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 연작 12편이 한 권으로 묶여 출간된 지 어언 4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그 문제의식과 현실감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베스트셀러랍시고 멋 모르고 읽어 내려가던 대학 신입생 시절도 이미 24~5년 전 얘기건만, 마음 속 부끄러움과 혼란스러움은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이다. 무엇이 문제인가?

 난장이, 꼽추, 앉은뱅이, 재개발 지구의 철거민들, 열악한 환경의 도시 근로자들... 가난하고 소외받는 ‘난쏘공‘의 주인공들은, 지난 세월 우리 약자들의 자화상이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흘렀고, 굴곡진 역사의 수레바퀴는 더디기는 하나 끊임없이 전진해왔다. 그간 많은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절차적 민주주의와 한국적 노동운동은 분명 진일보했으며,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가 시대의 화두가 되어 대선공약으로 오르내렸고, 소위 ‘촛불 시민혁명‘으로 탄생한 신정부에서도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노동개혁이 국정과제의 최우선순위에 올라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의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쏘공‘이 300쇄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며 오늘날 그 생명력을 입증하는 데는, 과거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해소되지 않은 문제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이 생겨나는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매일 ‘노동개혁‘의 이슈들을 접하면서도 나와는 상관 없다는 듯 애써 외면해 버리곤 한다. 청년실업과 일자리 문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반복되는 특별근로감독, 주요 산업계의 파업까지... 오늘은 또 오늘대로 수많은 이슈들이 그 문제성과 우선순위를 경합하기에 ‘난쏘공‘의 슬픈 자화상, 슬픈 우화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그 생명력을 연장시켜 나갈 것이다.

 ㅇ 뫼비우스의 띠
 ㅇ 칼날
 ㅇ 우주 여행
 ㅇ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ㅇ 육교 위에서
 ㅇ 궤도 회전
 ㅇ 기계 도시
 ㅇ 은강 노동 가족의 생계비
 ㅇ 잘못은 신에게도 있다
 ㅇ 클라인씨의 병
 ㅇ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ㅇ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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