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제대로 한번 살아봐요 - 현실에 만족하기보다는 도전을 선택한 세 여성의 세상 사는 이야기
변영실.이경민.최지선 지음 / 삼인행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세 여성의 하나 같은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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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3명의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번째 주인공 변영실씨는 강사이다. 처음부터 꿈이 강사였던 것은 아니다.
그녀는 실업계 고교를 나와서 은행에 취업했고,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다.
한동안은 잘나가는 남편덕에 부족한 것이 없었다는 그녀는
어느 날 남편이 IMF 금융위기로 직장과 돈을 잃게 되자,
가정경제를 위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30세에 입사한 보험영업을 시작으로 돈을 모으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 대학교를 시작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러면서도 엄마, 며느리, 아내, 직장인, 강사, CEO, 딸이라는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믿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서
세상으로 뛰어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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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녀의 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목은
"긍정적인 반항아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잘못하는 부분과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것과 가지고 있는 부분에 더 집중하면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이 생기고
더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며 자존감 역시 높아진다.

사람은 누구나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고,
가진 것이 있으면 또 부족한 것도 있기 마련이니
너무 부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갈 필요는 없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존감을 높이는 훈련이 필요하다."(23쪽)였다.

항상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지나친 욕심이 남에게 피해를 주고
나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힌다고 생각했던 나는 도전정신이 조금 약한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에서 변영실씨는 자신의 강점을 잘 보고 자존감을 높여 도전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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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주인공 이경민씨는 방산업체 대표이다.
처음 이 단어를 보고 잘못 읽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여성이 방산업체 대표였다.
그녀는 첫 직장에서 수출입관련 업무를 익히고 나와 사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는 인맥관리는 넓게 맺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을 만들지 않으면서 의미있게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욕심을 내려놓고 노력하여 기회를 잘 잡으라고 한다.
그러면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필요한 교육, 협력, 윤리지수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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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주인공은 최지선씨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1학년 이후 학교에서만 생활한 사람이다.
석사과정까지 쭉 앉아서 설명을 듣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만을 반복하다가
박사과정에 진학하면서 다른 공부를 접하게 된다.
박사과정은 일반적인 학교공부와 다른데, 그녀는 그것을 진학하고 나서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박사과정 동기들이 사회에서 어느정도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녀의 전공은 리더쉽이다.
그리고 이제 사회로 나가는 그녀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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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보니 첫번째 주인공 변영실씨가 가장 궁금해졌다.
유사한 사연이 내가 아는 지인 중에도 있다.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학력에 따른 차별로 인해 다시 대학에 진학하고,
지금은 일과 공부를 계속해서 병행하고 있다.
그녀도 강의를 하고 있는데, 조용하고 세심하고 딱 가련한 여주인공 스타일인 나의 지인이
그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챙겨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조금은 욕심을 내려놔도 되지 않을까 하면서도
그녀를 그렇게 살게 하는 어떤 원동력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3명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사연과 인생을 살고 있지만,
공통분모가 있는데,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가정에서 사회에서 여성으로 교육을 받는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여성으로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것들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들은 다같은 목소리로 말한다.
여성이어서 못한다고 숙이고 자신을 낮추지 말라고,
자신의 강점을 바로 보고, 자존감을 높이고, 도전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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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
백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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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를
개인의 인생을 통해서 돌아본다.

 

 

글로 누군가의 인생을 모두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글로, 책으로 나온다는 말은 뭔가 깊이 생각할 만한 꺼리가 있다는 뜻이다.

[영자 에이코 제인의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직감했다.
하지만 다 안다고 말할 순 없었다.

그렇게 책을 펴서 프롤로그를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단지 두 문단을 읽었을 뿐인데, 무던히 표현해놓은 문장에서 그녀의 인생이 모두,
 아니 살짝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답답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그녀, 주영자씨의 인생을 나누어 표현한 글을
무던히 그리고 간간히 책을 덮어가며,
혹은 남편과 근현대사를 얘기하며 읽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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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씨는 지금은 북한땅인 함경도에서 자랐다.
그러다 6.25가 터졌고, 그녀의 집도 피난길에 올랐다.
하지만 갓 막내를 출산한 그녀의 어머니는 함께 할 수 없었다.
결국 흥남부두에서 아버지, 오빠, 영자씨, 남동생만이 배를 타고 거제로 올 수 있었다.

