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기 국가 사전 - 국기를 보면 국가가 보인다! ㅣ 사회탐구 그림책 1
실비 베드나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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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를 보면

국가가 보인다!


전 세계 국가 수는 통상 237개국이라 합니다.


세계은행 통계자료에는 229개국이라 하고 한국의 통계청에서는 또 그와 달라서 

나라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세계국가 숫자가 달라집니다.

그 중 유엔 회원국은 193개국입니다.


이렇게 많은 나라들 중 이 책에서 국기를 보여주고 있는 나라는 총 195개국입니다. 

거의 모든 나라의 국기를 소개하고 있는 셈이지요.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주기 전에 제가 먼저 봤는데요. 

이 책을 긴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나서 느낀 점은 

"국기의 의미를 알면 국가가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국이나 프랑스, 캐나다 등은 그 의미를 알고 있었지만, 

그 외 다른 나라들의 국기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새로 알게 된 그 나라의 역사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잘 정리된 책이 있다는 것도 놀랍네요.




처음 펴자마자 나온 덴마크는 안데르센의 나라지요. 

십자군 전쟁이 한창이던 중세시대에 덴마크 병사들이 크게 패배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붉은 천이 하늘에서 떨어져 

덴마크 군대는 기적적으로 사기가 올라 승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1625년 부터 사용된 이 덴마크 국기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덴마크처럼 핀란드, 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의 국기들은 모두 십자모양이 있습니다. 

이들을 스칸디나비아 제국이라 통틀어 부른다는 군요.


러시아의 국기는 하양, 파랑, 빨강의 가로줄무늬인데요. 

이 색의 조합은 슬라브 민족 국가들에게 널리 쓰이는 범슬라브색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유럽국가 국기들에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러시아 국기는 

표트르 대제가 유럽 여행 중 네덜란드 국기를 보고 매료되어 

순서만 바꾸고 의미를 부여해서 만든 국기라고 하는군요.


평소에 궁금했던 독일국기의 의미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검은색은 독일군의 군복, 빨강은 옷깃, 노랑은 금빛 단추를 의미한다네요.



영국 국기는 저는 처음 알았는데, 아이들 아빠는 알고 있더라구요.

빨간색 십자가가 잉글랜드, 하얀 십자가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십자가도 추가된 국기입니다. 

웨일스는 국기에 표현되지 않았다네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샤키리가 스위스와 알바니아 이중국적자이지요. 

근데 스위스 선수로 출전하여 골을 넣고는 독수리 세레머니를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파에서 만스위스프랑을 부과하여 대략 1000만원의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이라네요.





그리고 이렇게 비슷한 국기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이 파랑 하양 파랑의 조합들은 모두 

중앙아메리카연방이라는 연방국가의 구성원이었기 때문이랍니다.



예전부터 오스트레일리아 국기에 

유니언잭이 있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

영국인인 쿡 선장이 1770년 이 섬을 차지했기 때문이랍니다.

근데 왜 아직도 국기를 바꾸지 않고 있을까요?


지배층이 영국 이주민이고 피지배층이 원주민들이었겠지요.

아니면 이 국기가 유지되는 것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ㅜㅜ


뉴질랜드도 영국 식민지여서 별 하나만 다를뿐 이 국기와 비슷하더라구요. 


위 국기는 어느 나라 국기인지 아시겠나요?


바로 에디오피아 입니다.

아프리카 나라들은 다들 초록, 노랑, 빨강의 범아프리카색을 사용한 

국기가 많은데요.

오늘 그 이유를 알았네요.


단 6년동안만 이탈리아의 침략과 지배를 받은 에티오피아는

19세기 아프리카에서 식민지화를 막아 낸 유일한 국가랍니다.

그래서 수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어

다른 나라들이 독립하면서 이 색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몇 가지 국기만 살펴봤을 뿐인데도 

너무 많은 전쟁과 투쟁, 독립, 국가의 특징, 이념에 대해

알 수 있는 국기 탐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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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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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죽음조차

며느리라는 의무를 지우지 못하는 일본사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며칠이 지나도록 글을 남기지 못하고 있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수많은 개인사와 주인공의 사연이 교차되며 결국 여자에게는 이혼, 비혼, 사별만이 해결책인가 싶어서였다. 개인사를 풀어내고 싶지는 않아서 응어리진 마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렸지만 쓰기시작하자 또다시 뜨거운 마음이 화산처럼 분출 중이다. 


