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빙빙 지구 소용돌이의 비밀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5
조이스 시드먼 지음, 베스 크롬스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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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지금도 언제나 동화책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데요. 아이들에게 호기심의 세계를 펼쳐줄 재미있는 동화책 '빙빙빙 지구 소용돌이의 비밀'입니다.

표지의 삽화부터 너무 선명하고 이쁜 그림인데요. 꼬물꼬물 달팽이가 소용돌이를 잘 표현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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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보물창고에서 출간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중 다섯번째로 나온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길러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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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면 온통 그림으로 가득차 있는 이 책은 글씨도 또박또박 고딕체로 적혀있어, 이제 막 글씨를 읽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글씨공부용으로 참 좋을 듯 합니다.

빙빙빙 소용돌이는 안으로 파고드는 모양이라며 아늑함을 표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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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늑한 느낌을 봄으로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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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빙 소용돌이는 밖으로 술술 풀려나가는 모양이라며 점점 커지는 특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평소에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기 힘든 바닷속 생물들이 이쁘게 잘 표현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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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밖으로 풀려나가는 모양을 고사리가 쑥쑥 커가는 모습에 비유해 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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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다리를 이용해 탐험하는 소용돌이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빙빙빙 소용돌이는 모험심도 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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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용돌이는 한번 쥐면 놓치는 법이 없어 우아하고 강하다고도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단순한 소용돌이일 뿐이지만 이 책을 보다보면, 소용돌이의 다양한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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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처럼 무엇보다 아름다운 이 빙빙빙 소용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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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우주까지 펼쳐지는데요.

 소용돌이 하나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무한히 키워줄 수 있는 '빙빙빙 지구 소용돌이의 비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아이들이 함께 이 책을 읽어보고 재미있는 독후활동도 기대해 볼 수 있겠어요. 그림그리기는 물론 산책하면서 소용돌이를 찾아볼 수도 있겠고, 골판지로 소용돌이를 만들어보는 만들기 활동도 아이들에겐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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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장에는 소용돌이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어서, 조금더 큰 아이들에게 소용돌이 그림책에 나온 여러 지구 생명체에  알려줍니다. 

모르면 혐오스러울 수도 있지만, 뭐든 알면 알수록 친근함을 느끼게 되고 사랑스러워지니까요~
   
지구의 소용돌이에 대해 사랑스런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어 지구를 사랑하게 만드는 너무 예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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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의 온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0
이상권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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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에서 청소년문학 70권 출간 기념소설집 '십대의 온도'가 나왔습니다.

'십대의 온도'에는 총 5명의 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신작 단편이 실려있는데요, 청소년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른인 제가 읽어도 우리 십대 아이들을 다시 이해할 수 있었고, 저의 십대시절을 다시 떠올려 보고 추억에 잠기게 하는 좋은 책이었어요.


'십대의 온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감정 몰입이 잘 되었던 인물은 이상권 작가의 '어느 날 갑자기'에 나오는 은진이였어요.

중학생 시절 엄마의 기대에 따라 외고입시를 치르지만, 실패하고 일반고로 진학하여 학원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을 하는 아이인데요. 어느 날 학교를 마치자 은진이는 아무런 계획 없이 일상을 이탈하기 시작합니다.

외고 입시 실패는 겉으로 보기에는 별스럽지 않아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은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겠지요. 어른인 우리에게도 실패는 힘들잖아요.

일탈이라고 해봐야 고작 초등학생 때의 친구 지수를 찾아가서 함께 밥 먹고 노래방 가는 것이 고작이지만, 은진이에게는 그 하룻밤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매일 저녁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을 볼 때면, 고등학생 시절이 떠오르는데요.

어른들이 지금은 공부할 때라 하여 그냥 따랐던 순진한 십대가 아쉽습니다. 하고 싶은 꿈을 미루지 말고 그냥 하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요?

이제 공부는 십대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잖아요 ^^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기대는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할수록 커지기만 하지요. 그런 부모의 관심이 특히 싫은 아이 강우가 김선영 작가의 단편 '바람의 독서법'에 나옵니다.

강우는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읽으면 핵심 단어들이 도드라지게 보이는 능력을 얻게 됩니다. 때문에 성적이 급상승하여 엄마의 관심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요.

어릴 때 친구 현이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전국 상위권 형의 칩거 생활에 대한 비밀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공부 못하는 자식에게 '너는 너 하고 싶은 거 해'라는 말이 서러울 수도 있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삶을 누릴 기회가 된다는 것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네요.

이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사히 부모님의 마음에 드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데다가 부모님이 기대도 버리지 않는 경우가 있죠?

