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묻다 - 당대 최고 과학자 8인과 나누는 논쟁적 대화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나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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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자 8인의 시선으로 예측하는 포스트 휴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은 인터뷰형식의 질의문답형식으로 이뤄져있으며, 가볍게 볼 주제부터 조금은 무겁게 볼 주제까지 다양한 영역을 담고 있습니다.

 

'포스트휴먼'은 현 인류보다 더 확장된 능력을 갖춘 존재로서, 지식과 기술의 사용 등에서 현대 인류보다 월등히 앞설 것이라고 상상되는 진화 인류로서 인간과 로봇 및 기술의 경계가 사라져 현존하는 인간을 넘어선 신인류를 이야기합니다. 유전자, 노화, 진화, 인공지능 등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과학이 이끌어낸 변화의 시대에 유전자, 인공지능, 노화, 물리법칙 등으로 우리는 어디를 향해가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거치는것만으로 현 인류가 충분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유전자편집이라는 인위적인 진화과정을 통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선택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놓여져 있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예상치못한 변수들이 아닌가 합니다. 유전자편집으로인해서 인류는 더 나은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거라는것은 분명하지만 모든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그 외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도 중요해보입니다.

 

 


 

 

 

 

인간은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 200세 시대의 도래 -

 

 

Q : 노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노화 연구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A : 이론적으로 노화는 질병이기때문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은 불로장생하는 법이나 노화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과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이전보다 많이 알아냈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의 돌파구를 찾은 덕분에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나이역행(age reversal)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Q : 그렇다면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A : 제가 오랫동안 연구를 거듭하면서 내린 결론은 노화는 신체 정보의 상실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정보는 견고한 유전자 정보가 아니라 후성유전(DNA 서열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환경 요인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을 제어하고 전달하는 시스템)정보입니다. 즉 세포가 적절한 유전자를 적절한 시기에 읽도록 하는 시스템이죠. 이 능력을 잃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후성유전 정보가 상실되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세포 안에 있는 젊음의 백업 복사본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발견했어요. 젊었을 때의 DNA정보가 마치 하드디스크처럼 세포에 저장되어 있는데 그 정보를 복원하면 세포가 젊은 DNA유전자를 올바른 방법으로 읽게 됩니다.

 

Q : 박사님은 책에서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A : 가장 수명이 긴 생물인 나무는 몇천 년이나 살 수 있는데 나무의 유전자 절반은 사람과 같습니다. 수백 년 사는 그린란드상어의 유전자도 사람과 매우 비슷해요.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북극고래도 200년 넘게 살 수 있습니다.

수명이 긴 동물과 비슷한 장수 요소를 인간에게 부여하고, 체내에 있는 장수 정보가 상실되는 것을 막는다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만약 우리가 이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면 200세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예요.

 

 

 


 

 

 

 

 

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인공지능과 불멸의 삶 -

 

 

Q : 인공지능은 언제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인간이 하는 일을 빼앗게 될까요?

 

A :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직업을 예상해보면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나 방사선사가 하는 업무일 확률이 큽니다. 인공지능은 한 번에 5만명 이상의 엑스선 영상을 진단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파손된 수도관을 수리하는 배관공 로봇을 당장 개발하기는 어렵습니다. 변수가 많은 외부환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배관공이나 정원사 같은 직종을 인공지능이 돼신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Q : 2003년에 쓰신 책 <인간생존확률 50:50>에서는 인간의 뇌를 데이터로 남기면 육체가 생을 마감해도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합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가요?

 

A : 물론입니다. 더욱 많은 연구자가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노화를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여기고, 뇌를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것이 과연 당신인가'하는 철학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Q :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이 일어날 수 있겠네요.

 

A :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살해할 수 있어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생물학 무기를 손에 넣는일입니다. 그런 사람은 누구를 죽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거든요. 또 하나, 생물학 무기나 사이버 무기는 눈에 띄는 시설이 필요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규제를 마련해도 전 세계의 조세법이나 마약법처럼 실제로 규제를 시행하기도 힘듭니다.

그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 사이에서 긴장이 커집니다. 먼저 사생활보호, 안전, 자유입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사생활을 침해받고 항상 감시당할거예요. 그때 비로소 안전이 보장됩니다.

 

 

Q : 유전자 편집은 인류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조짐을 느끼게 합니다.