2012년 처음으로 황혼이혼이 결혼5년이내 신혼이혼을 추월하며,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다. 처음 황혼이혼이라는 말을 듣고는 (이미 결혼한지 꽤 되었을 당시) 의아해하는 남편과 달리 바로 공감이 되었다. 시월드의 정신적, 육체적 무자비함에 피폐해져가는 며느리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요코의 46세 남편이 출장을 간 호텔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가요코는 정이라고는 없는 결혼생활이었다며 상속되는 재산과 보험금, 현재의 자신의 월수입을 먼저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하지만 우아한 시부모와 시누, 시고모의 등장은 주인공 가요코에 대한 나의 믿음을 무너뜨렸다. 내가 알던 그런 시월드는 소설속에서 한동안 펼쳐지지 않았다. 오히려 바람을 핀 것 같은 심증만 있는 남편 외에는 너무나 이상적인 시월드가 아닌가. 능력있는 남편, 시댁의 금전적 지원, 마음 씀씀이, 배려 무엇하나 모자란 것이 없는 모습에 오히려 부러웠다. 그런 시댁에 비해 가요코는 너무 매정하고 이해타산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아들이 죽는다는 것은 세상 모든 어머니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지 않았을까. 곧 시어머니는 가요코의 집에 무단으로 드나들고, 불단을 들이고 뭔가를 숨긴다. 하필 그 시기부터 시아버지의 치매가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제 시댁은 아들의 정을 듬뿍 받고 편안하게 생활했다고 생각하는 며느리 가요코에게 모든 짐을 지우려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가족이라는 말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이 아닌가.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는 나이가 들면 자식에게 의지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자식은 부모에게 의지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의지해서는 안되는 시대가 왔다. 가요코는 남편에 대한 미움으로 시댁도 미워진 케이스로 보여진다. 그래서 모든 시댁에 대한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지려 하고 있었고, 결국 '인적관계종료신고서'와 '구성회복신청서'를 통해 자유로워진다. 


그 과정에서 시댁과 가요코 부부의 진실되지 못했던 관계가 여실히 보여진다.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이 많아 오해를 하고 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도 남편이 죽으면 며느리와 시댁은 남남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소설의 일본 시골도시에서는 남편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대한 의무를 다해야 하는 며느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일본사회에 돌멩이를 던지고 있는 듯 하다. 우리와 다른 토속신앙으로 인해 집안에 불단을 들이고 조문을 오는 문화는 우리나라 제사 문화와 오버랩되며 이것 또한 빠른 시일안에 사라져야 할 풍속으로 보여진다. 또한 결혼과 동시에 남편의 성으로 바뀌는 것 또한 없어져야 할 듯하다.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인물은 가요코의 친정 아버지이다. 친정어머니와 매일 투닥거리며 식당일로 바빠서 자식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아버지이지만, 그 속정은 깊었다.


"우리 집은요, 20대나 계속되어온 명문 집안입니다. 처음이시겠지요. 그런 사소한 일을 자랑 삼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p249)라며 시댁에 일침을 놓기도 하고, "무엇보다 언니니까 양보하라고 너에게만 참을성을 강요한 건 나도 네 엄마도 나빴다고 생각해."(p251)라며 딸에게 솔직하게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참을성 많은 가요코에게 여동생 가스미의 성격과 반반 섞었으면 좋겠다고 하기도 한다. 


또한 굴욕적이면서도 슬픔을 참고 인내해 왔던 가요코와 나에게 이런 말로 위안을 준다. 


"너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라. 좀 더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해."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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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수학 뜀틀 개념편 중1 (하) (2024년용) - 2015 개정 교육과정 ㅣ 중학수학 뜀틀 (2024년)
마더텅 수학연구소 지음 / 마더텅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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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들어가서 학교시험을 준비해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좀 한다는 아이들도 중학교 가서는 성적이 안나올 수도 있다길래

어려운 문제가 많이 나와서 그런 줄 알고 그렇게 대비를 했거든요.


그런데 중학교 시험 문제가 엄마 아빠 세대랑 많이 달라져서

서술형 문제가 대부분이더라구요.

학교 시험의 70~80% 정도 되는 대부분의 문제가 풀이를 쓰도록 하고 있답니다.


서술형에 약한 우리 아들 엄청난 점수도 받아오더라구요.