 

그렇게 거제에 도착하여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남한편과 북한편이 나뉘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영자씨는 어머니가 그리웠지만 그래도 남한에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족들을 살뜰히 챙기지만,
정작 그녀는 가족들에게 버려지고 만다.

십대 소녀는 요즘도 혼자 살기 힘들다.
하지만 그 난리통에 영자씨는 오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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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삯바느질을 하고 식모살이를 하고, 다방에서 일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팔려갔다가 탈출하고
그렇게 그렇게 평택까지 흘러간 영자씨는 첫사랑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군에게 겁탈당해 아이를 낳게 되고,
백인의 피가 섞인 아이를 훔쳐가 미국에 입양보내는 사람들을 피해서
일본으로 간다.

 

이렇게 시작된 그녀의 타향살이는 언제나 외국인이라는 것 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녀만의 씩씩하고 바른 생활과 인성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간다.

 

보통의 소설이 기승전결로 끝난다면, 이 소설은 기승전전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매 페이지를 넘기면서 계속되는 사건을 만나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자씨의 인생은
우리의 지난 역사를 당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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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현실이다.
어린나이에도 가족을 챙길 줄 알고,
거제포로수용소를 보면서 그래도 북한보다는 남한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직감하는 영자씨는 똑똑했다.


백인의 피가 섞인 아이들을 납치하여 입양보냈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던 나는
월남전을 통해 우리의 피가 섞인 아이들이 베트남에 있다는 것도 떠올랐고,
그 아이들이 아버지에게 버려져 살아가고 있다는 티비프로그램도 생각이 났다.
거제 장승포항에 도착해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미군들이 뿌려주는 DDT를 뒤집어쓸때,
쌀알만한 이가 무더기로 쏟아졌다는 묘사는
미군들이 한국인과 일본인을 볼 때 느꼈을 첫인상을 상상하게 했다.


처음 미군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일제치하에 온갖 수모를 겪으며
단지 살아남기 위해 살던 한국인들이 더럽고 미개해보였을 것이다.
그에 반해 지배층으로 말끔하게 생활하던 일본인들이 그들에게는 좋아보였으리라...

 

에이코로 일본에서 생활할 때는 일본인의 검소함과 진실함, 도둑질을 하지 않는 그들의 좋은 심성을 경험하면서
일본이 저질렀던 지난날 한국을 지배하고 핍박했던 역사와 뒤섞여 혼란을 느꼈다는 그녀의 심정이 이해되었다.
역사와 현재의 개인으로서 만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우리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미국에서 동양인이라고 멸시받고, 오히려 같은 동양인이 꺼려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인종차별은 물론 같은 처지의 차별받는 사람들끼리의 행태도 안타까웠다.
남편이 월남전 파병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우리아버지가 이런 심정이었을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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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는 삶
일본에서 전쟁이 끝나도 오지 못하고 살아가는 한국인의 삶,
동양인으로서의 미국에서의 삶을 주영자씨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불행한 가족사와 한 여성으로서 힘든 미혼모의 삶,
어렵게 가정을 꾸렸지만 또 흔들리는 가정,
한국인 사업가로서의 삶까지
한 여자의 인생으로 그려지기에는 너무 무거웠지 않았을까.

 

이렇든 너무나도 많은 역사의 단면을 주영자씨의 증언으로 채워나가고 있는 소설을 읽고 있자니,
역사시간에 배운것과 달리 개인이 겪었어야 할 우리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 주영자씨의,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의 삶을 이리도 잘 표현하는 글은 없는 것 같다.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 밀물처럼 폭풍처럼 닥쳐올 때는 그것이 자신에게 큰 충격을 주지 않기만을 바라며 사는 수밖에 없어,
파도는 아무도 이길 수가 없어. 파도에 몸을 맡겨야만 파도에 몸을 실어야만 살수 있는거야."(99쪽)


