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도현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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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사회초년생 직장생활백서"


​이 책을 만나자마자 한 생각은 사회초년생이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에 대한 평가는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어떤 직종 어떤 직장이든 간에 평범한 사원의 입장에서 상사인 팀장의 호의와 인정을 받게 된다는 것은 한결 수월한 직장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생각보다 사회초년생의 생활은 녹록지 않다. 20대 혹은 30대의 사회초년생에게 어린아이 가르치듯 하나하나 친절하게 인내하며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팀장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핵심을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예쁨 받는 직원은 

기본부터 다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있는 책이었다. 저자 도현정 씨는 15년 동안 100여 개 이상의 회사에서 성과·관계 커뮤니케이션,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리더십 및 코칭, 감정관리 등을 주제로 강의를 해 왔다고 하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장에 입사하는 사회초년생이 감히 접할 수 없는 교육의 기회를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런 내 기대를 한치도 저버리지 않고 있었다. 신입이란 어떤 것인지, 어떤 마인드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어떤 기술을 갈고닦아야 하는지에 대해 직장 상사로써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모아 놓고 있었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성공적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멋진 직장에 입사하는 데 있어서 성적과 스펙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 보니, 사회생활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예의와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방법조차 전혀 알지 못한 채 입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기본적인 보고조차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이 안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몇 개월이 지나도록 자신의 보고 방식이나 직장생활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기는커녕 상사가 이유 없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기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보면 결국 회사에 대한 불만만 쌓이고 자신의 기량을 꽃 피우기도 전에 퇴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새까맣고 너덜너덜했던 쌍둥이 친구의 『수학의 정석』 책과 같은 뭔가를 우리는 사회인이 되어서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커뮤니케이션의 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그만큼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며 말하기의 정석들을 되뇌어보자. -182


​이런 신입사원들에게 저자는 그동안의 자신의 경험과 강의 내용과 사례를 적절히 들며 어떤 기술을 연마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신입사원으로써 갖춰야 할 자세, 예절과 예의의 차이,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방법, 동료와의 관계형성 등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나 역시도 인턴과 신입시절을 겪어보았기에 저자와 다른 관점이 있다면 불편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의 차이가 있음직함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는 공감되지 않는 내용은 하나도 없었는데, 오히려 이것이 신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유독 인턴시절과 신입시절이 많이 떠올랐는데, 당시 신입으로써 나의 강점과 단점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스스로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당시의 단점이 아직도 그대로인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만약 지금이라도 직업이나 직종을 변경한다면 또다시 신입이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책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눈치를 봐야 하는 정확한 이유>라는 글 속의 망고 스무디 인턴이었다. 내가 신입이었을 때도 워낙 눈치라고는 없었기에 이런 일을 저지른 적은 없나 생각하게 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은 없지만 아마도 한번쯤은 그런 실수를 저질렀지 않았을까 싶다. 적이 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너 이런거 고쳐"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또 요즘 함께 일을 하게 되는 사람들 중에서도 눈치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 사람이 딱 떠오른다.


​습관을 만드는 자세, 신입사원의 자세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어렵고 무거운 일을 맡기 전에, 상사가 되기 전에 갖춰야 하는 비즈니스적인 자세와 마인드, 매일매일의 습관을 만드는 기간이 바로 신입이라는 명찰을 달고 있을 때다. -197


​사실 대부분의 직장에서 신입시절에는 회의록 작성처럼 업무성과와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일을 먼저 맡게 된다. 이에 어떤 신입은 열심히, 어떤 신입은 중요한 일을 맡지 못했다고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회사에서는 어떤 일에도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도 기본역량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신입이라도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것이 신입교육의 핵심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이 책은 이미 입사를 한 인턴이나 신입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만약 대기업이라면 신입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필수는 아닌 보조학습책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하 작은 회사에 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았으면 좋겠고, 특히 입사하기 전 취업준비생에게도 직장생활에 대한 마인드를 갖추기 위한 기본 바이블로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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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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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모두와 잘 지내는 사람이 현명하고 존경받을 만한 좋은 사람이며,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살아보니 현실은 현실. 학교든 직장이든, 모임이든간에 싫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더군요. 사실 사회생활하면서도 싫은 사람이나 꺼려지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저는 제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여겼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그냥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사람관계는 그렇더라'라며 조금은 무심히 지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최소한으로 하며 지내서 그럴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에게 꼭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하는 듯한,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를 만나보았습니다.