 

A : 저는 금세기 말이 되면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규제를 벗어나 화성에서 맞춤 아기를 만들어낼지도 모르고, 지구와는 다른 중력과 기압을 가진 화성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편집뿐만 아니라 기계와 합쳐진 사이보그 기술을 사용할지도 모르죠. 한두 세기가 지나면 인류와는 다른 새로운 종이 화성에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그 새로운 종을 저는 '포스트 휴먼'이라고 부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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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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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이기적인 인물임을 맞지만, 심리학적 분석으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존재합니다. 명분과 실리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속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조의 냉정한 결단력과 처세술을 심리학적 분석으로 배워보기 계기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는 더 이상 한나라의 부흥을 꿈꾸는 열혈청년이 아니었다. 조조의 상황은 권력에 대한 욕망을 부풀려 천하의 주인이 되도록 이끌었다. 천자와 천자를 따르는 신하들은 모두 걸림돌이므로 죽여야 했다. 자기 욕망을 이루는 데 장애가 되는 사람들은 더욱 혹독하게 몰아세우고 잔인하게 괴롭혔다. 그것이 조조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조조는 인간성을 상실한 것일까?

 

1971년 '스탠퍼드 감옥 실험'으로 천사같은 사람도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악마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교수와 실험참가자들 모두 이것이 '실험'임을 인지함에도 '악마'를 만들어냈습니다. 문명사회에 사는 인간은 이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잔인한 야성을 드러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의감옥실험(심리적으로 건강하며 정신질환이 없는 학생 24명을 선발하여 무작위로 '죄수'와 '교도관'으로 분류 행동변화를 분석한 실험)이 이 정도인데, 실제 상황에서는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말입니다.

 

'루시퍼 효과' 착한사람이 악마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현상입니다. 빛의 수호자로 신의 총애를 받던 천사 루시퍼가 지옥에 떨어지면서 악마 사탄이 되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 성격까지 바꿔놓는 근본적인 원인임을 보여줍니다.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기>

인류의 문명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 속 야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야성은 인류 역사의 축적이며 본성이다. 천사와 악마는 이를 절제하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뉠 뿐이다. 환경과 조건을 따지면서 변명하지 마라. 인간성은 자신의 양심에서 나온다.

 

 

 


 

 


 

▶"야, 이놈아. 나를 보아라! 내가 없었다면 너희 조무래기들이 어찌 이 성에 들어올 수 있었단 말이냐!" 그 말을 들은 허저는 불같이 화를 냈다.

"우리가 죽기를 각오하고 적병을 죽이지 않았다면 어찌 이 성을 얻을 수 있었단 말이냐? 약해빠진 서생 주제에 어찌 감히 내 앞에서 공을 자랑하냐!" 이에 허유는 불쑥 화가 났다.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무장 허저는 참지 못하고 검을 휘둘러 허유를 죽여버렸다.

 

 

이 같은 상황이 우리 일상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이유가 뭘까?

 

2005년, 하버드 MBA과정에 있던 학생들에게 본인이 속한 연구팀 프로젝트에 자신의 기여도를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수치를 모두 합산해보니 각 연구팀마다 평균 139%의 수치를 보였습니다. 개개인의 공헌도를 모두 합하면 100%가 되어야 하지만 39%의 초과분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공을 그만큼 과도하게 평가했다는 의미입니다.

 

성공의 주역이 자신이라고 믿는 것, 이를 '자기위주편향' 혹은 '자기중심적 사고'라고 합니다.

 

즉 허유와 허저는 모두 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본인들은 모든 공을 혼자서 세운 것처럼 행동하며 과도한 오만을 부렸습니다. 이 두 사람의 다툼과 허유의 죽음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기>

이 세상은 내가 있기 때문에 더욱 커진다. 자신을 중심으로 세계가 돈다는 말을 우월의식을 심어주려는 의미가 아니다. 자기 존재의 확신을 가지라는 말이다. 자기의 활동 범위, 생각의 범주 안에서 세계가 돌아간다. 그 안에서 당신이 주인공이다.

 

 

 


 

 

 

 

▶사실 조조는 아직 철군할 마음을 굳히지 않은 상태였다. 마음이 심란하여 잠이 오지 않아 진영을 돌아다니던 그는 바쁘게 짐을 싸는 장졸들 모습에 깜짝 놀랐다. 총사령관이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군 전체가 한 덩어리가 되어 열심히 짐을 꾸리고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조는 황급히 하후돈을 불러들여 자초지종을 물었다.

"주부 양수가 대왕의 심중을 읽은 것입니다."

사정을 듣고 난 조조는 분노하며 소리쳤다. "이런 요망한 것, 감히 짐의 군사들을 어지럽히다니!"

지금 죽여야 하나? 아니면 살려둘까?

 

 

 

결국 양수를 죽인것은 그의 재능이었습니다.

