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땅에서, 우리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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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여성서사가 등장하여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 많은 이야기 중 우리는 '엄마'라는 키워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 다소 진부한 키워드일지 몰라도 언제나 감동을 주는 그 주제 앞에 이번 이야기 역시 엄마 '숙희'와 딸 '다인'의 몽골 여행기이다.

전작 '알로하, 나의 엄마들'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이금이 작가는 또다른 모녀서사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ㄸ자기와 같은 인생을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엄마들이 딸과의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이야기는 그 족쇄를 풀고자 엄마 '숙희'가 딸에게 여행을 같이가자 제안한다.

여행가기전 자궁암 진단을 받으면서, 암을 진단받고 세상을 스스로 떠난 친정엄마를 생각하며 추억을 만들기를 원했던 엄마. 처음에는 가기 싫어했지만, 해외가 가고 싶어 따라나섰던 딸. 그 둘은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고 친구가 된다.

그리고 7명의 엄마들은 우리에게 얘기한다. 한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살아내는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출간 10년만에 '신기루'란 제목에서 '거인의 땅에서, 우리'란 제목으로 바꾸어 개정한 이번 이야기는 오히려 전 제목보다 지금의 제목이 와닿는듯 하다.

거대한 몽골의 초원, 모든 것이 깜깜한 그 세상에서 누워 바라보는 별빛은 숙희와 다인의 눈을 통해 현실 속 우리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그만 노력해도 된다고, 그저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이금이 작가는 '청소년 소설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그녀는 이번 역시 우리에게 울림을 주었다.

엄마와 딸의 눈, 별빛을 통해서.

*네이버 독서카페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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