남은 그녀의 인생에 평온이 깃들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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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0
존 스튜어트 밀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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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은 1806년 태어나 아버지의 엄격한 조기영재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 결과 3살에 그리스어 8살에 플라톤을 읽고, 라틴어 고전을 읽었으며, 12살 부터 스콜라 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17세에 동인도회사에 입사하여 아버지의 조수로 일하였다. 그러나 20살 무렵 우율증에 빠져 자살까지 생각하였으나, 윌리엄 워즈워스의 작품을 읽고 다시 재기한다.
이때부터 사상이 변하여 행동하는 사상가로 일생을 살게 된다. 밀은 정의로운 민주사회 구현을 일생의 목표로 삼았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산업혁명과 계몽주의의 시대였고, 시민 계급이 대두되어 의회 개혁이 이루어지던 시기였다. 그 결과 근대국가와 근대 시민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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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인간의 자유에는 본성적 자유와 시민적 자유가 있는데, 밀이 주장하는 자유는 시민적 자유이다.
자유론에서 그는 개인의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최대의 효용을 얻기 때문이며, 모든 개개인에게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개인이 다른 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는 최대한의 자유가 주어져야 하며,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자유도 다르기 때문에 지적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자치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파르타인들과 그들의 노예들 농장주들과 흑인 노예들, 군주들과 신민들, 귀족들과 평민들, 남자들과 여자들 사이에서의 도덕률은 대체로 이러한 계급 이익과 우월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41쪽

2장에서는 토론을 제한하는 이유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유용성때문에 사용되고 있으며,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고쳐나가는 특질을 지니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사상과 토론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억압하고자 하는 의견이 진리일 수도 있고, 억압받는 의견이 오류일 수도 있고, 사회통념과 반대의견이 모두 올바를 경우도 있다. 각각의 경우에 대해 소크라테스와 예수, 루소 등의 예를 들어 설명을 해 주고 있어서 이해가 조금 쉬웠다. 결론으로 올바른 토론 방법을 정리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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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에서는 개인이 다른 사람들과 관련된 일을 통해 그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기 자신과만 관련된 일에서 자신의 취향과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책임 아래 자신의 의견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자유가 제약 없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4장에서는 개인의 잘못으로 자기 자신에게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잘못들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그를 징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오직 그의 잘못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저절로 생겨난 결과들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는 규제해야 하는데, 그런 행동을 초래하는 성향에 대해서도 본질적으로 부도덕한 것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고,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노동자들이 법적으로 휴일에 의무적으로 쉬게 되어 있는 경우에는,

일주일에 6일 동안 일한다고 해도, 7일의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옳다" 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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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에서는 앞서 저자가 제시한 원칙이 적용되어 성과를 거두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라는 원칙과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상거래의 경우에도 그 원칙이 적용되며,
다만, 위험한 직종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불량품에 의한 사기를 당하는 경우 등은 기타 이유로 통제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독약 판매의 경우 용도에 따라 규제를 달리해야 하며, 그리하여 사람을 죽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고를 미연에 막는 것은 공권력의 고유한 직무라고 말한다.

 

계약을 맺는 경우에도 "법으로 미리 정해놓은 증거"를 제시하도록 강제하는 등 완전한 자유경쟁이 아닌 적절한 범위안에서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도 않으면서 사회적으로 묵인되는 규제의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교육에 대한 부분은 특히 흥미로웠는데, 자녀들을 의무적으로 교육시킬 것을 법으로 강제하고, 어디서 어떻게 교육할 지는 부모에게 맡겨야 하며, 가난한 계층은 학비를 일부 지원해 주고, 학비를 전혀 낼 수 없는 경우에는 전액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내용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주어져야 한다.그리고 국가는 주기적으로 시험을 쳐서 국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일정 수준의 최소한의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강제해야 한다주장한다.

