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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vs. 서울보통시 - 서울은 왜 서울인가 ㅣ 서울 택리지 2
노주석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서울이 고향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살아온 기간은 대략 10년정도 되었네요. 비록 최근에는 서울인구가 줄어들고, 세종시로 많은 정부기관들이 이동했지만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중심지라는 위상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영화 강남 1970을 보고 난 이후였습니다. 강남이 어떻게 개발되어가는지를 다룬 내용을 본 후 서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 책은 그 이상으로 서울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강에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한강 서울시계에는 백마도, 난지도, 여의도, 밤섬, 노들섬, 반포섬, 저자도, 뚝섬, 부리도, 잠실섬, 무동도, 무학도 등 12개의 섬이 실재'했습니다. '그중 난지도, 여의도, 뚝섬, 잠실섬 같은 큰 섬 4개는 육지가 됐고 나머지 비교적 크기가 작은 7개 섬은 육지로 만드는 과정에서 해체'됐습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한강에는 '3개의 자연섬(밤섬, 선유도, 노들섬과 2개의 인공섬(서래섬, 세빛섬)'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의 이름을 딴 'Seoulization'라는 용어가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도시사회학자들이 사용한 용어인데요 다만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초거대 도시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유형의 현상 중 하나로 흔히 서울형이라고 설명'됐다고 합니다. 환경오염, 파괴, 무질서, 범죄가 판치는 도시라는 뜻으로 서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한 용어였습니다.
'남산'의 새로운 의미도 알게 되었습니다. 남산의 '남'이 남쪽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앞 남'이라고 합니다. '경주 남산, 강릉 남산 등 우리나라 산림청에 등록된 31개의 또다른 남산들은 이같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밖에 북악산, 북한산의 원래 지명이 '백악', '삼각산'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저자가 가장 안타까워 하는 점은 일제에 의해 우리 고유의 많은 지명들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1914년 조선 총독부는 전국의 군을 317개에서 220개로, 면은 4322개에서 2518개로 축소하는 어마어마한 행정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한국땅이름학회에 따르면 서울 동 이름의 30퍼센트, 종로구 동명의 60퍼센트가 일제 잔재'라고 하니 그 여파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청운동, 옥인동, 인사동, 청진동' 등 아무 의미없는 합성지명들이 생겨난 점입니다. 그밖에 한양도성이 '서울성곽'으로 잘못 알려진 과정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 한성판윤과 서울시장에 대해 설명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이지만 막상 서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서울에 대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재를 최대한 없애도록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