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 나는 왜 민주당을 탈출했나
캔디스 오웬스 지음, 반지현 옮김 / 반지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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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은 사상 초유의 대선이라고 한다. 대선방송에 나온 한반도는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뉘었으며, 두 후보의 격차는 0.73%로, 1퍼센트도 안되는 비율로 승패가 갈렸다. 그 이후 나온 평들은 승리자는 통합의 과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때나 국민통합은 중요한 키워드요 가치이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이대남, 이대녀, 개딸 등 각종 키워드로 나뉜 대한민국의 집단들은 갈렸음을 확인되었으며 진보와 보수 아래 모인 이들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아래 과연 집합시킬 수 있을지, 그 여부가 대통령의 성공 키워드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저자 캔디스 오웬스의 행보는 한국의 관점에서도 눈에 띄인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진보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민주당. 민주당에서 벗어나 공화당의 정치적 논객을 자처하는 캔디스 오웬스는 진보당의 정책들이 '프레임'이요, 그들을 지지하는 미국의 흑인들 역시 프레임 속에 갇혀 '이용'당하고 있음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비판적 인종이론.

비판적 인종이론은 미국의 역사를 인종차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이론으로, 트럼프 집권으로 뜨거워졌던 인종문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미국의 역사에서 인종차별을 했던 백인은 무조건 죄인이며, 피부가 검은색이면 피해자라는 이론은 각 지역에서 가르치기를 금지하는 법안까지 발의될 정도로.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론과 BLM 운동(스포츠경기 시작 전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묵념) 등 기존 인종차별에 반대해서 행해졌던 여러 행위가 결국 민주당이 백인집권을 놓지 않기 위해 흑인들을 이용한 것에 불과하며, 민주당 집권시 오히려 흑인들의 삶의 질은 떨어졌다고 밝힌다.

우리나라에서도 진보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망하고, 보수당이 집권하면 경제가 흥한다는 말이 있다. 어디를 택하든 국민의 선택이고, 양당의 말을 들어봐야하지만 지금과 같은 한국의 정세에서 '블랙아웃'은 과연 당신의 선택은 옳은가, 당신은 당신의 선택에 대해 얼마나 진실을 알고 있으며, 얼마나 믿음을 갖고 있는가? 의문을 던지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 네이버 카페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무상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글입니다.

#블랙아웃 #캔디스오웬스 #반지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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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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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여성서사가 등장하여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많은 이야기 중 우리는 '엄마'라는 키워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다소 진부한 키워드일지 몰라도 언제나 감동을 주는 그 주제 앞에 이번 이야기 역시 엄마 '숙희'와 딸 '다인'의 몽골 여행기이다.

전작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이금이 작가는 또다른 모녀서사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ㄸ자기와 같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엄마들이 딸과의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이야기는 그 족쇄를 풀고자 엄마 '숙희'가 딸에게 여행을 같이가자 제안한다.

여행가기전 자궁암 진단을 받으면서, 암을 진단받고 세상을 스스로 떠난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추억을 만들기를 원했던 엄마. 처음에는 가기 싫어했지만, 해외가 가고 싶어 따라나섰던 딸. 그 둘은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7명의 엄마들은 우리에게 얘기한다.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살아내는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출간 10년만에 '신기루'란 제목에서 '거인의 땅에서, 우리'란 제목으로 바꾸어 개정한 이번 이야기는 오히려 전 제목보다 지금의 제목이 와닿는듯 하다.

거대한 몽골의 초원, 모든 것이 깜깜한 그 세상에서 누워 바라보는 별빛은 숙희와 다인의 눈을 통해 현실 속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그만 노력해도 된다고, 그저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이금이 작가는 '청소년 소설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그녀는 이번 역시 우리에게 울림을 주었다.

엄마와 딸의 눈, 별빛을 통해서.

*네이버 독서카페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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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사회 - 말해지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자들의 관계에 대하여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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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들의 인터뷰를 볼 때 그런 말을 자주 접했었다. "여자들을 위한 캐릭터는 없다"고. 그래서일까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여자들의 사랑을 조명했기 때문인지 많은이들이 찾았고, 여자들의 우정을 볼 수 있었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는 파생으로 "스트리트맨파이터"가 아닌 "걸"들의 이야기를 연달아 방송했다. 작년 영화계에서 작지만 주목받았던 "세자매"는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이들이 찾진 못했도 입소문을 탔으며, 그 영화를 주연하고 기획한 배우 "문소리"는 세상의 언니들에게 찬양을 보내며 우리딸들의 미래가 밝다고 하였다.

세상에는 많은 언니들이 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지만, 여자가 믿을 구석은 "내언니"인 것 같다. 여고를 나오면서 치열한 "적"들과 마주했지만, 그 와중에 내 기댈 곳은 "언니"들이었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마음을 나눈 언니는 혈육의 언니 못지 않은 힘을 주었고, 그 힘으로 우리 "딸"들은 살아가고, 버텨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자들의 서사는 아직 비중은 적다. 여러 배우들이 말한 것처럼, 대중문화계에서 여성을 조망하는 일은 드물다.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동생, 혹은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을 두고 대립하는 여자주인공과 서브여자주인공의 이야기는 아직까지 우리 문화의 키워드이다. 클리셰적인 요소들이여도 몇십년이 지나도록 고정되어온 여자들의 역할과 이야기.

