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만남 - 세상의 절반, 이슬람을 알기 위해 떠나는 여행
칼라 파워 지음, 하윤숙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이슬람에 대해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미디어를 통해 들리는 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IS가 벌이는 테러와 전쟁 위주로 소개하게 되고 저 역시 이슬람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우리나라도 제주도의 예맨 난민들이 들어왔을 때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들의 종교가 이슬람이었던도 그 이유 중 하나였을 것 같구요. 그렇지만 좀 더 객관적으로 이슬람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마침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인 칼라 파워와 이슬람 학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아크람 나드위의 대화와 이야기들을 통해 이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칼라 파워는 대학 교수였던 부모를 따라 이란, 아프가니스탄, 인도, 이집트 등 다른 여러 나라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아크람은 이슬람 학자이지만 영국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죠. 칼라 파워는 이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해 코란을 먼저 배우려 합니다. 코란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무슬림 중에서도 매우 소수라고 합니다. 사후에 천국에 갈것으로 믿는 자살 폭탄 테러범들도 코란을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한 사람들에게 속은 것입니다. '코란 어디에도 살인의 대가로 그러한 보상을 내린다고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관념을 가진채로 코란 속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확인해주는 구절을 찾는'다는 셰이크의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만큼 무함마드 시대의 이슬람과 달라진 것이죠. 코란과 하디스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하여 만든 법체계인 피크흐를 만든 중세 종교학자들은 코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여성과 남성이 훨씬 더 동등한 권리를 누렸습니다. 

또 이슬람에는 하나의 스펙트럼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이슬람도 다양한 갈래가 있지만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접하게 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인 일부죠. 또 우리가 알고있는 범주로 분류할 수 없는 것들도 많습니다. 몇몇의 분류만으로 16억이나 되는 무슬림을 나누고 범주화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이슬람에 대한 저의 고정관념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이슬람 이외에도 타 종교나 사상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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