"듣고 싶은 말 말고, 

살고 싶은 말 해드립니다"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아서, 아니 일본어 공부하느라 딱 1개 채널 구독 중이라, TV에도 나오는 유튜버가 아니면 유튜버를 잘 모르는데요. 오마르라는 유튜버는 토크 유튜버로 활동 중이랍니다.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면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했었다는 그 말이 꼭 여러가지 일을 계약해서 하는 저랑 비슷해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책은 일상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와 연인관계를 각각의 챕터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구분과 상관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거나 혹은 마음에 드는 주제를 바로 찾아보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가감없이 솔직하게 툭툭 내뱉는 작가의 말이 어색하거나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곧 익숙해질껍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사람 이렇게 유튜브하면 댓글 엉망이겠는데?!!' 싶었는데요.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정말 속이 시원했어요. 제가 못하는 말 대신해주는 기분이랄까요.


저자는 <막말과 돌직구를 구별 못하는 인간들에게>를 통해 솔직함과 쿨함이라는 단어로 무장하며 상대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한방 날리고요. <천사는 천국에 살지 우리와 같이 살지 않는다>를 통해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과 가장 친한 사람이 될 경우 겪는 일들을 마치 겪은 것처럼 말하고 있어 제 마음을 토닥여 주었어요. 아마도 이건 착한 반려와 함께 지내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경험하는 일이 아닐까해요.


또 만나면 유난히 피곤한 사람들 있죠? <가까이하면 암 걸릴 것 같은 친구들>을 통해 왜 그런지 알려줘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는 학창시절에 그런 친구들을 많이 보았던 것 같고, 저도 한번은 그런 실수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제 다들 나이를 먹었으니 그러진 않을꺼라 생각해봅니다. 어린 시절 함께 실수하며 성장하던 그 친구들이 보고 싶네요.


오마르, 그는 남자에요. 그런데 남녀관계의 글에서 상당히 중립적인 의견을 많이 내 놓고 있어서 신기했는데요. <그들은 왜 하필 친구의 애인을 넘보는 걸까>와 <남자가 첫사랑을 못 잊는 진짜 이유>를 읽으며 저도 모르게 킥킥거리게 되더라고요. 항상 심각한 듯 이야기하던 남자의 첫사랑, 오마르의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다 싶으니 이제는 그런 것들이 별스럽지 않은 일로 여겨지면서 속시원해지네요.


또 남자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어쩜 이리 잘 헤아리는 지, <"남자들은 왜 번호를 줄 생각은 안 해?">라는 글을 통해 여자 번호만 딸려고 하는 남자들에게 한마디해요. 제대로 신사답게 여자의 마음을 안심시키며 "당신이 맘에 듭니다"라고 표현하는 법을 말이지요.


저는 외로워서 연예를 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저는 종종 '둘이어도 외롭워,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해'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절대로 이 말을 안 믿는 사람들에겐 <오마르 피셜 왜 우리는 연애를 해도 행복하지 않을까?>를 권하고 싶었어요. 또 얼마전에도 길거리 애정행각을 목격했는데요. 이렇게 타인이 있는 곳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사람들에겐 <부러워서가 아니고 '드러워서' 쳐다보는 거다>를 권하고 싶더군요.


