방이 장난으로 한 행동에 사실 기분이 나빴지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죠. 그리고 그 마음이 다른 방향으로 터져나와서 상처를 줬었죠. '스스로 솔직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행동을 끊임없이 의식해야하고 상대방 역시 나의 이런 민감한 태도에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외에도 사랑에 관한 여러가지 조언들이 많이 담겨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글로 연애를 배우는 것이 소용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통해 스스로를 많이 돌아볼 수 있었고 깨달은 점도 많았습니다. 연애는 다른 인간관계와 다르게 상대방과 맺는 정신적, 감정적 관계가 상당히 친밀합니다. 그렇기에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문제없던 사람들도 사랑에서는 문제를 겪는 것이죠.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가올 사랑에서는 좀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계약론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 선정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5
장 자크 루소 지음, 김성은 옮김 / 생각정거장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사회계약론을 처음 접한 것은 학창시절 윤리시간이었습니다. 홉스, 로크, 루소를 비교하면서 잠깐 사회계약론에 대해 다뤘습니다. 약간의 개념정도는 알았지만 더 자세한 것은 배우지 못했었죠. 그러다 최근 이 책을 발견하고 사회계약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하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습니다.


루소는 '화려한 문명보다는 자연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으나 사회에 의해 타락했다'라는 것이 루소 철학의 대전제입니다. 그런 루소가 <사회계약론>을 쓴 이유는 인간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루소는 '과연 어떤 사회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의 선한 마음과 행복을 회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만 했습니다. 그 대답 중 일부가 바로 사회계약론이었던 거죠. '사회게약론은 제목과 달리 사회계약에 대한 설명은 논의의 토대로 앞부분에 제시될 뿐이며, 좋은 정치제도란 어떤 것인가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루소는 '최초의 사회이자 가장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가족사회조차 계약에 의해서 결합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한국사회에서는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할수 있지만 원시인들이 과연 본능적으로 가족끼리 똘똘 뭉쳐서 살았을까를 생각해본다면 가족 사회 역시 구성원의 이익을 위해 계약된 결합'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루소가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의 성장환경과도 관련있을 겁니다. '어머니는 루소를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아버지는 루소를 남겨두고 도망'가버립니다. 자신도 34살에 자신보다 9살 어린 테레즈를 만나 다섯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모두 고아원에 버렸구요.


사회계약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일반의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권리를 사회에 내놓음으로써 사회에서 떨어져 나올 수 없는 일부가 되고, 어느 누구의 지배도 받지 않으면서 오로지 일반의지의 지휘만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사회의 일반의지를 글로 적어 놓은 것이 바로 법입니다. 심지어 루소는 '사회를 위해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일반의지에 반드시 복종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루소의 일반의지 개념은 후세의 학자들도 아직까지 논의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개별의지, 전체의지와 다른 일반의지는 '전체의지 중에서 언제나 옳고 항상 공동이익을 지향하는 의지만'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전체의지 중에서는 일반의지가 아닌 것디 있고 사람들의 개별의지 속에서도 일반의지가 아닌 것이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사회계약론은 홉스,로크, 루소 순으로 발전했습니다. '홉스는 사회계약이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잘 정리했지만 군주를 옹호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로크는 명예혁명 이후에 의회 권력이 군주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게 된 상황을 배경으로 군주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크와 루소가 명확하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바로 소유권입니다. '로크는 인간이 계약을 통해 사회를 형성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소유권의 보호'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루소는 '땅이 애초에 자연의 것인데 어떻게 문서 한장으로 누구의 것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의문을 품습니다. 


사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어요. 개념 자체가 추상적이다 보니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구요. 그렇지만 <사회계약론>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특히 혼란스런 시국에서 주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7 대한민국 트렌드 - 한국 소비자, 15년간의 변화를 읽다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지나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속도는 점차 빨라집니다. 바로 작년에 유행했던, 트렌드 였던 것이 올해에는 금방 인기가 사그라들기도 하고 전혀 색다른 내용들이 주목을 받게 됩니다. 현재의 분석을 토대로 '마크로빌 엠브레인은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1. 브랜드 권위/후광효과가 떨어진다 2. 즉시적, 행복 만족감을 추구한다 3. 나홀로 활동이 더 늘어난다 4. 개인의 감정이 중요해진다 5. 저렴한 차별화를 꾀한다 6. 사회의 극장화 등 6가지 특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예전에는 현재의 행복을  미래의 만족, 행복을 위해 포기하거나 희생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이런 경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YOLO'라는 키워드가 바로 그것이죠. 먹고싶은 음식을 고를때도 유기농, 건강식을 고려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길거리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 간단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영양이나 건강보다는 지금의 만족을 추구하는 쪽'으로 변화한 것이죠. 

