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 제목 부터 가볍지 않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서두에 고발문학임을 밝히고 있는 이 글은 문학이라기보다 르포에, 다큐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읽히는 글이 아니다. 앉은자리에서 당신은, 이 글의 주인공들에 이입되버리고 말 것이다.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사건은 동생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한다. 살인사건. 보통 살인사건을 접하게 '누가 누구를 죽였다' 우리는 이 한 줄에 익숙해져 버린 사회를 살고 있다. 더 나아가봤자 '왜 죽였다.' 한 줄 정도 더해질까? 그 사건에 이면에 놓여진 이들, '가족들.' 가해자의 가족들은 살인자의 가족이라 손가락질 받고, 피해자의 가족은 안타까움의 눈빛을 받을지언데, 이 책의 주인공들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의 가족'이다.

두 키워드를 결합시킨 배경에는 사회적인 방임도 존재한다. 암묵적으로 묵인되던 '남성의 가부장적 권위'에 기인한 아빠의 기생적인 권위, 그리고 그에 반항하고자 하였으나 결국 꺾인 '여성의 저항'. 책을 읽다보면 등장한다. '아시다시피' 이런 일은 비일비재 하니, 엄마의 저항 시도에 대해서 우리는 그러려니 했다고.

시대를 불문하고 내려왔던 성역할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저항하고 꺾였던가. 그리고 그 저항에 대하 권력은 어떻게 이를 묵인하고, 남은 이들의 삶을 파괴했는가. 하지만 죽어간 엄마는 딸에게 말한다. '약속해줘.' 과연, 그 '약속'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가족의 역할, 성역할, 그리고 권력의 역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책,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 최근 읽은 소설 중에 많은 것을 담은 짧지만 강력한 책이었따.

* 온라인 독서모임 <독사과> 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빠가엄마를죽였어 #필립베송 #레모 #독사과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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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력 - 남보다 빠른 성장을 실현하는 최소한의 기본기
류룬 지음, 최지희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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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으로 바위치기." 불가능을 일컫는 이 말은 여러 곳에서 오랜 세월 쓰여왔다. 과거 언젠가, 계란으로 바위를 계속치면 금이라도 가겠다는 희망이라도 있던 시대가 있었다고는 하나, 요새는 '계란은 계란이요, 바위는 바위'라고 자포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런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단 1%의 확률이라도 '계란'과 '바위'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 성공할 수 있으리란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저자 역시 말한다. 이 책은 '달걀'을 쥔 사람을 위해 썼다고. 계란을 바위로 만드는 힘을 '근본력'이라 일컫으며 그 구성하는 힘은 사고력, 잠재력, 주도력, 경쟁력, 통찰력 5가지로 꼽는다. 중화권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이미 유명한 류룬은 5가지 능력을 얻기 위한 전략을 자세히 말해준다. 그렇게 근본력을 쌓게 되면 순간적인 변화가 지속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고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개인적으로 4장 경쟁력의 말들이 공감간다. 사회 협력을 통해 가능성을 열것. '본질적으로 우리의 일생은 신뢰를 얻어가는 여정이다. 용감히 책임을 다하며 신뢰로 맞바꾸는 시간이 바로 우리 인생이 아닐까?(p.237)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이제는 누군가를 짓밟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은 같이 살아가야는 존재론적인 입장을 믿는 나로써는 믿음에 대한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본의치 않게 회사생활에 대한 의심이 드는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누구보다 자신의 근본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은 자라면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근본력 #류룬 #흐름출판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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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알 환상하는 여자들 1
테스 건티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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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출판사의 <환상문학 시리즈> 첫 번재인 <우주의 알>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평범하진 않다. 한 소녀의 영혼이 몸을 빠져 나가는 것으로 시작하는 문장. 그 것은 죽음일 수도, 새로운 출발일 수도 있다.

원제는 <토끼장> 이라 한다.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빼곡한 집들 처럼, 자동차 공장으로 연명하던 도시는 공장이 빠져나가자 쇠락했고, 빈민가의 닭장 아파트는 옆집의 소리를 그대로 공유한다. <환상문학시리즈>라는 이름답게 내용은 평범하진 않다. 환상이란 단어가 본디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평범한 성장환경을 갖고 있진 않다. 주인공인 블렌딘도, 그 친구들도, 심지어 어른조차도 피폐해져버린 현실 지쳐 버린 느낌이랄까.

반항아 십대 소녀, 독신 여성, 위탁가정의 아이들, 가스라이팅하는 엄마, 그리고 승인된 권력을 누리는 선생님가지. 소설의 설정된 인물들의 설정이 너무나 극단적이기에 이해가 쉽사리는 되지 않으나 읽다보면 그 맥락에서 느껴지는 현실에 대한 작가의 비판이 느껴진다. 마치 우리가 사는 현실이 환상 속 이들의 삶과 다를 바는 없다는 것일수도.

한없이 날카롭지만 얽매이지 않고 결말이 없는 파편적인 느낌이다. 읽고 나서 헛헛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말을 빌리자면 이 소설은 '있는듯 없으면서, 없으면서 묵직하다.' 오묘하지만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우주의알 #테스건티 #은행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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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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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지에 의한 선택과, 행동과, 결과, 그걸 바라보는 천사의 시각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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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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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그 이후 미카엘의 천상계 모험은 어떨지, 베르베르의 눈으로 본다면 더욱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리커버로 다시 만나다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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