그리고 평소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많이 들어주게 되는 저. 어떻게 그들을 위로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위로를 잘하는 기술은 없다>를 보면서 안심이 되더군요. 아직도 위로 방법을 찾지 못한 제가 이상한게 아닌가봐요.


마지막으로 하나더, 매일매일 바깥생활을 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다른 사람들과 있으면서 내가 이상하게 행동한 건 없었나?'라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이건 모든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아니 최소한 적은 만들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일꺼에요. 하지만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라는 글을 통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저를 다독이게 되더라고요. 정말 그의 말처럼 저 그냥 평범하게 잘 살고 있는 거 맞겠지요?!! ^^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순간

당신은 '오멘!'하고 외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 책은 제 입으로 남들에게 직접 말하기엔 손떨리고 심장떨리는 그런 말들을 오마르가 대신하고 있었는데요. 살면서 한번쯤은 겪는 인간 군상들을 총 망라하고 있어 마음 한구석 가려운 곳을 척척 긁어줍니다. 그것도 거칠거칠한 목소리로 말이지요. 덕분에 오랫만에 정말 시원한 책읽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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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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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의 죽음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죽음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섣불리 생각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가족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그 무게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를 경험하였고, 여러 해 동안 참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낸다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사람들이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불만이 생기더군요. 그중에서도 다들 떠난 사람에 대해서 침묵하며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행동할 때가 가장 속상하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함께 떠나보냈지만 서로 표현하지 않는 것. 예의상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함께 추억하지 못하고 숨겨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슬픕니다.


​그리고 이제 여러 해가 지났고, 그동안은 선뜻 만나지 못했던 주제인 죽음을 다룬 책. 오늘은 <죽음의 에티켓>을 만나보았습니다.


아마존 TOP 100 스테디셀러

독일 올해의 르포상 수상작


나이가 많거나 젊은 의사, 교수, 전문의, 호스피스 원장, 봉사자, 간호사가 겪는 수천 건의 사망 체험은 죽어가는 사람들의 체험과 그리 다르지 않아요. 그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죽음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지요. -12


​독일 저널리즘상을 수상한, 독일에서 온 책인데요. 처음에는 혹여 번역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 만나기를 망설인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만나보니 번역이 매끄럽고 짧은 문장으로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술술 읽어지더군요. 다만, 읽는 과정에서 자꾸만 눈물이 앞을 가리거나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죽음에 대해 모른척할 수는 없겠기에 용기를 내어 끝까지 읽어보았는데요.


​어쩌면 호스피스 병동의 이야기나 병마와 싸우는 내용의 책들은 흔히 접할 수 있기에 그런 책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죽음으로 인한 슬픔보다는 오롯이 죽음의 전 과정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느데 중점을 두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실제 죽어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 죽음의 전 과정을 인터뷰하고 관찰하여 이 책을 썼는데요. 이를 통해 결국은 우리 자신이 맞이할 죽음의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숨이 멎은 이후의 상황을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있었어요.


​검안은 완전히 알몸 상태에서 이뤄집니다. 그래서 두꺼운 옷이나 복잡한 옷으로 서둘러 갈아 입혀서는 안 됩니다. 양로원에서는 환자용 가운을 입고 있어서 벗기기 쉽습니다. 당신의 시신은 알몸 상태로 누워 있습니다. 벌거벗은 채 알몸으로. 인상 깊은 장면입니다. 가차 없으면서도 동시에 솔직한 모습이죠.

-121


​책에는 이름과 지명을 밝히지 못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사고와 자연사, 질병과 싸우다가 죽습니다. 곧 사람들은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발가벗겨 온몸을 확인하고, 염을 하고, 시신을 관 속에 넣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그들 방식으로 장례를 진행하고, 시신은 땅속에 묻히거나 화염에 싸여 순식간에 녹아내립니다. 아직도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망 신고를 하고 고인의 물건을 정리하고, 남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형태로 슬픔을 겪습니다. 