밀은 이렇게 자유가 모든 개인에게 주어져야 하지만, 역사적으로 내려온 미풍양속이나 규범에 반하지 않는 범위여야 하며, 타인이나 사회에 행동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개인은 스스로 발전하는 존재이므로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교육은 법으로 강제하며, 가난한 계층에는 학비를 일부 혹은 전액을 지원해서라도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여 그가 말하는 자유는 완전한 방임주의적 자유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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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이론적인 내용들이 어려운 단어로 잔뜩 나열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자유론의 시작 부분은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마도 오랫만에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닌 글을 읽어서 오는 괴리감이라 생각든다.하지만 곧 기본 용어에 대해 정의하고, 자신의 주장을 말하며, 그에 대한 근거와 반론을 적절히 제시하여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들은 구체적 예시를 들 수 있는 경우 그러하고 있어서(아버지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그렇지 못한 경우, 몰몬교의 일부다처제 등)  점점 생각보다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아져고, 그렇게 한 번 읽고 나니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져서 다시 한 번 읽을 용기가 생겨난다. 위의 내용은 간략하게 밀의 주장만을 나열하였을 뿐 그가 예로 들어놓은 근거들을 읽어보면 그의 섬세함에 책의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특히 놀란 점은 밀의 개인의 사회적 자유에 대한 생각이 현대 개인의 자유에 대한 것과 크게 차이가 없으며, 게다가 국가가 개인의 자유에 어디까지 관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범위가 제시되어 있어서 밀의 사상이 오늘날의 법과 규범에 많은 영향을 끼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나 국어 교과에 일부 발췌하여 실려도 될 정도로 논설문의 구조에도 충실한 글이었고,
게다가 책의 서문에 실린 그녀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밀의 자유론을 떠올릴때마다 감명깊게 생각날 듯 하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책이니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리면, 정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었고,
우리의 지난 현대 역사를 돌아볼 때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과제가 남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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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맘의 31가지 상황별 육아 꿀팁 222 - 140만 독자가 선택한 육아 노하우 총정리
김민지 지음 / 지식공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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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의 상황별 육아 노하우와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에세이까지

 

제목만 봐서는 상황별 육아 팁, 대처법만 있는 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어 보니 아니더라구요.

 

물론 처음에는 수면노하우로 시작합니다.
외풍을 없애고, 암막커튼을 활용해라, 재우는 시간에 엄마도 쉬어라 등
그런 다음에는 이유식 먹이는 방법이 나오고,
그렇게 보통의 육아서처럼 글이 이어지자
마음 속으로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의 절반을 넘어가자
생활의 지혜편으로 넘어가서
예쁜 가족 사진 찍는 방법이 나오고
문화센터 수강하는 방법이 나오고,
육아맘 친구 만드는 방법 등이 나오더라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목차를 세심히 읽어보았답니다. ㅎㅎ

<이 책에 나오는 주제들>
수면 노하우, 이유식 먹이는 방법
출산 준비, 산후조리, 모유수유, 단유 노하우
아토피+태열 관리법, 열날 때, 입원 노하우, 약먹이기, 손목 통증 대응방법


가족사진 포즈 노하우, 아이 성장 기록 노하우
외출이 덜 힘들게 되는 방법, 아이와 여행 노하우, 아이 태우고 운전하기
외출 못하는 날 아이 에너지 소진하는 노하우
문화센터 수강방법, 촉감+오감놀이, 육아맘 친구 만들기
환기 노하우, 토 많이 하는 아이, 육아 비용아끼는 방법
적금 방법, 국민장난감에 대해서, 아빠육아 방법
강아지와 함께 키우는 요령
...

 

이 책은 단순히 '이럴때 이렇게 하세요'하면서
아이만을 잘 키우는 입장에서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모두 즐겁게 육아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내용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유식을 먹일 시기가 되면
엄마들은 바빠집니다.
이유식을 위한 각종 도구와 방법을 연구하느라 바쁘거든요.
시간 맞춰서 개월수 맞춰서 어떤 음식을 먹여야 한다고
나오면 그렇게 해야 할 것만 같지만,

이 책에선 사실은 그렇게 너무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줍니다.
저자가 경험한 가장 잘 먹는 타이밍을 알려주고,
특정 시간을 너무 따를 필요가 없고,
아이의 감정 시간이 중요하다고...

 

특히 0~2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든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려주는데,

수면, 이유식, 출산 준비 노하우, 붓기 빼는 법
탱탱맘자세라 일컫는 모유수유법, 수유패드
모유수유 양 늘리기, 단유하는 법
태열과 아토피 대처법,열날 때 대처법,
해열제에 대한 이야기,
엄마의 손목 건강을 위한 테이핑 요법 등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해서 자세히 알려줘서
좋았습니다.