아무래도 논리적 사고력을 갖추고 그것을 서술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어야 하니

어려운 문제보다는 개념을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제와

중간정도 난이도의 다양한 문제 유형을 서술할 줄 알아야 되더라구요.

의외로 아주 어려운 문제는 학교 시험에 안나오더라구요.


EBS 중학프리미엄 인터넷 강좌 교재!

전국 중학교 최신 3개년 중간, 기말고사 기출문제 완벽 분석!

최신 출제 경향을 42개 개념, 719문제로 철저히 반영!

국내 최초! 들으면서 정리하는 수학 개념서! 개념 설명 MP3 무료 제공


그래서 최신 3개년 중간, 기말고사 기출문제가 수록된데다,

개념 설명 mp3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마더텅 개념 문제집을 

여름방학동안 꼼꼼히 보기로 했었지요.


마더텅 중학수학 뜀틀은 개념편과 유형편 2가지가 있습니다.

이번주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중학수학 개념편 중1(하)를 시작하였습니다.


한 권으로 개념 완전 정복

수준에 따른 문항 설계

연습장이 필요없는 풀이 공간

자세하고 친절한 풀이


먼저 목차를 살펴보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2학기때는 도형을 배웁니다.


목차에 단원별로 문제편과 해설편에 대해 각각 페이지 번호를 수록해놔서

시험기간에 해당 페이지를 빠르게 찾아 공부하고 

해설도 참고할 수 있도록 해서 편하겠더라구요.


1. 기본도형

01. 기본도형

02. 위치관계

03. 평행선

04. 작도와 합동

2. 평면도형

05. 다각형

06. 원과 부채꼴

3. 입체도형

07. 다면체와 회전체

08. 입체도형의 겉넓이와 부피

4. 통계

09. 자료의 정리와 해석


이 책은 3단계로 구성이 되어 있더라구요. 


Step 1 개념다지기

Step 2 대표문제로 접근하기

Step 3 단원 마무리하기


STEP 1. 개념 다지기


왼쪽 페이지는 개념 다지기, 오른쪽은 개념 연습

개념을 바로바로 연습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문제 사이 간격이 널찍널찍해서 정말 좋네요.

따로 연습장이 필요없겠어요.



개념설명 아래에는 더 알아보기 란을 두어 조금 더 활용적인 내용을 추가해놓았네요.

개념이라고 완전 기본만 설명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많이 쓰이는 것을 따로 추가해 놨더라구요^^


개념편 책을 보고 있지만, 개념편 페이지마다 이렇게 유형편 몇 페이지와 연계되는 문제인지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뒀더라구요.


개념편 다 하고 유형편 할 때 유용할 것 같아요.


유형편에서 많이 틀리는 단원은 개념편 다시 찾아보기가 쉬울 테니까요.



   


STEP 2. 대표 문제로 접근하기


개념문제가 끝나고 나면

STEP 2 대표문제를 풀어볼 차례입니다.


개념문제와 유형문제 사이 정도되는 문제라면 이해가 되실 꺼에요.


   

그래서 대표문제들은 예제가 하나 나오고

그 아래에 유사문제가 2개씩 나와서

2번씩 연습을 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STEP 3. 단원 마무리하기


드디어 한 단원을 마무리하는 단원마무리하기 부분입니다. 

^^

여기도 다른 문제집에 비해 상당히 여백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면서 공부를 하더라구요.


타 유형문제가 많은 문제집을 할 때는 한장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 문제집은 시원시원한 편집 때문인지...

심리적으로 빨리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먼저 먹고

시작해줘서 엄마인 제 입장에서도

스트레스가 덜 했네요.



이번 단원은 너무 잘 풀어주어서 Excellent!!입니다. 


첫번째 단원은 그나마 조금 쉬워서 금세 해결했는데요,

뒷 단원부터는 무료 mp3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기출문제라는 점도 상당히 학교 시험 대비용으로 안심하게 만드는 

마더텅 중학수학 개념편 중1(하)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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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세일 따윈 필요 없어 ㅣ 다림 청소년 문학
클로에 콜스 지음, 여채영 옮김 / 다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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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나를 믿고 나자

사람들도 나를 믿었다.

