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보이지 않아도 태도는 보인다
조민진 지음 / 문학테라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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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5년차, 정확하게 휴직으로 반년을 쉬고 있으니 일한지는 가까스로 4년이 되어가는 때에 복직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아이에게 부정적인 기운을 주면 안 된다고 애써 에너지를 끌어올리고는 있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사무실은 가기 싫다’

하지만 뚫린 입이라 먹고살려니, 내 아이에게 뭐 하나 더 해주기 위해서는 돌아가야 할 그 곳. 오 나의 사무실. 마음이 울적하고 사무실 생각만 하면 감정이 롤러코스터를 타던 찰나에 16년차 기자의 직장에서 버티는 마음에 대한 책이라니. 나보다 네 갑절은 사무실로 넘나들었을 작가의 마음이 뭔지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어느 곳이나 그렇지만 자신의 노력보다 어느 부서에 있는지, 어느자리에 있는지에 따라 근무평가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조직의 생리에 대해서 권태를 느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조직의 이런 환경에 대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이야기를 빗댄 것이다. 자신의 침대의 크기에 여행자들의 키를 맞추려는 악당의 이야기.

 

맘 졸여 할 필요 하나 없는 이 마음이 얼마나 멋있던지. 승진에서 뒤처지면 어떻고, 빛나지 않는 부서에서 일하게 되면 어떤가. 나에게는 일할 자리가 있고, 그 곳은 돈을 주고, 그 돈은 나를 발전시켜주고 나의 가족에게 일용할 양식을 준다. 이얼마나 감사한 일이던가.

 

저자는 16년차 베테랑 직장인답게 흔들리는 사회인들에게 메시지를 준다. 묵묵히 그 자리에서 일하다 보면 언젠가 빛을 발한다고. 다만 자신을 잃지않게 자기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면서 주변사람들을 챙기라고. 어떻게 보면 도덕 교과서에 나올법한 FM적인 이야기겠지만 저자가 풀어놓는 메시지에서 진심이 느껴진다. 언젠가 나도 후배들에게 이렇게 버티거라~볕들날이 올것이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오긴할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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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 매일 밥 먹듯 우리 아이 독서습관 만드는 법
전안나 지음 / 다산에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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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초등학생은 아니지만^^;;(아직 물아기) 꿈디님들의 작가에 대한 추천과

찾아보니 믿고보는 작가님이라는 인터넷의 정보와

독서법에 대한 책이라길래 미리 읽어두고 싶어서 욕심내서 신청한 책이다.


아니나 다를까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두루뭉실하게 이것이 좋아요, 저거 하세요 추천이 아니라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나가면 좋다라는게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논리적으로 설득당한 책이다.


학교다닐때 강압적인 독후감 수행평가와, 엄마아빠에게 잘보여서 용돈을 타내겠다는 굳은 의지로

책을 반강제적으로 읽었었기에 때로는 거부감도 들었었다. 특히나 요즘학교는 책을 관련으로 한

과제가 많고, 스마트폰과 같은 유혹의 손길이 더 많아졌기에 애들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동네 도서관을 가더라도 휴대폰을 잡고 노는 아이들이 보이니까^^:;)


'저는 독서가 밥이라고 생각합니다'-작가의 말 중


그렇기에 오히려 더 작가는 책을 자연스레 '밥'처럼 일상과 함께하든 가까이 하는 법을 말해주고 있다.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고 일상이라면 오히려 무덤덤하게 해내듯

'밥'같은 책은 언제나 함께한다는 논리가 너무 와닿는 부분이다.


작가처럼 1천권의 독서를 하면서 발전할 용기는 없지만

혹시라도 어렸을 적에 '책 좀 읽어라'라는 소리가 싫은 기억이 있다면,

이책을 통해 내 아이만큼은 좀 더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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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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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에서든, 책으로든 누구나 한번은 접해봤을 법한 유홍준 교수의 대표 저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그 중 중국편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3편은 실크로드에 대한 답사라니.

 어렸을 적부터 역사덕후(?)였던 나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의 문명이 중국으로 들어오고,

 그 문명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여러 문맥에서 실크로드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다른 여러가지 분야와 다르게 실크로드에 대한 책은 접하기 어려웠던 찰나,

 답사기의 우두머리에 있는 유홍준 교수가 실크로드로 떠났다.

 비행기 타고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요즘같은 시점에 미지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책!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시리아에 이르는 총 6400킬로미터 구간을 이른다.

 이번편의 경우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만났던 것 같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중부 구간을 여행한 기록이다.