모든 검사가 끝났습니다. 가족 중 가장 침착해 보이는 한 사람을 불러 이 곤욕스러운 질문 하나를 마치면서 말입니다. "청구서를 어느 분께 보내면 될까요?"​ -129


​꽤나 자세하게 전 과정을 묘사하고 있어서 어쩌면 우리는 보고 싶지 않은 것까지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죽음의 과정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다면 무심히 지나쳤을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가까이서 지인이나 가족의 죽음을 지켜본 적이 있다면 이제 이 모든 과정은 바로 어제 일처럼 눈앞에 생생히 살아날 겁니다. 그리고 한 번쯤은 스쳐가듯 상상해 보았을 자신의 죽음도 책 속 주인공들이 겪는 과정에 따라 상세히 상상하게 되지요. 그리고 작가는 미쳐 준비하지 않아 당하게 되는 상술과 서투른 대처까지도 이야기해줍니다. 그 덕에 당시 저의 서툴렀던 대처들도 대책 없이 떠올라 당황스럽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아무도 그걸 모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살아 있을 때 한 번도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그러면 당신의 유족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고 맙니다. -141


​이렇게 눈물과 함께 다시 돌아본 죽음. 독일 문화권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나라와 그들의 장례 문화를 엿볼 수도 있고, 애도의 방법에도 차이가 보였는데요. 준비되지 않은 인간의 죽음이란 전 세계 어디서나 서투르고 아파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의 죽음이든 가족의 죽음이든 간에 죽음은 마음으로만 막연하게 준비할 것은 아니라고 느꼈는데요. 가끔은 가족과 죽음에 대해 미리 대화도 하고 실질적인 준비도 할 수 있다면 미리 하는 것이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만큼이나 중요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장례가 궁금하시나요? 죽음 이후 시신이 다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궁금하신가요? 유가족이 해야 할 일들이 궁금하신가요? 누군가가 죽고 난 이후, 모든 죽음의 과정과 유가족의 해야 할 일, 슬픔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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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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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저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를 오래 취해서인지 종종 기상 후에 허리가 아프다고 느끼거나 저녁에 허리가 뻐근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스트레칭이나 요가를 할 때는 몰랐는데 안 해서일까요? 그러던 차에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를 보게 되어 궁금한 마음에 읽어보았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허리 디스크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이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그러나 병원에 가면 디스크라고만 하지 어떻게 해야 안 아픈지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한다.

-10


​이 책은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하여 화제가 된 '몸神' 이창욱 원장의 척추 재생 프로젝트를 담은 책입니다. 흔히 '근력 운동'이 허리에는 좋다고 여겨지는데 반해 책 표지의 '근력 운동'이 당신의 허리를 망친다!라는 자극적인 문구가 호기심을 자극했는데요. 책을 읽자마자 첫 부분부터 머리를 한대 얻어맞는 것 같은 사실을 접해야 했어요.


​그건 바로 겉으로 보이는 광배근, 대둔근, 복직근, 복사근 등의 근육이 아닌,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횡경막, 복횡근, 골반기저근, 다열근 등의 속근육을 단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흔히 복근 단련에 좋다고 하는 레그레이즈 같은 운동이 허리통증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도 되지만, 허리통증이 있거나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허리통증을 더욱 유발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이 책은 평소 환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여, 디스크 통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과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잘못된 생활 습관, 자세, 식습관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고, 마지막에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호전될 수 있는 자세나 운동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그런데 뭔가 좀 신기하지 않나요? 저는 허리통증은 디스크 문제, 척추 문제라고만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바른 자세와 운동, 병원 처치, 수술 등이 해결책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창욱 원장은 식습관이나 마음가짐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선뜻 믿지 못할 것을 짐작하는 듯,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많은 사례와 자료 사진을 책에 싣고 있었어요. 덕분에 허리 디스크나 허리 통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자세나 운동 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덕분에 디스크에 좋은 앉는 자세, 수면 자세, 걷는 자세는 물론 신발, 가방, 디스크에 좋거나 나쁜 음식, 호흡법 등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았고, 스트레스 관리가 허리 통증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어 혹시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 받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어요.