 

저자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굿바이 세일 따윈 필요없어>의 저자 클로에 콜스는 영국 출신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습니다. 열여섯 살부터 학업이나 또 다른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서점 일을 계속해 왔습니다. 영국의 여러 서점에서 근무하였다는 그녀는 친구와 결성한 밴드의 보컬이기도 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페이지 터너는 직원교육이 있다는 토니의 전화를 받고 서점으로 출근합니다. 베넷 서점은 밀턴킨스에 하나밖에 없는 서점입니다. 서점의 직원이 모두 모인 직원사무실에서 이 지역 담당 매니저인 믹 모건씨로부터 폐점 결정을 듣게 됩니다. 

서점이 있는 곳에 문화예술 복합 상업 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실적이 저조하여 그곳의 고가 임대료를 감당할 여력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우린 베넷이 폐점되는 걸 막아야 해요!" 


길 건너편 브릿지 카페에서 어떻게 폐점을 막을 것인지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서점의 셔터를 내리는 순간, 서점안에 남아있던 남자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페이지는 그 소년에게 한눈에 반해버리고 맙니다.


페이지는 방학동안 학교 미술 수업 과제로 누드 드로잉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서 매주 화요일 '포저'라는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곳에서 누드 모델을 하는 수를 통해 온라인 청원 사이트를 알게 됩니다. 단짝 홀리와 함께 수업에 참석한 페이지는 그 수업에서 소년을 다시 만나기도 합니다. 

본사에서는 "굿바이세일"포스터가 도착하고, 페이지는 서둘러 청원사이트에 올립니다. 서명 인원 100명을 달성한 청원에 대해 의회가 답변을 주기까지 평일 기준으로 5일에서 7일이 걸립니다. 서점이 문을 닫기까지 4주! 생계가 걸린 베넷 서점을 살리기 위해 16세 소녀 페이지와 홀리는 포스터를 돌리고, 수에게서 스탠실을 배워 '베넷을 지키자'는 티셔츠를 만들고, sns로 사진을 올리기도 합니다.

어느날 온라인 청원사이트의 모자란 서명을 오프라인 서명으로 보충하기 위해 페이지는 홀리를 찾아가지만, 홀리는 데이트가 있다고 함께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나선 페이지는 오프라인 서명을 받기 위한 준비물인 클립보드를 사러 문구점에 가는데, 그곳에서 그 소년, 블레인을 만나게 됩니다. 블레인은 페이지에게 함께 해 주겠다고 하고 둘은 오프라인 서명을 받지만,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페이지는 소매치기를 당하고, 분수에 빠져서 물에 흠뻑 젖어버린 가방과 청원서를 건져내는 페이지를 홀로 두고 블레인은 가버립니다.


"책은 우리가 꽤 괜찮은 사람이란 걸 드러내는 수단, 그 이상이야. 책은 해방구이면서 안식처야. 우리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우리가 오로지 자기만의 감정일 거라고 여겼던 걸 글로 옮겨 놓은 사람과 우리를 이어 줘. 책은 우리가 이곳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원할 때 그곳으로 가는 길을 열어줘. 책은 바깥세상으로 통하는 터널, 그 너머 밝은 빛이 비치는 터널이야. 우리가 베넷을 잃으면, 이 터널이 모두 꽉 막히는 거야. 세상과 통하는 문이 전부 닫히는 거라고." 207쪽


작가 자신이 16세부터 서점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굿바이 세일 따윈 필요없어>는 16세 소녀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16세 소녀 페이지의 순수함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에게 현실감있게 다가옵니다. 또래 10대 소년에게 한눈에 반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숨기지 못하는 페이지의 모습에서 함께 두근거림을 느끼고, 직장을 잃어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하는 주인공이 안타깝기도 하지요. 페이지는 자신이 뭔가를 할 수 있을지 의심을 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조금씩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실행해 나갑니다. 온라인으로 방법을 찾고, 주변사람들에게서 조언을 들으며 청원사이트에 올리고, 전단지를 만들고, 티셔츠를 만들면서 사실 페이지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행동합니다. 

앞머리가 이상한 10대 소녀 혼자라면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할 테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부당한 상황에 처했음을 알린다면 무시하지는 못할 테니까요. 소리 높여 밝히면 서점과 일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가 10대 특유의 감성으로 밝고 유쾌하게 그려지는 이 책은 앞으로 사회에 나가 살아갈 우리의 아이들이 위험에 당면했을 때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상업 젠트리피케이션, 온라인 청원사이트, 시민불복종의 의미와 책임, 공개서한에 대해서도 알아가며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뜻깊은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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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돌하우스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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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니어처 세상


 

타샤튜더는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 입니다. 100여권의 글을 짓고 <비밀의 화원>, <소공녀> 같은 그림책의 삽화를 그렸지요. 1915년에 태어난 타샤는 <마더구스>, <호박 달빛>, <코빌 크리스마스>,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의 정원> 등 수많은 저서를 남기고 2008년 92세의 나이로 떠났습니다. 


