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을 훑어 내려가는 눈길이 옛 추억의 회상에 자꾸 초점을 잃고 허공을 응시한다. 퍽이나 오랫만에 대하는 그 이름들, 호칭들, 지명들, 용어들... ‘춘추오패‘니 ‘전국칠웅‘이니 까불며 외우던 신입생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흑백의 기억은 자꾸 희미해져만 간다.

北宋 사마광의 『資治通鑑』은 약 300만자, 총 29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실로 방대한 양의 편년체 역사기록물인데, 본서는 그 중 하이라이트가 되는 58개의 이야기를 뽑아서 엮었으며, 특히 편역과 번역이 아주 잘 되었다는 인상을 시종일관 지울 수가 없다. 이렇게 술술 읽힐 수가 없는 내용일텐데, 성경 공부하듯이 쉽게 읽히는 걸 보면...(문체랄까 문투도 성경과 비슷하다?)

원래부터 ‘中國史를 전공했다‘고 어디가서 명함도 못 내밀 형편이었지만, 그 와중에도 특히나 복잡하고 관심도가 낮아서 애써 외면해 왔던 ‘5호 16국‘ ‘남북조‘ ‘5대 10국‘에 대해서 모처럼 흥미를 띄고 이것저것 검색해 본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수확이었다면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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