저자는 그런 이야기들 속에 꽃 핀 "찐"들을 꼽아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빨강머리앤에서, 작은아씨들, 동백이, 스우파까지. 저자의 이야기속 여자들은 우리가 알던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의 종류와는 결이 다르다. 스스로 쟁취하고, 일어서며, 목소리를 냈다. 그리고 마치 노래가사처럼, "끝내 이기리라". 우리가 그냥 접했던 친숙한 이야기들 속에서 저자는 여자들의 우정을 살피고,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내고, 사회 속 여자들의 우정을 짚는다.

그 글들 보면서 프레임의 역설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성의 역할'이란 프레임. 많은 언니, 딸, 동생들이 프레임에 갇혀 굴복하기도 했다. 그 프레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우유 광고 뿐만아니라 일상에서도. 출산율이 낮으면 여성들의 출산을 독려할 정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하지만 여성을 위한 정책은 없고, 그런 정책이 발표되나 싶으면 남성들은 역차별이라고 반발한다.

아직까지 계속되는 남녀 성대결, 여성의 역할이란 속박에서 "김치녀", "한남"이란 비속어가 사용되는 와중에 많은 서사들 역시 남자들의 찐우정, 소위 브로맨쉽을 조명하는데 바빴으니 이번 책이 반갑다. 한켠에서는 여성서사가 너무 많아졌다고 비판하지만, 좀 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를 찾아와 용기를 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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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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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한 제목일 수도 있지만, 제목을 붙였다. 격동의 시대, 삶과 우정. 어느 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격동의 시대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아직 겪고 있는 세계 각국도 그렇고, 미국 역시 그러하다. 이 책은 미국의 격동기, 1968년을 지나며 만난 두 여성의 삶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여성서사가 많이 소개되는것 같지만, 공감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형제애 보다 공감가고 짠해진다는 단어 '자매애'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자매 처럼 돈독하진 않지만 함께 겪은 그 세월로 자매를 뛰어넘는 서로의 공감을 전한다. 또한 두 여인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겪은 자들의 삶을 보게 하는 글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지극히 평범하다. 대학의 룸메이트로 만난 그녀들. '최대한 다른 세계에서 온 학생과 방을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당당히 말하는 앤은 조지와 결이 다른 이다. 앤은 모든 것이 풍족한 환경에서 누리고자 하는 것을 누리며 살아왔고, 그렇기에 스스로에 당당하고 모험적이다. 그와 반대인 조시. 조시는 끔찍한 생활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공부를 잘해서 엄마를 탈출하고자 스스로를 다그친 이다. 명문 사립대에서 만난 그녀들은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도 달라 가까워 지지 못했다. 자석의 극처럼 반대의 삶을 살아왔던 그녀들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서로가 달라야 친해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들에겐 예외였다. 보이지 않는 벽에서 서서히 멀어지더니 헤어진 그녀들. 7부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이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들의 가정환경, 동생, 사랑의 이야기와 함께 앤과의 재회를 읊는다. 1960~1970년대. 인종차별이 무너지며 혼란스러웠던 미국의 시기. 마음껏 자유롭고, 사랑을 나눈다는 청춘의 빛나는 20대를 주인공들은 사유하고, 저항하고, 반항했다. 술과 약이 만연했다고 손가락질 받기도 하지만, 그들의 성장환경은 저항을 위해 길러졌고, 그렇기에 술과 약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누구보다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민감했고, 공감에 그치지 않고 세상을 만드려 했던 이들. 시대를 불문하고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에게 그런 수식어가 붙지 않을까. 앤과 조시가 그러했고, 앤은 그런 부류의 마지막 존재였다. 지금은 모든게 풍족해져 남의 고통에 공감할 겨를 없다고 한다. 나 살기도 바쁘고, 내 것 조차 챙기기 바쁜 현대사회에서 앤은 가르키는 '마지막 존재'라는 수식어가 왜이리 슬프게 와닿을까.


책을 읽으며 앤이 되기도, 조시가 되기도 하였다. 시그리드 누네즈, 이름만 들었던 그녀의 필력에 감탄하며 마치 살아있었던 것 같은 앤과 조시의 이야기를 통해 내 주변 격동의 시기를 보냈던 또다른 마지막 존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들이 있어 오늘이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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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있는 계절
이부키 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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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는 우리의 잠자고 있던 어렸을적 감성을 건드렸다. 좋아하던 이에게 술의 힘을 빌려 고백하기도하고, 좋아하던것을 위해 밤샘도 해보고, 이성보다 감성이 우선이었던 모두가 갖고있던 시절, 우리는 순수했고 아름다웠다.

이부키 유키의 개가 있는 계절도 그런 감수성을 일깨우는듯 했다. 이 책은 어느날 학교에서 발견된 개, 고시로. 주인공의 이름과 동명인 고시로의 눈으로 바라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다.

한 학교에서 발견된 고시로는 미술부아이들에 의해 방랑을 멈추고 돌봉을 받게된다. 학교장에게 계속된 설득으로 허락을 따낸 아이들에게 고시로는 어느새 미술부의 또다를 멤버가 된다.

개와 이름이 같은 극중인물 고시로는 미대 진학을 꿈꾸는 이로, 부모님과 진로로 인해 갈등을 빚기도한다. 좋아하는 여학생 유카는 명문학교에 진학해서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던 차라, 고시로는 유카에서 맘을 들키지않으려한다. 결국 갈등을 빚는 이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되는데 그 끝은..?

이들 외에도 홋타와 아이바, 시노와 와시오 등 고시로가 바라본 11년간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쇼와 마지막해 1988년부터 2019년까지 어딘가에 실존해있을것 같은 이야기를 인간과 제일 친숙하다는 개의 눈을 통해 바라보니 추운겨울, 더 느낌이 다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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