그렇게 아무데나가 아닌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대학에 꼭 가야만 하는 아이가 '영화처럼 세이셀'에 나옵니다. (주인공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니 이름이 한 번도 안 나왔더군요. ^^)

공지희 작가의 '영화처럼 세이셀'의 주인공은 삼수생입니다. 하지만 수능 7일을 남겨두고 눈 감고 찍은 지도 위 작은 섬 세이셀로 도망가 버립니다.

이렇게 공부만을 좋은 대학만을 바라는 엄마에게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 들까요?

신설 작가의 '마더 파괴 사건'은 22년전 칸타로인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된 '마더 파괴 사건'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멍때리는 소녀, 허풍쟁이 소년, 산만한 소년이 모여 마더라는 생물형 컴퓨터를 파괴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떤 의미인지 짐작이 되시지요? ^^

어쩌면 모든 것에 관여하는 엄마는 아이들에게 있어서 파괴하고 싶은 대상 1호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공부에 대한 압박감 말고도 학교와 같은 독특한 단체 생활을 하다보면, 유독 몇몇을 따돌리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약속'의 수연이나 '소녀 블랙'의 지안이는 사는 곳이 초라하다고, 모습이 다르다고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이런 현상은 아이들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수연이의 담임과 같은 어른들도 흔히 저지르는 일이어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연이의 "선생님들은 가난한 집 아이들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78쪽)는 생각처럼 어쩌면 우리는 그래도 된다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의 벽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한 아이를 따돌리는 무리를 만나 대화를 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그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기본 생각이 믿도 끝도 없는 '그 아이는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해요'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과 다르다고 조금 환경이 모자라다고 그런 대접을 받는게 당연한 아이는 없지 않나요?

많은 단편들이 그러하듯 청소년소설 '십대의 온도'에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직시할 수 있는 글들이었고, 우리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지, 그렇게 살아 온 혹은 그렇지 않는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의 어른이 되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마음 한 구석 그 해결책이 뭔지 조금씩은 떠오르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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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반올림 43
이명인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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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아이들에서 반올림시리즈의 하나로 청소년장편소설 '굿바이'가 나왔습니다.


조나단 리빙스턴의 '갈매기의 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이야기라는 말에 혹해서 읽은 책이랍니다. ^^


'갈매기의 꿈'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대부분 가장 인상깊은 책으로 꼽는 작품인데요. 


그 '갈매기의 꿈'을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혹시 속편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닌지 여러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책 속의 세상은 제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일단 현실세계에 성경이 있는 것처럼, 소설 속 세계에서는 '갈매기의 꿈'이 성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속 구절을 우리가 암기하듯이, 어린 갈매기 피피는 경전속의 문장을 암기하는데요.


"먼 옛날, 아직 갈매기 무리가 성자의 가르침을 받기 전, 하나의 몽매한 무리였을 때 갈매기는 그저 날고 먹기만을 하였다. ... 그 때 그들은 좀 더 큰 버러지에 불과했으며,... 그러므로 나는 것을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나는 자 속에서 선을 발견할 수 있을 때까지. 그것이 곧 사랑이라" /32쪽


뭔가 살짝 이상하죠? 우리가 아는 '갈매기의 꿈'은 이미 신성화되어 변형되어버린 갈매기 사회더라구요.


이 갈매기 사회에서는 생존을 위한 날기 기술이 아니라, 시속 몇백킬로미터를 극복하는 초고속 곡예 비행을 수련하여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 것이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갈매기들은 학교를 다니며 수련을 하는데요. 


주인공 피피는 아쉽게도 경전은 달달 외우지만, 정작 곡예비행은 할 줄 몰라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낙제생으로 나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형제 쭈니는 우수학생인데요, 그런 쭈니가 어느날 곡예단 원정을 나갔다가 완벽한 비행에 이르러 투명하게 사라지고 맙니다.



이에 슬픔에 빠진 부모님을 뒤로 하고, 피피는 진정한 비행을 찾아 여행을 떠나 자신만의 가치관과 비행을 완성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 깨달음의 과정이 심도있게 그려지는 인상깊은 책인데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직업을 갖기위해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혹독하게 노력하는 모습이라든지, 성공을 위해 주변을 살펴보지 못하고 살아가거나 돈만을 쫓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나더군요.


사실 그런 것들이 행복의 조건이 돌 수는 있지만, 반드시 이루어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지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성공을 했거나, 성공만이 삶의 의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루저의 변명, 혹은 패배적 낭만주의자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말을 하고 있는 책이랍니다.




"당신이 나는 것은 여행자 자세인가요?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워요."


"난 내가 나는 자세를 볼 수 없단다. 그래서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겠구나.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난 나는동안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행복하단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행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불행을 겪었나요? 얼마나 많은 불행의 시간이 지나면 저도 행복할 수 있나요?"  /171쪽


이 문장을 읽고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데요. 왜 우리는 힘든 고행의 시간을 겪어야만 행복해질 자격이 주어진다고 여기는 걸까요? 그냥 처음부터 행복하게 살면 안될까요?


