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소통하기 - 완벽한 부모는 없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배영란 옮김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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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관계에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알려지고 있고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려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자녀와의 소통도 매우 중요하죠. 소통이란 단순히 내 이야기를 하거나 이를 듣게끔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임으로써 이 사람이 우리에게 무언가 중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비 언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을 본 순간 제가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반성하게 되었고 앞으로 부모가 되었을 때 진심으로 아이와 소통하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죄의식을 가지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죄의식을 가질 경우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나 학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무런 걱정이나 불편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과잉보호하면 좋지않은 결과를 야기하게 되죠. 또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을 경우 특히 어머니 쪽에서 죄의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죄의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부모 역시 그 상황의 피해자이지 책임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완벽한 부모에 대한 환상도 지적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도 짜증과 싫증이 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사랑하는 아이에게 신경쓸 수 있는지만 알려주는 책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아리를 사랑하는 부모라도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좌절감도 맛보고 패배감을 느낍니다. 또한 내가 완벽한 부모가 되어 아이를 기른다면 아이 역시 완벽한 아이여야 합니다. 이것은 아이에게 너무나 막대한 짐을 주는 것이죠. 

또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를 주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육아서에서는 작은 것도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한다는 식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의 성장에 있어서 안내자 같은 존재입니다. 아이를 부모와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거나 아이에게 무한봉사하는 역할만 하다보면 부모의 위치는 무너집니다. 자신의 부모가 자기보다 더 강하고 능력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시시콜콜 아이의 의견을 묻는게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결과 아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겁을 먹고 당황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힘을 보여주는 부모라는 내용도 인상깊었습니다. 아이들이 말썽을 피우거나 장난을 칠 때 아이들 스스로 아버지보다 한수 아래라는 것을 느끼고 암묵적으로 인정할 때까지 아이를 붙잡아 둡니다. 그러면 아이는쀼루퉁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고분고분해져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힘쎈 사람임을 개닫고 그런 아버지가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아이의 안정감이 형성되는 방식은 어머니들이 망쳐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 역시 아이가 심한 말썽을 부릴때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는 내용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안돼", "멈춰", "그만", "지금은 안돼", "나중에 해줄게"라는 말을 망설임 없이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도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약속은 부모가 정신없는 틈을 타서 아이들이 다소일방적으로 받아내는 경우가 많고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무심결에 "알았어"라고 말한 것이 아이들과 약속이 된 것도 많습니다. 말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은 아이들이 앞으로 수 없이 겪게 될 일입니다. 아이가 어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는 점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만일 부모가 아이와 한 약속을 100% 다 지켜준다면 아이는 계속해서 순진함을 유지하게 되며 잠재적으로는 남에게 조종당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처럼 이 책은 기존의 육아서적과는 다른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신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을 읽은 후 이제까지 제가 알고 있던 육아상식들을 깨는 것들이 많아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이 책의 내용만이 절대적인 진리를 아니지만 다른 육아서와 이 책의 내용을 적절히 참고한다면 좋은 부모가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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