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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 재밌어서 밤새읽는 수학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사쿠라이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계영희 감수 / 더숲 / 2015년 7월
평점 :
개인적으로 고교 시절 문과를 선택한 이후 수학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수학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저와는 맞지 않는 과목이라 생각을 많이했었죠. 학창시절에는 대입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학을 공부했지만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는 수학과는 완전 거리가 멀어졌고 배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다시 수학을 공부하게 된 것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입니다. 인적성 검사 과목들 중에 수리능력을 평가하는 과목이 있기 때문이었죠. 그러면서 조금씩 수학에 대해 다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일에 숨어있는 수학적 원리에 대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책의 첫장에 나오는 '윤초'라는 개념도 이 책을 읽기전에는 몰랐던 개념입니다. 원자시계를 기준으로 하는 국제원자시와 지구의 자전을 기준으로 하는 세계시 사이에 오차가 발생하면 '윤초 삽입'이 결정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학창시절 같은 반에 같은 생일이 있다는게 매우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학적 확률을 계산해보니 꽤 흔한 확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급의 인원이 35명보다 많아진다면 그 확률은 80%를 넘어가고 57명이라면 무려 99%에 달할 정도죠.
그리고 어림짐작 혹은 빠른 암산을 할 수 있는 원리나 방법들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캔의 몸통둘레와 세로 길이 중 어느 것이 더 길까요? 원의 둘레를 재는 공식은 반지름X2X3.14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즉 원둘레는 지름 곱하기 원주율이므로 지름에 원주율 대신 간단하게 3을 곱하면 어느 것이 큰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컴파스를 이용해 삼각형의 무게중심과 외심을 계산하는 방법, 스마트폰과 같은 터치기기에 포함된 좌표의 원리, 밧줄을 이용해 직각을 만드는 방법, 피라미드 계산, 주파수에 숨어있는 수학원리 등에 대해 설명한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타고라스가 바닥에 깔린 정사각형의 틀을 보고 피타고라스의 원리에 대해 생각해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조각난 도형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세이 쇼나곤 지혜의 판이나 중국의 칠교판, 서양의 '탱그램'을 보며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놀이기구에 대한 추억도 잠시 떠올릴 수 있었네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숫자의 배수 판별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2,5,10의 배수 등 쉽게 알 수 있는 배수들 이외에 간단한 암산을 통해 3,4,6,7,8,9의 배수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반올림, 올림, 내림과 지수 법칙을 사용하는 어림계산 등은 방법만 잘 기억하고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일이 꽤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밤새 읽는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데 이 책 이외에도 다른 학문에 대한 것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