경기불활으로 소비 트렌드도 변화했습니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좀 더 저렴한 유통채널에서 구매하는 것을 과거보다 선호한 반면,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는 다소 낮아'졌습니다. 이른바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이죠. 다만 제품의 종류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다르다는 사실은 흥미로웠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브랜드 고려도는 매우 높은 편이데 이것은 A/S를 고려한 선택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온라인 쇼핑몰, 대형할인마트, 영화관 등의 경우 비교적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편입니다. 반면 보험이나 커피전문점, 편의점의 경우에는 특정 브랜드를 고려하는 경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구요. 이런 소비 트렌드로 나타난 것이 B급 제품에 대한 선호입니다. B급 제품 구매자에 대한 이미지도 '합리적', '현명' ,'똑똑', '부지런', '신중'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대다수이고 부정적인 평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명품들의 대중화 전략을 설명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기존의 명품시장은 상류층의 차별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가전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상류층 한 개인이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중 하위 계층보다높다고 해도 상류층 만을 타킷으로 하기하는 성장한계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샤넬을 비롯한 명품 브랜드들이 중 하위 계층에게도 접근가능한 명품을 파는 전략'을 선택했고 그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아무리 명품이어도 남들이 다 갖고 있는 제품은 그다지 가지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57%' 로 나타났습니다. 

그밖에도 혼밥/혼술, 조직문화와 감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단순히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런 현상들이 왜 나타나는지, 또 구체적인 조사결과와 함께 보여줌으로써 사회현상들을 심도있게 분석하여 2017년의 트렌드를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기업 취업 핵심전략
박정호 지음 / 다연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몇년 전 저도 취업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취업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필기전형 준비가 필요한 공기업보다는 사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공기업에 대해서는 잘 몰랐죠. 그 이후 NCS라는 새로운 전형이 등장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요. 그러던 중 공기업 취업만을 주제로 이 책을 보고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공기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의 타입을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각 타입별로 강점과 보완할 점을 설명합니다. 그중 D타입은 고시를 준비했던 사람들입니다. 고시를 준비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2년의 공백기가 있는데 면접에 가면 이 질문을 꼭 받게 되는데 여기에 대한 자신만의 답변을 준비해야합니다. 대신 시험준비를 했던 경험이 있어 필기고사에 있어서는 강점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 경력은 일반적으로 유리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지원 분야와 무관한 경력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크게 세가지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업무와 지원한 업무의 유사성을 강조한 유형', '기존 업무 영역에서의 경험이 새로운 업무 수행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임을 강조'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이전 경력과 전혀 무관한 새로운 업무에 지원하게 된 사유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솔직하게 왜 이전 경력과 무관한 해당 업무에 지원하였는지를 가감없이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비전공자들이 필기시험 과목을 선택할 때는 '합격가능성, 원하는 직무 유형, 다른 회사의 구직 기회 등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필기시험 과목은 입사 후 해당 업무지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직무와 연관됩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전공 필기시험보다 NCS를 활용하여 직무 수행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공기업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3부터는 각 전형별로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인사담당자의 시각에서 작성하라는 내용은 잘 알고 있지만 이처럼 작성하기란 쉽지 않죠. 자소서와 관련해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선입견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나이, 성별, 지역, 성적 등의 정보만으로 면접관이 가지기 쉬운 선입견을 깨는 자소서를 작성해야 하죠. 또한 자신에 대한 선입견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필기고사, 면접전형을 준비하는 노하우도 소개하고 있어 공기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업과 사기업의 특성을 잘 고려하고 다양한 공기업 중에서도 자신에게 적합한 공기업을 찾도록 노력해야 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민이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실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고 막연하다는 인식이 떠오르기 쉽습니다. 철학에 대해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선뜻 철학책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았죠. 그리고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도 막막했었구요. 그러다가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밤','소심한' 이 두 단어의 조합이 제 관심을 끌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첫부분에서는 신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예로 들면서 과연 '완벽한 존재가 그 결과를 물랐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스피노자는 중세 기독교 사회에 대해 '신에 대한 원죄는 물론이거니와 신에 의한 게시의 존재 여부조차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모두가 인간의 상상력으로 지어 올린 권위와 욕망에서 비롯된 믿음'이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앙이 없어 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은 없지만 철학적으로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점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함량 미달의 점괘는 점술보다는 심리학에 가까운 사례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씩씩한 여장부 스타일의 여성에게 남모를 상처를 지니고 있다는 둥, 당신 잘못이 아니니 조금 내려놓아도 된다는 둥 증상에 대한 진단이라기보다는 인문적 보편성을 뭉뚱그린 표현을 하면 대개 마음을 열고 관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다보니 점괘가 잘 맞는것 같다는 인식을 가지게 됩니다. '점술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주역>에 담겨 있는 문장들도 선문답 같은 경구'들입니다. '어떤 해석이든 그 해석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조심할 것인지 과감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연적 현상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자기계발서들을 들고 있습니다. '마침 성공한 사람들이 그런 삶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것일수도 있지만 실증주의적 도식에서는 그렇게 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로 둔갑'합니다. 이런 것을 '목적론적 오류'라고 합니다. 자신에게 가장 맞는 자기계발서는 자신이 직접 써내려간 성공담입니다. '성공을 원한다면 누군가에게 들은 남의 이야기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특정 인물과 관련된 자기계발서 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와닿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게하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자신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의 무의식에는 이미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자신이 곧 선이라는 도덕적 우월감'이 있습니다. 스피노자에 따르면 '인식은 현상 그대로를 인지하는 작업이 아니라 나라는 체계에 부합하는 정보만 걸러져서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고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죠. 결국 변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주장은 설득해야 할 것이 아니라 일단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무의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 언어와 철학의 관계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과연 잘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쉽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넘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읽다보니 비교적 잘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일반인들도 철학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책인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