 저자는 젊었을 때는 모두 화려하고 발달된 문명을 경험해보고 싶어 해 파리, 런던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을

선호하고, 중년에 접어들면 유명한 박물관과 역사 유적을 찾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여행하고, 중늙은이가 되면

역사고 예술이고 골 아프게 따지지 않는 자연관광이나 온천여행을 선호하며, 노년에 가까워지면 티베트, 차마고도 등 인간이 문명과 덜 부닥치며 살아가는 곳을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인간의 간섭을 적게 받아 자연의 원단이 살아  있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 노년에 들면서 깊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여정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중국 넓은 지역에 펼쳐진 실크로드에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의 후예가 묻힌 곳이 있고, 강제 이주 당한 흔적도 있다. 서역으로 갔다는 혜초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은 단골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던 것은 '삶'을 향해 사막을 나아갔던 사람들의 마음과, 사막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 오롯이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낙타와 함께 바람에 맞서고, 모래를 건너며 살기 위해 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사람들과 그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

거대한 사막에서 역사와 함께 성장하고 사라졌던 도시국가와 그 사람들의 삶이란.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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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시툰 : 너무 애쓰지 말고 마음 시툰
앵무 지음, 박성우 시 선정 / 창비교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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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간에도, 평상시에도 시는 찾아보지 않는편이다. 시집 살 돈 2권이면 읽고싶은 책 한권이고

 나에게 시는 수능공부요, 취직공부를 위해서만 필요했던 것일뿐.

 그러다 접하게 된 마음시툰을 보고

 시의 힘을 알게 되었다.

 덤덤히, 아무렇지않게 툭툭 내뱉는데 위로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

 

 만화와 곁들어서 주인공들의 성장과 함께 아우러진 시는 

 나처럼 시가 어렵던 이들이 시에 좀 더 가까지 다가갈 수 있게 도움을 준다.

 교과서에 자주 등장한 윤동주의 쉽게쓰여진 시나 이육사의 절정도 그림과 함께 보니

 색다르게 다가왔다.


 특히나 시와 더불어 위로를 준 건 만화 속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장이야기

 

 주인공들의 힐링이 나의 힐링으로 이어지고 묵직함이 있는 책이었다.

 시를 처음읽거나 나처럼 좋아하지 않았던 독자라면 시의 새로운 매력에 빠질 것이고,

 시와 가까웠던 사람은 잠깐의 티타임과 함께 힐링할 수 있는 책이었다.


 책 속 주인공의 말처럼, 와닿는 시를 만나면 느낌이 온다는데

 내 삶을 녹여낼 수 있는 시를 언제가 만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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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장미 인형들
수잔 영 지음, 이재경 옮김 / 꿈의지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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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 사이에 자리한 이노베이션 스쿨에 다니는 소녀들이 책은 그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모든 것이 완벽하고예뻐서 트로피로 여겨지는 소녀들.


너는 시키는 대로 한다’ ‘너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에 감사한다권위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몇 달 후 학교와 부모가 너의 미래에 대해 내리는 결정에 무조건 따른다.’337p.


비정상적으로 소녀들을 상품화 하고 그에 대해 순응하는 소녀들을 보면서니콜키드먼이 나왔던 영화 스텝포드 와이프가 생각났다금발의 날씬하고모든 것이 완벽한 바비인형같은 아내가 인정을 받고그런 아내를 갖기 위해 기계로 개조하는 스텝포드 마을처럼소설 속 소녀들은 완벽해야 하고여자로서 인정받아야 한다.


누가 남성다움을여성다움을 규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그 여성다움을 위해 모든 것을 억압받는 소녀들어렸을 적 바지만 입고 다녔던 우리들에게 너는 여자아이가 그게 뭐니?’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처럼학교는 소녀들에게 틀에 박힌 모습을 하고틀에 순응할 것을 강요한다.


그러다가 시를 접하며 점차 깨어나는 소녀들자신들이 교육받아왔던 것을 부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소녀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스스로 깨어나긴 했으나 조력자로 등장하는 인물역시 남자였기에틀을 깨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캐릭터의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살펴보면소녀들이 강요받은 모습들이 아직까지 사회에 남아있는 것 같다아이는 부모의 목표 설정아래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 하고 여자아이는 예쁘고 착해야 한다며 그런 옷들을 먼저 찾게 된다어떻게 보면 이노베이션 스쿨은 우리의 사회상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주인공인 필로미나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나를 찾은 것처럼우리 아이 인생에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함께하고나와 함께 하는 앞길이 부모에의 순응을 강요하는 삶이 아닌 부모와 함께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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