그녀는 칼데콧 상을 두 번이나 받을 정도로 동화 작가, 삽화가로서의 삶도 빛났지만, 무엇보다 독특한 삶의 방식으로 유명했습니다. 50대 중반부터 산속에 들어가 18세기풍 농가를 짓고 살았으며, 1000평이 넘는 18세기 영국풍의 정원을 가꾸고, 옷을 직접 만들어 입고, 인형을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하고,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동화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 그녀는 새와 코기 여러 마리와 함께 살며, 봄이면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면 수확을 해 겨울을 준비하였고, 낮에는 정원을 꾸미고, 밤이 되면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었습니다. 하루에 일정한 시간이면 티타임을 즐겼던 그녀는 그런 한가한 시간이야말로 삶의 가장 소중한 시간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녀의 자급자족의 삶은 그 의미와 중심이 현대인의 것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그녀는 7살때 처음으로 어머니로부터 인형의 집을 선물받았고, 이후 80여년 동안 인형의 세계에 정성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타샤의 돌하우스>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타샤의 돌하우스는 미니어처의 세상입니다. 모든 것이 오랜시간 정성을 들여 만들어졌기에 타샤의 삶을 꼭 닮을 수 밖에 없지요. 처음엔 인형의 집 주인이 <타샤의 ABC>에도 나오는 귀족적인 모습의 멜리사라는 아가씨였지만, 나중에는 친구에게 인형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탄생한 엠마로 바뀝니다. 타샤를 꼭 닮은 엠마는 새디어스와 결혼하여 인형의 집에 살고 있지요.


어느날 애비 앨드리치 록펠러 포크 아트 센터는 타샤의 작품과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대규모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고, 인형의 집은 완전히 새로 지어지게 됩니다. 이제 여러 분야의 장인들이 모여 새로이 태어난 돌하우스는 타샤의 마음에도 쏙 들었지요. 돌하우스의 탄생 이야기와 타샤의 이야기는 이제 <타샤의 돌하우스>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부엌에서 일을 시작하면 더없이 좋은 냄새가 온 집 안에 퍼지곤 해요. 맛있는 요리의 비결은 양철 구이통 같은 골동품 조리 도구들 덕분이지요"  26쪽


책 중간 중간 타샤의 글이 있어, 꼭 그녀가 직접 소개해 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타샤의 돌하우스>는 그녀의 집과 돌하우스의 집을 함께 수록하여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1800년대 생활도구를 통해 당시의 생활모습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으며, 엠마와 새디어스와의 일상을 옅보면서 타샤 튜더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진첩입니다.


인형의 집 공간들 중에서 가장 타샤와 닮은 부분은 부엌입니다. 그녀는 하루의 대부분을 지내는 부엌이 널찍하기를 바래서, 식당과 부엌의 경계를 없애버립니다. 그 속에는 황동 냄비, 코발트 블루색이 입혀진 도자기, 토끼 믹싱볼, 나무와 철제 도구 등 온갖 조리 도구들이 가득하지요. 크리스마스가 되면 멋진 칠면조 요리를 할 수 있는 스토브와 펌프질을 하면 정말 물이 나오는 개수대, 그리고 "MY EMMA"라고 적힌 놋쇠 쓰레받기가 있습니다. 타샤는 아끼는 그릇들을 모아 장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그릇들을 일상에서 사용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그녀의 생각이 묻어나는 부분입니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아끼는 그릇에 담아 소중한 이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란 행복 그 자체라고 생각해요." 52쪽


다이닝룸의 선반에는 직접 손으로 그린 미니어처 꽃무늬 접시가 있고, 벽걸이 거울에는 고풍스러운 유리가 끼워져 있습니다. 엠마의 영국산 꽃무늬 도자기 세트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코기 코티지에 겨울이 오면 마음이 고요해져요. 정원 일에 쫓기지 않아도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요. 창가에 앉아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바라보는 겨울 풍경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지요." 60쪽


특별한 티타임이나 크리스마스, 생일 같은 잔치가 있는 날이면 그녀의 응접실도 북적입니다. 응접실의 사진첩에는 가족과 친구들의 추억이 담겨있고, 벽난로와 오래써서 삐그덕거리는 의자마저 타샤의 것과 닮았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응접실에는 도자기 화병에 꽃이 가득이지요.  타샤가 살았던 코기 코티지의 실제 벽시계는 한때 빅벤을 관리했던 사람이 만든 시계여서 뜻깊습니다. 


