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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풀 Joyful - 바깥 세계로부터 충만해지는 내면의 즐거움
잉그리드 페텔 리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진정한 즐거움이란 뭘까요? '부처는 세속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때만 행복이 온다고 했고, 고대 그리스의 스토아철학자들도 행복하려면 금욕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물질에서도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내는 순간을 많이 봐왔다고 합니다. '미술관에서 마음에 드는 그림을 보거나 붉게 물든 석양을 보고도, 혹은 털이 복슬복슬한 강아지'를 보고도 미소를 짓죠. 사람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환경을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장미 정원을 가꾸고 크리스마스에는 예쁜 장식을 거는' 등의 노력을 통해 즐거움을 느낍니다. 저자는 이런 즐거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10가지를 찾아냅니다. 에너지, 풍요, 자유, 조화, 놀이, 놀라움, 초월, 마법, 축하, 재생이 그것입니다.
에너지는 음식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에너지는 주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의 파동, 창을 통해 들어오는 부드러운 바람, 난방기에서 나오는 열기' 등 주위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 첫번째 장에서는 색과 빛이 주는 에너지에 주목합니다. 인류의 조상 눈에서 빛에 민감한 세포가 생긴 이유로 새로운 색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록색과 붉은 색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고 풍부한 과실과 영양분 많은 어린 잎을 알아 볼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삭막하던 도시 곳곳에 색과 벽화를 그림으로서 생기가 넘치는 도시가 됩니다. 또 튀지 않는 색상이 성숙한 것이라는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고 합니다. 밝고 선명한 색은 주변을 활기차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전등 중에서도 백열등이 따뜻하고 피부가 기분좋게 느끼는 온도를 낼 수 있다는 말도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풍부한 감각도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성인들에게도 감각은 중요합니다. 마사지, 맛있는 음식, 스카이다이빙 등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어른의 두뇌도 다양한 감각에 노출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좋게 만들어 줍니다.
또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를 느낍니다. 레스토랑이나 오피스 건물에서 외부 풍경이 잘보이는 곳은 더 선호됩니다. 창가자리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상태와 직업만족도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창밖이 보이지 않더라도 가구나 소파, 서랍장 등의 크기를 줄여 실내를 탁 트이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풍경사진이나 식물기르기, 또는 자연의 소리 등을 통해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놀이'라는 단어는 어린 아이들만 좋아하는게 아닙니다. 놀이는 대개 하찮고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인간과 동물의 놀이에 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서 살인범들의 삶을 추적해본 결과 많은 이들이 놀이를 한 경험이 부족하거나 일탈적인 놀이경험이 있었다고 합니다. 즉 놀이가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주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것이죠. '우리는 놀이를 통해 남들과 상호작용하는 연습을 하고, 공감과 공정성을 배웁'니다.
이밖에도 놀라움과 초월, 재생 등을 통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환경을 조금씩 바꿔볼까요? 좀 더 풍부한 색상을 활용하고 자연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식물을 키워봅시다. 그게 부담스럽다면 집에 풍경사진을 거는 것도 좋구요. 또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경험을 해봅시다. 책의 마지막 부록에 있는 즐거움 찾기 연습을 통해 내가 어떤 즐거움의 미학에 끌리는지를 알게 된다면 앞으로의 삶은 한층 더 풍요로워 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