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인문학 여행
남민 지음 / 믹스커피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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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떠나기가 힘든 요즘입니다. 해외는 물론 국내 아니 집 근처조차도 사실 조심스러운데요. 이 사태가 끝나고 다시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날 그날을 기대하며 <방구석 인문학 여행> 만나보았습니다.


​지은이 남민은 여행을 통해 인류 문화사를 연구하는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TV와 라디오에서 여러 차례 인문학 여행 해설을 했으며, 현재 (주)여행문화콘텐츠그룹 대표이자 서울특별시 관광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답니다.


​이 책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에 가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자연을 벗 삼아 거닐다>,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등 총 네 가지 테마로 꾸며져있는데요. 햇살 따뜻한 날 조용히 앉아 읽기 참 좋더군요. 이미 가 본 곳을 읽을 때는 '그래, 그랬지' 하다가도 '어머, 이런 이야기도 있었구나' 하는 부분도 참 많았고요. 또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은 '여기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지'하며 일정을 계획하게 되더군요.


​먼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곳 <전주 한옥마을>. 저도 이미 여러 번 다녀온 곳으로 '역시'라는 생각을 하며 읽기 시작했는데요. 전주 한옥마을이 형성된 역사는 물론 오목대, 전동성당, 경기전 그리고 그 외 한옥마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의미 있는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도 한 가지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더라고요.


​조선 건국 12년 전, 이성계는 지리산 왜구를 무찌르고 개선장군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선조가 살았고 본관이기도 한 전주에 들러서 승전 연회를 베풀었다는데요. 그곳이 바로 오목대랍니다. 그리고 그때 노래한 "고향으로 돌아왔노라"가 조선 창업의 노래인 '용비어천가'가 되었다는 것!


​또 최근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주 무섬마을>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서정시 <별리>의 배경이 된 시골마을로 반남 박씨와 선성 김씨의 집성촌입니다. 사실 요즘은 드라마 <사랑비> 촬영지로, 외나무다리 덕분에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데요. 여행 당시 놀랐던 이곳의 독특한 교육방식과 집 한 채 한 채에 담긴 나름의 의미들이 책을 읽으며 새록새록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국내 여행의 재발견


​이렇게 마치 다시 여행을 떠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끔 했던 <방구석 인문학 여행>. 제목의 '인문학'이라는 단어 때문에 난이도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고요. 정말 쉬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안가본 곳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가본 곳이라면 추억에 잠기게 되는 책!


얼른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멀다는 이유로 안 가본 공주, 부여, 제천 등을 여행하는 일정 계획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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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품으로 세상을 정복한다 - 8년 만에 일본에서 화장품으로 150억 부자가 된 비법
권용수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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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은 없지만 사회에 나와서 한때 위치 좋은 곳의 3개 매장, 70여 평이 넘는 아파트, 고급차 몇 대를 굴렸던 사업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는 2005년에서 2006년 사이 쫄딱 망해서 이 모든 것을 처분하고 가장 위치 안 좋은 매장 하나와 빚 5억을 남기게 되었다. 절망 속에서 사망 보험금이 떠올랐고, 밤새 7시간을 절벽에 떨어질 기회만 노리며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렸다.


​이 이야기는 현재 화장품 제조, 유통, 수출입 통관과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주) L&K 경영자 권용수 대표의 지난 이야기이다. 그는 한국에서 화장품 가맹점을 최다 30여 개까지 운영해 본 적이 있으며, 2020년 현재 일본에서는 18개를 운영 중이며 500개 달성을 위해 K-뷰티를 이끄는 한국 화장품 편집숍, COSMURA도 운영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이다.


​사실 현재의 모습만 본다면 이런 과거가 있었으리라고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 속에는 그간의 역전의 드라마가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덕분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진짜 권용수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8년 만에 일본에서 

화장품으로 150억 부자가 된 비법


​자기 계발서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게다가 화장품을 즐겨 사용하는 편도 아니지만 이 책은 의외로 첫 장을 넘기면서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유는 동시대를 살아온, 힘든 시기를 '열정' 하나로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저자는 책에서 '절실함'이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열정'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화장품이라는 한 분야에 자신의 인생을 건 한 사람의 이야기, 2005년 사업 실패의 시점부터 2020년까지의 긴 여정을 훔쳐볼 수 있었는데 별거 아닌 아이디어 혹은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행동들이 하나 둘 모여 현재의 그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끊임없이 꿈을 꾸고 이를 추진하여 실현해 내는 그가 있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먼 미래로 여겨졌던 언택트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왔다. 올해는 취업 시장의 한가운데 있는 많은 사람들이 불합격의 경험조차 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떠올려보면 우리는 언제나 살기가 점점 어려워졌으며 성공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니 이렇게 감동적인 성공 스토리가 여전히 존재하고 어김없이 우리 귀에 들려온다는 것, 이 하나 만으로도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볼거리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생각해보면 어느 시대에나 성공 스토리는 존재했으며, 지금 이 어려운 시기 누구나 불황을 이야기하는 이 시기에도 열정적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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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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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요즘은 반려견과 관련된 영화나 책, tv 프로그램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다. 아마도 한국의 반려 인구가 많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상당해서, 이들을 볼 때마다 부러운 감정도 가득 생긴다. 반려 생활을 안 해봤으면 몰라도 해봤기에 이들이 얼마나 큰 기쁨을 주는지 아니까 말이다. 때문에 요즘도 기회가 될 때마다 다시 반려견 혹은 반려묘를 들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이다. 물론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책임져야 할 일이 늘어날 테지만 말이다.


