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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양육 - 애착, 훈육, 자립 세 가지만 알면 충분한
홍순범 지음 / 예담Friend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육아와 관련해 시중에는 이미 많은 서적들이 출간되어 있고 지금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육아 관련 서적을 여러권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책들을 읽다보니 솔직히 어떤 책의 내용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만능양육'이라는 책의 제목이 저를 끌어당겼죠.
대개의 육아서에서는 아이에게 사랑을 줘라,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라와 같은 한가지의 일관된 방식으로 아이를 양육하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맞춰 양육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단계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합니다. 만1~2세까지는 아이에게 '애착'을 심어주고,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는 해야하는 일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알려주는 '훈육'에 중점을 두며 중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자립'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기 때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그게 꼭 부모가 아니더라도 상관없지만 누군가 한 사람이 아이 곁을 지키면서 헌신적으로 보살펴줘야 합니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아기 때의 신뢰감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에 다시금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보통 만1세를 전후애서 애착이 매우 강렬해져서 아기는 양육자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분리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하지만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점차 수그러드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 시기의 분리불안은 건강한 불안입니다.
그리고 대체로 만2~3세 정도가 되면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고 혼자 신발을 신는 행동을 하는 등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물론 음식을 바닥에 흘리거나 신발을 거꾸로 신기도 하겠지만 아이를 야단치거나 재촉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해볼 수 있게 충분히 기회를 주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성공한 부분에 대해 칭찬을 합니다. 성공한 부분을 못찾겠다면 노력한 부분만큼 아이를 칭찬해줍니다. 다만 순전히 아이가 원하는 대로 방임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성을 발휘하게 하는 요소가 부모의 계획하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이의 선택이 부모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면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받아주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부모말을 믿고 주도성을 발휘할 의욕이 생기겠죠.
아이의 주도성을 희생시키면서 단기간에 학업 성적 등을 향상시킬 수도 있지만 이로 인해 아이의 주도성이 마모되고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큰 손실입니다. 학교 가기 전에 최소한의 주도성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아이는 학교에 가서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청소년 자녀의 부모는 감독자, 훈육자가 아니라 조언자, 동반자, 협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부모 생각을 가르치기보다 우선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게 더 중요합니다. 왜 그런 의문이 들었는지 물어보고 그 질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를 줍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속마음은 도전하거나 반항하는 것 보다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부모는 섣부른 가르침보다 자녀가 겪는 시행착오 속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인정해주고 공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육아를 하면서 겪게 되는 시행착오에 도움이 될만한 여러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난 후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바로 '엄마의 행복'이라는 말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훗날 저도 결혼해서 아빠가 된다면 부인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보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외에 아이가 동생을 미워하는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경우, 어른스럽게 보이는 아이의 상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후 양육의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육아 관련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쉽지 않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되었습니다. 책의 내용들을 모두다 실천할 순 없겠지만 부부간의 공통된 원칙을 가지고 아이를 바르게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