제가 다시 생각해봐도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많이 경험하게 되는 힘든 부분이거든요.

 

이제 막 출산한 동생에게
언니대신 알려주는 듯한 책

 

 

이미 아이를 키운 입장에서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닌 듯 하지만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 엄청 큰일인것만 같은 일들이
육아를 하면서 많이 벌어집니다.

그럴때마다
우리 부모 세대가 그렇게 말하면 뭔가 의심이 들지만
같은 세대가 그렇게 말하고 경험했다고 하니 뭔가 더 믿음이 가고,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글에서도 말투가 느껴지는 듯하여
부드러운 말투가 좋았습니다.

이 책은 0~2세편으로,
육아 꿀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시기의 엄마의 마음까지 고려하여
굳이 아이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도
육아비용을 아끼거나 적금 드는 방법까지 있는
엄마입장에서 생활 꿀팁까지 전해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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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간이 다하더라도 - 같은 시간 속 다른 속도로 살아온 우리의 이별 준비
김유민 지음, 김소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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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속 다른 속도로 살아온
우리의 이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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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냥 뒀습니다.
제목까지는 그렇다치더라도
보라색 띠지에 적힌 글이 너무 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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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내 곁에 있어줘서
행복했어, 너와 함께한 시간

 

결국 늦은 밤이 되어서야 책을 펼쳤고,
내내 눈물을 후두둑 흘리며 1시간도 안되어 다 읽었네요.
슬픈 영화보다 더 슬픈 책 [너의 시간이 하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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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는 "김유민의 노견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김유민씨입니다.
어느 날, 인형같이 귀여운 어린 강아지 사진은 많은데,
늙고 아픈 개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글을 남겼는데,
여기저기서 복실이처럼 늙은 개가 있어요라는 답장을 주더랍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받으면서 따스함을 느끼고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에게 자신이 받았던 따스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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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버려져서 온 하얀 강아지와
어릴 때부터 함께한 검은 강아지가 있었지요.

그 둘은 경험치가 다른 만큼
많은 다른 추억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둘 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남겼고,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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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늙는 건 너희들 잘못이 아니야."

귀가 쫑긋한 작은 체구의 새하얀 강아지는
버려지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를 알려줬고,
양보다 더 순한 검은 강아지는
나이듦이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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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복실이와의 추억을 이 책에 실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나 귀여워요", "이렇게나 앙증맞아요"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개는 이렇게 늙어가고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괜찮을꺼에요"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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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하나하나 무서워하지말라고 알려줍니다.
그 작은 생명체가 우리에게 준 기쁨을,
추억을 기억하라고 말입니다.

"개는 일곱 살까지는 함께 즐거워하는 존재고
그 후부터는 반려하는 존재가 되고
열 살이 넘으면 봉양해야 하는 존재가 된단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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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채 찾아온 노화에 한없이 안쓰럽고 미안했다는 저자처럼
온 몸을 덮는 검버섯과 지방종, 뿌옇게 변해버린 눈동자에
세상이 보이지않아 두려움에 수시로 짖던,
제대로 걷지 못해 기다려줘야하고,
제대로 용변을 보지 못해 뒷처리를 해 줘야 하던,
그리고
하루를 잠으로 보내더니
결국 자는 듯 가버린 아이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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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강아지가 고개를 비틀고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던 모습이 떠올라
한참을 울었네요.

저는 그게 치매 증상인지도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냥 어느날 부터 배변을 잘 가리지 못해 치매가 왔구나 짐작만 했었는데,
한달에 한번 보험도 적용되지 않는 병원을 꼬박꼬박 다니면서도
그런 사실도 몰랐다는게 미안해집니다.

우리 강아지에게는 우리가 세상 전부입니다.
세상에게 버려지면 그것보다 슬픈 일은 없습니다.
몰라도 몰랐더라도 책임질 수 있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추억을 간직하게 될껍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에게
늙은 개와 함께 한다는 것이 슬픈것만은 아니라고
위안을 주고 등을 토닥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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