우리는 한가지 목표만을 정해놓고 아이들에게 공부란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기회가 없으니까 다른 것 다 참고 지금 공부해야 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일말의 양심이 마음속에서 꿈틀거릴 때마다 아이가 안쓰러워지지요.


"저 아이는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어여쁘고 아름답다는 걸 알까." /174쪽


"성자는 잊으세요. 아니, 성자를 흉내내려는 일은 잊으세요.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하시면 돼요." /175쪽


이명인 작가의 '굿바이'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다움을 찾아가는 일이야말로 행복하고 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저마다의 길을 용기있게 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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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르고 늘리고 그림책 마을 23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유문조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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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릴 때는 단어가 반복되는, 서로를 만질 수 있는, 의태어, 의성어 등이 반복되는 책을 참! 좋아했는데요.

보통은 반죽이나 칼라클레이를 가지고 주무르고 늘리지만, 매번 그러긴 힘들죠?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만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책을 하나 소개합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돋보이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너~무 귀여운 감각 그림책 <주무르고 늘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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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자아이의 아침은 부스스한 머리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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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면, 일어나서 옷입고 준비하고...

어라~? 하얀 모자를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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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주방입니다.

그럼 오늘도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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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작합니다!

조물조물, 쭉쭉, 다시 조물조물

우리 아이 손도 조물조물, 손가락도 쭉쭉, 다리도 쭉쭉, 다시 조물조물 

책 속 아이처럼 소리를 내며 서로를 만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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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조물 쭉쭉 다시 쭉쭉

그렇게 서로를 신나게 만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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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는 콕콕콕이 시작됩니다.

오동통한 볼도 콕콕콕, 꼬집꼬집, 꾸우우욱(조심하세요! 사~알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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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 볼을 만져주고, 손을 살랑살랑, 배를 간질간질

이렇게 밀가루 반죽으로 놀아도 좋고, 칼라클레이로 놀아도 좋고, 아니면 아이와 엄마가 서로를 만지며 놀아도 좋은

촉감놀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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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신나게 놀이를 하거나 신나게 서로를 만지며 놀다가, 마지막엔 이렇게 간질~ 간질~ 간질~

아이와 서로 몸을 만지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감각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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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태어가 반복적으로 나와 재미있게 반복적으로 따라하며, 웃음이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복한 그림책, 

<주무르고 늘리고>입니다. 

엄마를 만지고 싶어서 자꾸자꾸 가지고 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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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시간 1일 나와 승리 사이 푸르른 숲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이계순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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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대충보고 읽다가 겨우 1페이지를 넘어가면서 눈물을 참아야했습니다. 울컥하는 마음을 안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표지를 보니, 주인공 제시카의 다리가 없었습니다. 


쉴틈없이 읽어 낸 이 이야기는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느날 학교버스를 무보험 트럭이 들이받습니다. 그 사고로 루시라는 아이가 사망하고, 주인공 제시카는 다리를 잃게 되지요. 제시카는 사라진 다리를 보며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지만 결국은 가족들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이 시련을 이겨냅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러하듯, 그 과정이 쉬울리 없지요. 


제시카는 육상으로 대학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이제 다리를 잃었으니, 대학도 미래도 바뀌어야 하네요. 그래서 사고가 나기 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모든 것이 슬프고, 짜증나고, 화나는 상황에서는 주변에서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격려해도 받아들여질리가 없지요. 그런 상황에서는 시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가 눈에 들어오고, 아빠가 보이고, 친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잃어버린 다리에만 집중되었던 시선이 주변으로 향하면서, 치료비로 인해 하루 14시간씩 일하는 아빠가 보이고, 자신의 이전 사진을 보며 밤새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화만 내던 자신의 감정을 추스려 가는데요.


이 소설에서 제시카는 정말 좋은 친구를 가졌습니다. 언제나 제시카를 돌보아주는 단짝 피오나, 짝사랑하던 개빈, 다리를 잃고서야 눈에 들어온 뇌성마비 친구 로사, 그리고 의족 구입 비용을 위해 모금 행사를 벌이는 육상 팀원들까지 많은 이들이 제시카를 응원합니다. 


제시카가 너무 오랫동안 사고에 대해 화를 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타고난 달리기 선수로서의 소질을 버리지 않고 다시 달릴 수 있는 가능성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눈물이 흘렀네요.




실존인물 중에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라는 육상 단거리 선수가 있습니다. 최근 인성면에서 논란을 일으켜 실망한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장애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일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출전하는 런던올림픽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 국가대표였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선수가 모티브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하지만 그와 달리 이 소설 속의 제시카는 뇌성마비 친구 로사를 위해 장거리 경주에 휠체어를 탄 로사를 밀며 출전할 정도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소녀입니다.


그런 제시카를 아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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