 

조조는 양수의 재능을 알기에 그를 아꼈습니다. 하지만 양수의 문제점은 IQ는 높지만 EQ가 형편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조조의 속내를 훤히 알아도 사람들 앞에서 시시콜콜 떠들며 우쭐대지는 말아야 했습니다.

 

수십년간 조조의 최측근으로 일했던 하후돈마저 양수의 말에 회군할 준비를 할 정도로 양수의 영향력은 조조가 생각했던것보다 컸습니다. 만약 그런 양수가 후계다툼과 군사문제에 개입하게 되면 조조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였습니다.

 

결국, 양순 본인이 '먹자니 맛이 없고 버리기는 아까운' 계륵이 되어버렸습니다. 재능은 출중했으나 딱히 쓸 곳이 없었고 심지어 제 한 몸 지키지 못했으니 재주가 있어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들여다보기>

잘못된 곳에 재능을 사용하면 계륵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으로 이도 저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로 인해 인정받지 못하고 신뢰는 물 건너간다. 자신이 추진하는 일에서 정도를 지키고 명분을 세워라. 누구든 당신을 탐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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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 새로운 소비 권력을 찐팬으로 만드는 커뮤니티의 힘
이승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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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팬을 무기로 승부하는 기업들의 커뮤니티 마케팅에 대한 여러 전략과 사례를 살펴보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잘 몰랐던 '커뮤니티 마케팅' 부분과 '마케팅전략 트렌드'를 새롭게 알게되어서 참 행복한 독서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제품이 얼마나 훌륭한지에 집중하는 마케팅이었다면, 지금은 이 제품이 당신의 삶에 어떠한 가치를 주는지에 대해 집중하는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또는 제품에 대한 찐팬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그리고 이는 자발적이며 어쩌면 기업보다 더 큰 애사심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결코 소비자가 아니라 같이 동행하는 존재들입니다. 그런부분들을 일찌감치 인정한 기업들은 그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협력자로서 마주하며 그에 따른 마케팅을 이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마케팅에서 중요한것은 자발성입니다. 찐팬들이 중심이 되어서 형성된 비상업적인 커뮤니티가 핵심입니다. 그들은 때로 기업의 잘못된 방향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하고 또는 적극적으로 마케터가 되어서 제품을 알리기도 합니다.

 

커뮤니티 마케팅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기업중심의 상업적 커뮤니티를 만드는 엉뚱한 방향으로 헛발질을 하게 됩니다.

 

 

 


 

 


모디슈머는 Modify(수정하다)와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 사용법을 자기 방식대로 바꿔 사용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젊은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자기중심적인 '미센트릭(Me-Centric)'를 추구하며 사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소극적인 콘텐츠 수용자로 머물기를 거부하며 서비스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그런경험을 주는브랜드와 서비스에 호감을 표시합니다.

 

더이상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가 아닙니다. 메이커와 팬의 관계로 바뀌어가고 있는것이 현시대의 소비시장입니다. 소비자는 제품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불평하며 더 좋은 제품을 찾아 떠나지만, 팬은 제품과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을 때 쓴소리를 전하며 개선에 동참합니다.

 

메이커와 팬의 관계가 만들어졌을때, 기업은 혁신을 위한 소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개방형 혁신은 결국 찐팬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스타벅스가 '마이 스타벅스 아이디어'를, 레고가 '레고 아이디어스'라는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커머스는 Media(매체)와 Commerce(상거래)를 합친 말입니다. 기업이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콘텐츠를 자사 플랫폼에 올려서 고객들이 찾아오도록 유도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미디어커머스가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한 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 플랫폼에 계정을 만들어 올리는 활동이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D2C 형태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미디어커머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집, 마켓컬리, 무신사와 같은 기업들은 '판매'가 아니라 '커뮤니티'라는 가치을 중요시 함으로써 사람들의 체류시간을 더 길게 늘이고, 다른곳이 아닌 이곳만의 특별함이라는 가치를 전달함으로써 언제든지 떠나는 소비자가 아니라 참여자가 되도록 유도했습니다.

 

젊은 디지컬 네이티브들은 당장 옷을 구매하려는 목적이 없어도 무신사에 들어가서 정보를 훑어보고, '오늘 뭐 먹지?'라는 생각이 들때면 마켓컬리에 들어가고, '집 분위기 좀 바꿔볼까?'라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오늘의 집에 들리게 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강점을 전달하는 정보 전달 방식으로는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플랫폼을 방문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그 안에서 살아 숨쉬는 UGC 형태의 콘텐츠들이 자발적으로 공유되고 바이럴될 때, 비로소 기업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미디어커머스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것입니다.

