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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아직도 연애 중
최지연 지음, 최광렬 그림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성장환경과 성격, 가치관 등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는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도 힘들지만 오랫동안 유지하고 결혼 후에 행복한 생활을 하는 것은 더더욱 힘들 겁니다. 이 책의 저자는 현재의 남편과 7년동안 연애를 하고 결혼한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연애하는 것처럼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누군가를 만나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었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연애를 포함해 여러가지 인간관계에서 내가 상대방을 위해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이것도, 저것도 희생해줬지만 상대방은 나를 배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불만이 생기기도 하죠. 저도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었구요. 하지만 알고보면 상대방도 나를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것들이 있을 겁니다.(그 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죠) 저자는 이를 비오는 날 우산을 함께 쓰는 이야기로 풀어냈는데 공감을 많이 했습니다.
또 연애에 있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르다'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저자가 예전에 만났던 사람의 경우 여자친구의 가방을 항상 들어줬는데 지금의 남편과 연애할 때는 들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남편은 무거운 내용물은 들어줄 수 있지만 조그만 핸드백을 들어주는 건 보기 싫다고 말했습니다. 즉 야구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처럼 취향의 문제라는 것이죠.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스타일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가방을 들어주길 바라는 게 여자의 마음이라고 하네요 ㅎㅎ
취향에 대한 이야기도 공감했습니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과 만나면 대화는 통하지만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없어 지루해지고, 다른 취향을 가진사람과는 처음엔 흥미롭지만 나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강요해 갑갑해지는... 그래서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어하지만 그 중심을 잡아야 서로의 관계에 윤기를 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상대에게 듣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 말을 내가 먼저 하면 된다는 것.. 알고 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 어렵죠. '보고싶다는 말이 듣고싶으면 먼저 보고싶다고 말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이 듣고 싶으면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하라는 것' 눈빛만 봐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만 사실 말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아는 건 힘들죠. 그러기에 연인과 부부사이에는 대화가 많이 필요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상대방에게 자주 애정표현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또 연인이나 부부가 싸울 때 상대방에게 '이해'를 바라게 됩니다. 하지만 20~30년간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성격이나 가치관이 다른 두 사람이 온전히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신 다름을 인정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합니다. 몇십년간 함께 살아온 부부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면이 많다고 하니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프롤로그에 나와있듯이 '결혼이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부부라는 이름이 하나 더 생긴 것뿐 우리의 관계는 결혼 전후로 바뀐 것이 없고 여전히 사랑하는 연인이었다'는 말처럼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참 부러웠습니다. 저도 훗날 저자처럼 연애하듯 결혼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