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역사특급 - 비단길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동서양의 역사 이야기
강응천 지음 / 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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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국과 패권경쟁을 선언했습니다. 그런 중국이 최근 추진중인 전략이 '일대일로'입니다. 이 일대일로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입니다. 실크로드는 먼 옛날 동서양을 이어주던 교역로였습니다. 그리고 이 실크로드의 한쪽 끝에는 우리나라가 있기도 하죠. 이런 실크로드에 얽힌 동서양의 흥미로운 역사를 소개해주고 있는 책이라 관심이 생겼습니다.

한국 분들이라면 단군신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런데 단군신화와 유사한 것이 카자흐스탄에도 있다고 합니다. 카자흐스탄 신화에 따르면 하늘에서 '텡그리'가 내려와 나라를 세웠다고 합니다. 많은 학자들이 단군신화와 고대 북아시아의 신화를 비교한 결과 '단군'은 '텡그리'를 한자로 표기한 말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 텡크리는 하늘의 신 또는 무당으로 여겨졌죠. 또 단군신화를 보면 단군왕검이 1500년이나 나라를 다스렸다고 하죠. 여기서 '단군'은 앞서 본것처럼 무당을 의미하고, '왕검'은 임금과 같은 뜻이라고 합니다. 즉 단군왕검은 '국가가 탄생하기 전  공동체를 이끌던 무당과 국가가 탄생한 뒤 이를 통치하던 임금을 합쳐놓은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군왕검도 신화에 나오는 것처럼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의 단군왕검들이 나라를 다스렸다고 풀이해도 될 것입니다. 

이책의 주제인 실크로드, 우리나라 말로 하면 비단길이죠. 이 비단길을 처음 개척한 사람은 중국 한나라 시대 사람인 장건입니다. 당시 한나라는 흉노에게 조공을 바치면서까지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무제 때 흉노를 물리칠 방법을 생각하다 대월지라는 나라에 장건을 파견해서 협공을 요청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월지는 흉노와 전쟁할 의사가 없었습니다. 이때 장건은 대월지 주변 나라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공식사절로 이란, 시리아, 인도, 박트리아 등을 다녀왔는데 이때 중국의 비단이 팔리고 있는 것을 목격했죠. 이를 계기로 중국은 서역세계와 교류하는 통로를 만들게 됩니다. 

종이도 이 실크로드를 통해 서방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구려의 후예였던 고선지 장군은 당나라 군대를 이끌고 실크로드 일대를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탈라스 전투에서 패배했고 이때 고선지 장군이 데리고 있던 제지 기술자들이 대거 이슬람군에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슬람에 제지술이 전해졌고 유럽에까지 전파된 것이죠. 

유교가 왜 세계적인 종교가 되지 못했을까라는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유교는 아직까지도 중국이나 우리나라, 베트남 등 동아시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교는 실크로드 너머 인도, 서아시아, 유럽에까지 전해지지 못했습니다. 유교를 받아들이려면 중국의 사회제도와 정치제도까지 받아들여야하는데 문화적 뿌리가 다른 인도나 중국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또 중화사상에서 볼 수 있듯이 유교는 너무 중국중심적인 사상이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교는 다른 종교와 다르게 신분질서를 인정하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중국이나 조선처럼 신분사회가 발달한 곳에는 좋은 사상이었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았죠.

이외에도 삼장법사와 신라의 왕 이야기, 마르코폴로와 정화 등 실크로드와 얽힌 여러 나라들의 역사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실크로드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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