 

 

 

 

 

단순 구매자를 커뮤니티의 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로 변화시키기 위한 리워드는 다양합니다. 그중에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리워드는 크게 4가지 입니다.

 

금전적 리워드, 성취감을 자극하는 사회 인지적 리워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적 리워드,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오락적 리워드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제공하는 것은 금전적 리워드입니다. 주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들이 플랫폼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금전적인 보상을 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합니다.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열심히 운동해서 보험료를 삭감해준다던지 또는 포인트를 지급해서 애플워치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거나하는 형태입니다.

 

사회 인지적 리워드의 예는 핏빗입니다. 핏빗의 대표적인 리워드 중 대표적인 것은 100가지 넘는 다양한 뱃지들입니다. 각 성취에 따라서 배지를 획득해서 자랑하듯 공유할 수 있습니다.

 

가변적 리워드는 제품의 개발이나 사용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나왔을 때 짜릿함을 느낄 수있도록 하는 보상시스템으로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리워드입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기업의 의도대로만 개발되고 운영된다면 소비자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떠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소비자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형태의 보상들을 의도적으로 숨겨둠으로써 참여도를 지속시킬 수 있습니다.

 

오락적인 리워드는 최근 혁신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운동량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습관화를 위한 재미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고객들을 더 많이 움직이게 하고 더 오래 그들의 생태계에서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즐겁게 운동하는 고객 경험을 전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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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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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힐링, 가족, 음식, 위로, 편견 등 여러가지를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링고'가 모든것이 사라진 자신의 보금자리에 들어서면서 곧바로 시작되는 시련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링고가 그동안 모아왔던 꿈, 희망, 사랑, 노력, 희생 그 모든것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할머니의 겨된장(살겨로 만든 된장, 과일야채등을 묻어서 누카즈케를 만드는데 쓴다) 항아리를 품에 안고서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엄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때, 나는 과거의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찰나였지만, 코끝을 창에 묻고 도시의 불빛을 꿈꾸던 십 년 전의 어린 내가 반대 방향으로 달려가는 고속버스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황급히 돌아보면서 스쳐 지나간 버스를 눈으로 좇았다. 하지만 버스 두 대는 맹렬한 속도로 각기 '과거'와 '미래'를 향해 멀어질 뿐이었고, 창에는 다시 물방울이 가득 찼다.

p19, '링고'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짐을 암시하는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장점이자 특징이기도 한 점은, 자연환경과 음식 그리고 내면적인 감정들에 대한 표현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표현에 있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음식과 연계시키는 독창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한 섬세한 표현들에 책을 읽으면서 그 장면을 연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던 책입니다.

 

 

갓 낳은 계란 노른자처럼 매끈하고 짙은 오렌지색 해.

대도시의 빌딩과 빌딩 사이로 아련하게 가라앉는 해도 멋있지만, 이 석양은 마치 대자연이 알통을 만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이런 장엄한 석양을 만나면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자연을 멋대로 주무르겠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 못한다. 보잘것없는 내 몸에서 막대기처럼 긴 그림자가 생겼다.

p58

 

 

밤에 요구르트를 천에 싸서 싱크대 위에 매달아 두면 다음 날 아침 요구르트는 확 줄어들고 천에는 진한 크림만 남는다. 생크림은 너무 진하고 요구르트 크림은 너무 담백하지만 둘을 섞으면 적당한 감칠맛과 산뜻함이 생겨서 과일에서 흐르는 즙을 제대로 방어해 준다. 이거라면 빵에 발라도 수분으로 눅눅해질 염려가 없다.

p133

 

 

빵에 물기가 스며드는 것을 막고 맛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빵 표면에 수증기를 쒼 밀크초콜릿을 얇게 발랐다. 쌉쌀한 다크초코릿보다 밀크초콜릿 쪽이 크림과 과일과의 궁합이 좋다. 한입 물면 폭신폭신한 빵 사이에서 과일즙이 자르륵 넘치고, 씹는 동안 은은하게 초콜릿 맛이 입안에 퍼진다.

p134

 

 

 

 


팽이식당과 링고는 하나의 모습이 되어서 차츰차츰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기적을 부르는 식당으로 그리고 그 후에는 링고의 음식에 대한 인정으로 변화하며 나아갑니다.

 

 

그 작은 공간을 책가방처럼 등에 메고, 나는 지금부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와 식당은 일심동체.

