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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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당신이 믿어온 

'일 잘하는 법'은 다 거짓말이다!


​우리가 일하는 조직은 복잡하다. 그래서 리더는 조직의 통제를 위해 본능적으로 단순함과 질서를 추구한다. 이는 팀원의 순응을 요구하는 일이며 결국은 팀원들의 개성 말살로 이어진다. 그리고 종국에는 조직 구성원들을 대체 가능한 자원으로 취급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러한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고, 획일적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시대가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관행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고, 막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은 먹고사는 일이 걸린 만큼 큰 소리 내지 못하고 묵묵히 이런 직장 문화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사는 우리가 리더가 된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무의미하게 여겨졌고 불만스러웠던 관행들을 계속해서 새로운 팀원에게 요구해야 할까. 이런 우리의 의문에 자신 있게 '아니오'를 말하는 책 <일에 관한 LIES 9가지 거짓말>을 만나보았다.


​현실 조직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일과 사람의 진실


​이 책의 저자 마커스 버킹엄과 애슐리 구달은 어느 날 가장 효과적이고 믿을 만한 '업무 평가' 방식을 주제로 논문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았단다. 그 논문은 기존 관행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일에 관한 LIES 9가지 거짓말>이라는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흔히 경영자들이 주장하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불만스럽지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지시'들을 '거짓말'이라 칭한다. 그리고 이 거짓말을 9가지로 추려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바로잡아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그동안은 이러한 거짓말들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였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기능을 하지 못한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당신이 일의 세계에서 그동안 당연히 진실이라고 여겨왔던 아이디어와 관행은 왜 그토록 불만을 갖게 하고, 인기가 없으며,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것인지, 팀원들이 원하는 자질을 가진 리더는 왜 세상에 없는 것인지, 과거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발전과 관리 전략이 더 이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등의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람들은 형식적인 피드백이 아니라 

'유용한 관심'을 원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피드백과 관련한 부분이었다. 우리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없는 피드백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과거 내가 속해 있는 팀에서는 일주일에 몇 번씩이나 롤플레잉을 겸한 회의를 했다. 당시 팀장은 상대의 눈치를 보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팀원에게 핀잔을 주었고, 부정적인 피드백만이 개인의 성장을 돕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부정적인 부분은 이미 각 개인이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고, 롤플레잉이나 업무 기간이 늘어갈수록 개선되어 가는 부분들이었으며, 만일 그것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하여도 개인의 역량 문제였으며, 굳이 명확한 부정적 피드백이 개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긍정적 피드백이 그 사람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며, 다른 팀원들에게도 본받아야겠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기억난다. 또한 다른 직장에서는 회의 시간에 부정적인 부분보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로 주고받았는데, 이 부분이 오히려 부서에 활기를 부여했으며, 팀원 간에 긍정적 자극이 되기도 하고,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이 책에서는 5번째 거짓말로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팀원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객관적인 부정적 피드백을 팀원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SNS를 예로 들며, Y 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지속적인 피드백에 목말라 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저자는 극단적으로 투명한 피드백 시스템을 갖춘 브리지워터의 높은 이직률을 예로 들거나 근본 귀인 오류, 무지의 베일 이론, 두뇌활동을 관찰한 신경학적 근거를 들거나, 페이스북과 스냅챗의 피드백 시스템을 비교하며 피드백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SNS는 마치 피드백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관심'을 원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원치 않는 팀원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사람이 탁월함을 보인 순간 즉각 반응을 보여야 한다는 점, 긍정적 피드백과 부정적 피드백의 적당한 비율이 3:1 혹은 5:1이며, '왜'가 아닌 '무엇'에 집중하는 피드백 방법이었다.


현실 조직에서 고군분투하는 

바로 당신을 위한 책


이렇게 <일에 관한 LIES 9가지 거짓말>은 오랜 직장 생활로 익숙해진 탓에, 리더가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행해왔던 기존의 관행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막연하게 이게 아닌데 했던 거짓말들에 대해 합리적 근거를 들어볼 수 있었고, 어떻게 바뀌면 좋을지 행동지침까지 제공하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만약 이제 막 팀원에서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면, 각 팀원들의 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꼭 한번 읽어보고 고민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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