​이렇게 반려견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기억 때문일까.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책도 '개'가 나오면 대리만족이라도 하듯 무조건 보는 편이다. 보통은 인간과 함께 한 감동적인 이야기로 만나지만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책을 만나보았다. 반려견을 제대로 훈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훈련이 잘못됐습니다>이다.


사실 예전에는 훈련이라 하면 주인이 반려견을 마음대로 조종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조종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일까? 그 연장선상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사례별로 소개되는 tv 프로그램보다 좀 더 전문적인 내용이 종합적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때문에 이 한 권이면 웬만한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책의 저자는 알렉스. 10여 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한 동물 트레이너라고 한다. 반려견 보호자 및 종사자 교육은 물론 KPA 한국 디렉터와 디스크 독 월드 챔피언십인 스카이 하운즈 국제 심판으로서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런 단편적인 저자 소개보다는 추구하는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부분을 보며 생각이 깊어졌는데, 구시대적인 강압과 폭력의 방식이 아니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는 말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개'들이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 잠깐 떠오르기도 했다.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책은 개에 대한 이해로 시작한다. 반려견의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을 먼저 알려주어 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 이후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와 해결책, 반려견을 키우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고민거리 등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또 갓난아이와 함께 키우거나 다른 동물과 함께 키우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개가 기진맥진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기 위한 정신적 활동을 바쁘게 해서 만족감을 느껴야 진정으로 행복한 개가 됩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강화물을 가지고 정신 활동을 도울 수 있으며, 우리가 원하는 행동까지 형성하는 긍정 강화 트레이닝을 할 수 있습니다. -47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혹은 가볍지도 않다. 반려견을 키울 때 접하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배변 교육, 마킹, 이리 와 교육, 밥상 교육, 입질, 산책 등)을 두루 다루고 있으며 딱 필요한 만큼 실용적으로 도와준다는 느낌이었다. 또 다행스러웠던 것은 글로만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 아니라, 다양한 상황과 감정 및 행동을 보이는 개의 사진을 상당수 수록하고 있어 이해가 쉬웠으며, 그것만으로도 제대로 전달되기 힘든 매트 교육이나 크레이트 교육 등의 부분은 QR코드를 통해 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당장 개를 키우며 고민거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보는 재미도 있었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지피지기 백전백승', '역지사지'라는 말들이 떠올랐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지 말고 개를 먼저 이해해야 즐겁고 안정된 반려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 어떤 문제 해결 방법보다 가슴을 울렸더랬다. 예전 반려 생활을 할 때 이를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관심을 가지고 좀 더 공부를 하고 노력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면 나와 함께 했던 반려견들이 더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드는 책이었다. 이미 개와 함께 살고 있는 분들은 물론 앞으로 개와 함께 생활하려는 분들이라면 문제 상황이 될 때까지 방치하지 말고 꼭 먼저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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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전쟁 (30만부 돌파 기념 특별 합본판)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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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에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책 <미중전쟁>~! 이번에 30만 부 돌파를 기념하며 특별 합본판이 출간되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꼭 읽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었다.


​사실 김진명 작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통해 대략 27년 전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이다. 당시 입시 공부에 시달리고 있던 여고생이었던 나는 정치·경제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잠깐 머리나 식힐 겸 우연찮게 펼친 소설을 통해 적잖이 충격을 받았더랬다. 실존 인물과 믿을 수 없는 사건들로 가득한 소설은 분명 진실과 허구가 섞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진실인 양 믿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때부터 한반도 정세에도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당시 읽는 내내 가슴이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굳이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들춰내는 까닭은 <미중전쟁>을 읽으면서 유난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많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중전쟁>은 최근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었는데, 마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볼 수 있었던 한반도의 긴장감이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워싱턴 세계은행은 아프리카에 보낸 지원금이 비엔나에서 초단기 투기 자금으로 쓰인다는 정보를 입수하자 이를 조사하기 위해 김인철을 파견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소개받은 펀드 매니저 페터 요한슨은 인철과 만난 후 의문의 자살을 한다. 장시간의 국제 통화 후 가족에게 온 전화도 받지 않고 죽음을 선택한 페터 요한슨. 전화가 걸려 온 곳은 돈 세탁과 조세 회피, 페이퍼 컴퍼니의 메카인 케이맨 제도였다. 이에 제3인베스트먼트의 실제 주인이 요한슨 자살의 배후라는 심증을 갖게 된 김인철은 자금 흐름의 전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에서는 핵실험이 성공하고, 김정은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대륙 간 탄도 수소폭탄 제조를 명령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눈이 있었으니, 미국의 트럼프는 북한 핵 개발을 빌미로 중국을 끌어내릴 시나리오를 계획한다.


