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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오늘 : 대한민국 편 1 ㅣ 어제의 오늘 1
안중용 지음 / 비빔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말한다. 어제는 오늘이고 오늘은 또 다른 어제가 될 것이고, 내일은 오늘이 된다.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이 논리는 하루하루가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되는 순간이니 소중히 지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이러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또 하루’를 시작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야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숨겨진 일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책을 펴냈다. 우리가 쉽게 알고 있거나, 사회인으로서 알고 있어야 할 사건들, 역사적인 순간들까지 책은 다루고 있다. 작게는 설날의 발전사부터 이봉창의사의 의거, 형제복지원 사건, 한때는 토요일 저녁을 책임졌던 무한도전의 종방까지 기록으로 남은 평범한 오늘과 평범하지 않은 오늘들은 모여서 역사가 된다.
첫 장부터 신기한 이야기였다. 신정과 구정을 나누어 부르고, 세뱃돈을 받던 구정이 더 좋았던 한 사람이었지만, 제정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니. 한켠에서는 일제의 유물까지 아직까지 남아있는 오늘날이라지만, 민족의 명절과 관련해서도 그런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 처음으로 알게 된 사실이었다.
대성동초등학교의 졸업식 얘기 또한 흥미롭다. TV 광고에서 보이던 대성동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 군인들이 경비를 서고, 벽돌로 사방이 막혀있지만 아이들이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그 곳의 이야기도 쉽게 접하지 못한 이야기였다.
이봉창 의사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처음부터 독립을 하려던 것이 아니라 조선인으로 차별적인 대우를 받다가 쌓인 분노가 독립을 향한 의지로 갔다는 이야기는 그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역사의 사전적 정의는 인류의 흥망성쇠라지만, 거창하지 않아도 우리들의 일상의 작은 사건들이 역사가 된다. 지금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지나면 역사가 될 것이다. 반대로 기록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우리가 보낸 하루를 기억할 것이다. <어제의 오늘>을 통해 지금 보내는 이 순간이 평범하지 않은 ‘어제’가 되기를 내일 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