​특히 저는 기억에 남는 것이 비타민C와 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가 장을 건강하게 하고, 건강한 장이 허리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는데요. 결국 우리 몸은 어느 하나만 관리한다고 그 부분이 잘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 두루두루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기억해야 될 것 같아요.


​​혹시 그동안 허리 통증은 허리 디스크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이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혹시 생각지도 못했던 다른 부분에서 허리 통증 문제를 해결하게 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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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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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게 살다가 삶을 돌아본 것이 얼마안 됩니다. 곳곳에서 워라밸이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며 부지런함이야 말로 최고의 미덕이라 여기며 살아왔는데요. 역시 사람은 직접 큰 일을 겪어야만 겨우 깨달을 수 있나 봅니다. 어찌되었든 지금은 일이 아닌 돈도 아닌, 여가를 갖고 취미를 갖고 삶을 후회로 채우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인데요. 그러던 와중이라 역시 또 이런 책이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바쁘다는  말은 사실 

자신이 노예상태에 있음을 

광고하는 것이다.

-19


열심히 일한 당신, 제대로 쉬고 있나요? 이 책의 뒷편에는 '당신이 제대로 못 쉬고 있다는 신호 열 가지' 목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한다면 삐~,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주로 잠을 깨기 위해서라면 삐~, 재미로 외국어를 배워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면 삐~. 이렇게 열 가지를 읽어나가다 보면, 분명 '이 열 가지가 다 내 이야기 같아~'라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그나마 저는 요즘이라도 이런 것들을 낭비라고 여기지 않게 된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좀 더 분발해야 겠구나 생각도 했어요. 그럼에도 종종 마음 한켠에서 너무 한량스러워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이런 마음은 아마도 아직도 발 한쪽이 부지런함의 미덕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요.


이렇게 워라밸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꽤나 되었지만, 저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함의 미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증거가 '여가 시간'마저도 어떤 목표 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야 뿌듯함을 느끼곤 하니까요. 


노는 것에 그 이상의 목표는 없다. 

몇백 년 동안 지배계급이 

성직자들과 군대와 함께, 

노동은 신성하다고 주장해왔던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부자를 포함해 나머지 모든 사람이 

뼈가 부서져라 일할 때, 

그들은 자유롭게, 

종종 목숨을 걸어가며 

그들의 게임을 하며 놀 수 있었으니까

-274


이에 로버트 디세이는 그런건 진짜 휴식이 아니라며, 여가를 즐기는 갖가지 방법인 독서, 세상 구경하기, 풍경 감상, 티비보는 것, 한가로운 대화, 깃들이기, 단장하기, 쇼핑, 외국어 배우기, 여행 등을 예로 들며 제대로 시간을 즐기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요.


​생각해보면 이런 것들은 분명 우리가 여가 시간에 주로 하던 것들이지만 저자의 말처럼 정말 아무 목적없이 즐기고 있었던가를 반문하게 됩니다.


시간은 사실 그 안에서 

행복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295


​사실 저는 책장을 몇 장 넘기지 않았을 때는 저자가 말하려는 진짜 휴식의 의미가 관념적으로만 다가와서 어려웠는데요. 뒤이어 책의 전반에 걸쳐서 휴식의 종류별로 진짜 휴식을 하는 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고 있더라고요. 덕분에 점점 그 의미가 이해되었고, 나중에 다 읽고 나서는 의외로 휴식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여가의 첫째이자 으뜸가는 목표는 

우리를 우리 시간의 주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일할 때는 결코 

시간의 주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20


여러분은 어떤 여가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저처럼 '진짜 나를 위한 휴식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드신다면 <게으름 예찬> 한 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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