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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부자들 - 10년간 1,000명의 백만장자들을 통해 본 새로운 부의 공식 7
루이스 쉬프 지음, 임현경 옮김 / 청림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돈 욕심, 성급함, 좁은 인간관계가
부의 격차를 뛰어넘는 무기가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접하는 삶의 틀은 일정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결혼을 하면서 그동안 착실히 저축한 돈으로 집을 마련하고 또 착실히 빚을 갚아가지요. 우리는 저축을 장려하는 사회에 익숙해져 있으며, 주식투자나 사업은 특별한 누군가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 여깁니다. 저 또한 그런 것에 안정감을 느끼며 살아왔어요. 일한 만큼 돈을 벌고 있는 만큼 소비하는 생활. 그런데 우연찮게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사업가를 알게 되면서 돈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을 크게 느낀 적이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백만장자와의 인식의 차이,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책 <상식 밖의 부자들>은 띠지의 문구가 특이합니다. "돈 욕심, 성급함, 좁은 인간관계가 부의 격차를 뛰어넘는 무기가 된다!". 사실 처음 책을 접하면서 '돈 욕심'은 이해가 되었지만, '성급함'이나 '좁은 인간관계'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요. 어떤 근거로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했습니다.
책의 저자 루이스 쉬프는 세계 최고 부자학 전문가이자 재정 컨설팅 전문가랍니다. 눈에 띄는 것은 20년 동안 부자들의 남다른 상식과 행동을 찾는 연구를 지속해 왔다는 이력입니다. 그는 보통 사람들과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조사한 연구를 바탕으로 '부자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답을 정량화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부자 공식'의 허구성을 낱낱이 밝혀내어, 평범한 사람도 부자가 되는 7가지 부의 원칙과 17가지 실천방식을 제시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또한 그동안 연구한 부자학 집대성인 이 책을 통해, 포브스와 경제경영 사이트 '800-CEO-READ'로부터 새로운 부의 원칙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릅니다.
기존의 부자 공식에 어떤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밝혀낸 새로운 부의 원칙이 무엇일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그 실천방식이 17가지나 된다고 하니 그중 몇 가지라도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지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혹시 조금의 변화로 부자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면 돈 때문에 겪는 힘든 일은 피할 수 있을 테니까요.
10년간 1,000명의 백만장자들을 통해 본
새로운 부의 공식 7
사실 저는 이 책이 다른 성공을 다루는 책들처럼 조금 지루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완전히 잘못된 편견이었어요. 이 책은 부의 원칙을 하나씩 나열하며 자신의 주장을 무미건조한 억양으로 강조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양한 분야의 백만장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덕분에 정말 흥미로웠는데요. 일종의 자기 계발서라고 볼 수 있는 책이 이렇게 흥미롭기는 난생처음이었습니다.
이 책은 중산층과 백만장자의 저축과 투자, 인내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수성가한 많은 백만장자의 성공 스토리를 예로 들며 중산층이 가진 생각과 백만장자들의 생각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를 조목조목 따지고 있는데요. 태양의 서커스 랄리베르테,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예술가 데미언 허스트, 헐리우드 연기파 배우 존 오헐리, 운영체제 CP/M을 개발한 킬달과 MS-DOS를 개발한 빌게이츠, 아담 맥케이, 볼랜드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칸, 넷스케이프의 클락, 픽사 이야기 등 분야도 다양한데다 흔히 알려진 이야기가 아닌 비하인드스토리들로 부의 공식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당신도 알고, 나도 안다.
오늘날 규칙대로 착실하게만 살다가는
결국 파산하고, 홀로 남겨지고,
착취당하고, 빈털터리가 될 수밖에 없다.
-2012.3 우마이르 하크
자수성가한 백만장자가 아니어서 그렇겠지만 부의 원칙을 설명하면서 나온 이야기들은 개인적으로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많았는데요. 덕분에 예만 떠올리면 되기에 책을 다 읽고 나니 부의 원칙 7가지 술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네요.
그 중에서도 만약 사업을 할 예정이 없는 직장인이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저는 '언더마이닝 효과'로 시작하고 싶어요. 우리는 보통 어느정도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아요. 그리고 그 일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능력이 향상될수록 즐거움이 커지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그 감정이 사라진답니다. 개인적으로도 느껴본 일이라 그 이유가 익숙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왔는데요. 이 책에서는 그 이유가 통제를 받는 활동으로 인해 열정과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일을 잘해서 보상을 받을 때도 보상자체가 큰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통제의 도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언더마이닝 효과', 일명 '월급봉투 무기력증'이라고 하더군요. 특히 일에 대한 애정이 클수록 이 괴로움은 더 커진다는데요. 직장인으로 생활할 때와 개인사업할 때와의 차이를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어요.
또 한가지는 여자와 남자의 임금 격차 원인에 대해 다루던 부분이었어요. 저는 사회진출 후 여성의 임금이 남성에 비해 낮은 이유를 여성의 낮은 사회진출과 결혼과 출산으로 인한 단절성 때문이라 여겨왔어요. 그래도 이제는 꽤 격차가 줄어들고 있을꺼라 여기고 있었지요. 그런데 저자는 더 나아가서 여성과 남성이 같은 상황에서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남성이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유가 급여인상요구 여부에 있다고 해서 낯설었어요. 한마디로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훨씬 많은 비율과 금액으로 급여인상요구를 하고 있으며 이를 실현한다고 하더군요. 이 부분은 참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데요. 서구사회와 달리 한국사회에서도 임금인상요구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도, 이는 협상의 기술로까지 연결되는 백만장자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은 두려움과 거절에 대한 본능적인 불편함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93
이 외에 백만장자들의 성공 스토리가 흔히 알려진 것과 많이 달라서 놀라웠는데요. 대부분의 성공스토리가 대중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변형되어 회자되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평소 의문이 많이 들었던 워렌 버핏의 스토리가 가장 충격적이더군요. 어떻게 보면 비신사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기에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는데요. 그래도 그 속에서 백만장자들의 부의 공식을 볼 수는 있었어요.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10명 중 "새롭거나 뛰어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부를 쌓는 데 중요한 요소다"라는 명제에 동의한 사람은 단 3명 뿐이었다. 10명 중 9명은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113
이렇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상식 밖의 부자들>. 현재에 만족하며 부에 큰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의 이야기 덕분에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데요. 책을 통해 전반적으로 그들은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는 특유의 영리함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능력을 훈련을 통해 키울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생각보다 실천방식들은 짧은 시간 꾸준히 반복하면 되는 것들이어서 과연 이런 것들로도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싶다가도, 앞의 부의 원칙을 다시 떠올려보면 그런 원칙에 충실한 것들이라 반박하기 힘들더군요.
내가 당신보다 더 많이 실패하면 내가 이기는 것이다. 지는 사람들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 혹은 크게 실패했을 때 다시는 일어서지 않는 사람들이다. -세스 고딘, 239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사업에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었던 <상식 밖의 부자들>. 하지만 다양한 삶의 모습이 궁금한 사람들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한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이기도 했는데요. 혹시 연이은 실패에 좌절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런 분들에게도 힘이 될 많은 이야기가 많아서 뜻깊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