일단 껍데기 속에 들어가 버리면 그곳은 내게 '안주(安主)의 땅'이다.

p76, '링고'의 현 상황과 앞으로의 상황이 달라짐을 암시하는 하나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링고는 불안감과 행복감 사이를 오갑니다. 그 속에서 중간중간 자신이 요리할 수 있음에 대해서 감사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링고의 '행복했다'라는 네 글자는 너무 강렬했습니다.

 

 

행복했다.

너무 행복해서 가슴이 메어 왔다. 금방이라도 호홉 곤란으로 죽어 버릴 것 같을 만큼 행복했다.

p110

 

 

싫어하는 감정은 반드시 맛에 반영되니까, 마음도 머리도 비우기로 했다.

"초조해하거나 슬픈 마음으로 만든 요리는 꼭 맛과 모양에 나타난단다. 음식을 만들 때는 항상 좋은 생각만 하면서, 밝고 평온한 마음으로 부엌에 서야 해."

할머니가 곧잘 해 주시던 말씀이다.

p205

 

 

 

극 후반부로 갈수록, 링고와 엄마사이의 관계도 큰 변화점을 맞습니다. 힐링소설이지만 반전과 아픔도 같이 간직하고 있기에 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온 소설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링고의 상상으로만 만들어진 추측으로 인해서 정말 소중하게 보냈어야 할 시기를 놓쳐버린 후회를 보게됩니다. 링고와 달팽이식당의 완연한 미래는 어떻게 될지. 희망에 한표를 내어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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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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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다보면, 여러가지 대화감정을 느낍니다.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답답함을, 또 어떤사람은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대화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걸까?

 

우리는 SNS에서든 현실에서든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됩니다. 그들과의 대화속에서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자 하는 사람들보다는 좋은관계를 맺고싶고 풍성한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말재주가 없어도 호감이 상승할 수 있는 '상대중심 대화법'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의 목차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관점은 대화 상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평상시 우리주변을 둘러보면 책의 내용과 반대적인 현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결정과 잘못에 대해서는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고, 칭찬과 관심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우리가 대화를 이어갈 때, 자꾸만 침묵이 생겨나고 주변인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나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을 포착해서 화제로 삼아봅니다. 가장 쉬운방법은 '상대의 겉모습을 잘 관찰하기'입니다.

 

"벌써 반소매를 입으셨군요! 역시 젊으시네요!"

"등 근육이 쭉 뻗어 있네요. 무슨 운동이라도 하셨어요?"

 

자주보는 사이라면 겉모습에서 발견한 점을 그날이 아닌 나중에, 어느 날 문득 생각난 것처럼 이야기해보세요. 자신을 기억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나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나 자신의 작은 행동을 상대가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봐준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질 것입니다.

 

"OO씨는 항상 책상 위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깔끔한 성격인 것 같아요."

"OO씨가 있으면 늘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네요."

"OO씨는 음식을 정말 맛있게 드시네요."

 

 

 

 

 

 

상대방이 꺼낸 화제에 대해 내가 잘 안다고 생각 '주인공의 자리'를 독점하는 대화방식은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사람은 대화를 나눌 때 자기 마음속에 타인을 두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이 넘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대화의 중심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상대의 존재는 까맣게 잊은 채 자기 이야기만 이어갑니다. '당신 마음에 나는 없군요'라고 느낄 때 사람은 쓸쓸해집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이런 쓸쓸함을 느꼈을 때 갑자기 이야기의 흥이 떨어집니다. 이는 혼자만의 관심사일 때 더욱 더 관계를 안 좋게 끌어갑니다.

 

당신의 마음에 상대방을 넣어주세요.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주세요.

 

 

 

 


보통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을 때 머릿속으로 '자기 자신'을 생각하며 화젯거리를 찾습니다. 그러고는 무심코 '지난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하고 자기가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바로 이 부분을 바꿔야 상대방에게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지난번 상대방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활용하면 대화를 시작하기 좋은 소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강아지를 기르신다고 하셨죠? 강아지는 잘 지내나요?"

"헬스장에 다니기 시작하셨다고 그러셨죠? 계속 다니고 계세요?"

"지난번에 이사하고 싶다고 하신 것 같은데 부동산은 다녀오셨어요?"

 

단, 긍정적인 내용에 한해서만 언급해야 합니다.

 

"그거 어떻게 됐어?"라고 물어보면 상대의 마음에 내가 있다는 의미이므로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의 내용은 간결합니다. 하지만 핵심을 정확하게 짚고 있고 또한 실생활에 적용해 볼만한 사례도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냥 읽는거보다는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를 접목해서 생각하면 어떨까합니다. 대화만 하면 기분이 좋았던 대화상대를 떠올리면서 그들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갔는지를 생각해보면 책의 내용이 더 잘 들어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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