​한반도에 살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몇 해 전부터 미중 무역 분쟁에 온 신경을 집중했던 터라 그런 것일까. 그 간의 김진명 작가의 작품들이 그러했듯 <미중전쟁> 역시 진실과 허구가 섞여 쉴 새 없이 흘러가며 몰입도를 높여갔다. 요한슨 자살 사건을 파헤치는 큰 과정 속에 그려지는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미·중·러·일의 이해관계와 갈등! 함께 등장하는 셰일 석유 투자 이야기·1520포럼·파나마 페이퍼스 사건·사드·트럼프노믹스 등이 꽤 흥미로웠고 결국은 모든 것이 돈의 논리에 의해 흘러가고 있음을 현 미중 분쟁의 노골적인 모습과 더불어 다시 한번 상기되었다.


​이념과 경제 논리가 함께 묘하게 부딪히고 있는 이곳 한반도. 마치 숲속에 서 있으면 나무와 풀은 잘 보이지만 바깥에서 보이는 숲의 모습을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우리는 일상의 당면 과제에만 집중하느라 더 큰 세상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한번 우리는 태풍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500페이지 정도 되는 장편 소설인데도 불구하고 이 더운 날씨에도 순식간에 읽어 낼 수 있었던 <미중전쟁>. 다 읽고 나서도 다시 인물과 사건이 실존하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느라 여운에서 쉬이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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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8 -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본격 한중일 세계사 8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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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다 보면 주변국의 역사, 세계의 역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단순 사실 하나만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려 하다 보면 자연스레 눈길이 국외로 옮겨지게 되는데요. 당시 세계는 어떤 상황이었으며 동북아 3국은 또 어떤 상황이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역사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선택하게 된 <본격 한중일 세계사>!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깊이 있지만 유머러스하게 다루어 한국 근대사를 접하다 보면 느끼게 되는 갭을 가볍게 메꿔줍니다.


​​저자 김선웅은 1981년 대전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교육대학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굽시니스트라는 필명으로 2009년부터 <시사인>에서 <본격 시사인 만화>를 연재 중이며, 지은 책으로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박4모>,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 <이이제이의 만화 한국 현대사> 등이 있습니다.


​이번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에서는 제목 그대로 일본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온갖 영웅과 지사들이 활약하던 난세', '일본인들 마음속 국뽕의 근원인 그 시대 속으로!'라는 표지의 문구만큼이나 궁금했던 역사. 하지만 그만큼 복잡할 것 같아 쉽게 만나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대였는데요. 다행히 이 책을 통해 큰 흐름과 중요 인물들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제2차 조슈 정벌전 실패와 쇼군의 갑작스러운 죽음. 효고 개항을 둘러싼 서양 열강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4후회의를 통한 막부 권력 와해 기도가 실패로 끝나자 사쓰마와 조슈 등은 무력 토막을 시도합니다. 한편 사카모토 료마는 전쟁을 피할 방책으로 선중8책을 내놓기도 하고요.


​이렇게 각자의 이해관계가 꽤나 복잡하게 얽혀 흘러가는 무진전쟁. 다행스러운 것은 굽시니스트 특유의 화법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쇼군인 요시노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그의 마지막 횡보에는 한국의 마지막 왕이 떠오르기도 했고, 만약 일본이 무력 전쟁을 일으키지 않고 선중8책을 수용하였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사무라이 계급에 대해 다시 한번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닌자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다뤄줘서 깨알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년 정도 되는 짧은 전쟁으로 인해 서구 열강의 직접적인 개입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고요.


​사실 일본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사람 이름이 나올 때만은 정말 난감했는데요. 책에 나올 정도라면 정말 유명한 사람이 아닐까 하여 관심을 가지고 더 공부해 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만약 한국과 일본의 근대사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익히 들어본 인물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신정부와 막부의 무력 충돌인 무진전쟁과 막부 멸망의 과정을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본격 한중일 세계사 08 막부의 멸망과 무진전쟁>. 무가정권의 종식으로 이제 일본은 사회 각 분야에서 근대적 개혁을 추진하게 될 텐데요. 현대와 가까워질수록 더욱 다음 책의 내용이 궁금해지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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