"겨울의 코기 코티지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온실이에요. 구근들과 귀한 꽃들은 이곳에서 겨울잠을 잔답니다. 따뜻한 공기와 향기로운 꽃향기가 그득한 이곳은 천국이에요." 76쪽


응접실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나오는 온실은 일년 내내 꽃을 피우는 중요한 공간입니다. 타샤와 엠마는 온실 창가에 앉아 겨울의 정원을 바라보곤 하지요. 


"오랜 세월 모아온 수집품들은 내겐 자식과 같아요. 그중에서도 친구들이 선물한 특별한 물건들은 집 안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곤 하지요." 84쪽


중앙홀에 자리잡은 특별한 진열장에는 베아트릭스 포터가 쓴 피터래빗 시리즈의 청동으로 만든 작은 동물들이 가득합니다. 타샤가 1950년대에 영국에 머물면서 둘은 친구가 되었지요. 타샤는 포터의 암호로 편지를 쓰기도 했습니다. 


"직접 짠 린넨으로 만든 침대보와 겨우내 바느질을 해서 만든 퀼트 이불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보물이지요. 이 포근한 침대에 누우면 스르르 잠이 들곤 해요." 92쪽


침실에 있는 원목의 우아한 침대는 캐노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빗, 칫솔, 비누, 단추걸이, 구둣주걱 등 없는게 없는 그녀의 침실은 엠마와 새디어스가 살아있는 친구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속으로 그림을 그리며 읽곤 했어요. 책은 늘 내게 대단히 현실감 있게 다가왔지요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책을 읽을 때마다 벅찬 감정이 밀려오곤 해요." 106쪽


엠마와 새디어스가 하루 일과를 마치면 체스, 도미노, 카드 게임을 즐기는 장소는 서재입니다. 엠마와 새디어스는 직접 그린 크리스마스카드를 참새 우체국을 통해서 친구들과 주고 받지요. 사실 이건 타샤의 아이디어로 어린 자녀들이 인형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받도록 한 것입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수십 년 동안 주고 받은 편지는 지금도 잘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서재에는 타샤의 서재처럼 150여권의 다양한 책들이 가득입니다. 셰익스피어, 세르반테스, 단테, 대니얼 디포, 워싱턴 어빙 등의 책들이 그녀가 즐겨 읽던 책들이지요. 


"겨울에 나는 헛간 냄새와 염소들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좋아요. 염소들에게 건초를 던질 때면 염소들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기도 해요." 132쪽


직접 염소를 돌본 타샤는 매일 4리터의 젖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걸로 버터나 치즈를 만들고 요리에 사용하고, 아이스크림을 만들기도 했지요. 


"인형들과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는 특별했어요. 아이들은 인형들의 선물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지요.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면 인형들이 보내온 선물이 놓여 있었어요.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며 선물을 풀어보곤 했지요." 140쪽


 12월 6일이 되면 타샤는 부엌에, 엠마는 중앙 홀에 강림절 리스를 걸고 초에 불을 붙입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크리스마스 만찬은 세월이 흐르면서 그녀의 자녀들이 코기 코티지를 떠나면서 점차 엠마와 새디어스에게만 선물을 주는 소박한 파티로 바뀌게 되지요.


그녀는 23살부터 동화책을 만들면서 정말 동화 속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인형의 집과 함께 언제나 동심을 잃지 않았던 것이  50세 무렵에는 현실이 되었고, 그런 그녀의 삶은 아름다운 동화와 삽화를 그리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은 매순간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어떻게 살아야 성공한 삶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문명의 이기를 가득 누리기 보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 꿈을 용감하게 실천한 타샤는 우리에게도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해 줍니다. 당장 오늘 저녁부터 아끼던 그릇을 꺼내 음식을 담고, 아이들과 대화하며 즐거운 순간을 조금씩 만들어 가라고 합니다. 

그녀의 돌하우스에는 언제나 엠마와 새디어스가 우리의 편지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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