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3 :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 불타는 사막에 피어난 꽃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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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에서든, 책으로든 누구나 한번은 접해봤을 법한 유홍준 교수의 대표 저작,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그 중 중국편을 좋은 기회로 접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3편은 실크로드에 대한 답사라니.

 어렸을 적부터 역사덕후(?)였던 나는 실크로드를 통해 서역의 문명이 중국으로 들어오고,

 그 문명이 우리나라로 들어왔다는 여러 문맥에서 실크로드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다른 여러가지 분야와 다르게 실크로드에 대한 책은 접하기 어려웠던 찰나,

 답사기의 우두머리에 있는 유홍준 교수가 실크로드로 떠났다.

 비행기 타고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요즘같은 시점에 미지의 세계를 여행한다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이번 책!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에서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시리아에 이르는 총 6400킬로미터 구간을 이른다.

 이번편의 경우 마치 윈도우 배경화면에서 만났던 것 같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중부 구간을 여행한 기록이다.

 저자는 젊었을 때는 모두 화려하고 발달된 문명을 경험해보고 싶어 해 파리, 런던으로 떠나는 배낭여행을

선호하고, 중년에 접어들면 유명한 박물관과 역사 유적을 찾아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여행하고, 중늙은이가 되면

역사고 예술이고 골 아프게 따지지 않는 자연관광이나 온천여행을 선호하며, 노년에 가까워지면 티베트, 차마고도 등 인간이 문명과 덜 부닥치며 살아가는 곳을 보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 이유로 인간의 간섭을 적게 받아 자연의 원단이 살아  있는 곳에 대한 그리움이 노년에 들면서 깊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여정에서 눈길이 갔던 것은 중국 넓은 지역에 펼쳐진 실크로드에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의 후예가 묻힌 곳이 있고, 강제 이주 당한 흔적도 있다. 서역으로 갔다는 혜초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은 단골로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던 것은 '삶'을 향해 사막을 나아갔던 사람들의 마음과, 사막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아질 수 있는지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 오롯이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낙타와 함께 바람에 맞서고, 모래를 건너며 살기 위해 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사람들과 그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

거대한 사막에서 역사와 함께 성장하고 사라졌던 도시국가와 그 사람들의 삶이란. 짧은 순간에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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