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를 묻다 - 당대 최고 과학자 8인과 나누는 논쟁적 대화
데이비드 A. 싱클레어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김나은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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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자 8인의 시선으로 예측하는 포스트 휴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은 인터뷰형식의 질의문답형식으로 이뤄져있으며, 가볍게 볼 주제부터 조금은 무겁게 볼 주제까지 다양한 영역을 담고 있습니다.

 

'포스트휴먼'은 현 인류보다 더 확장된 능력을 갖춘 존재로서, 지식과 기술의 사용 등에서 현대 인류보다 월등히 앞설 것이라고 상상되는 진화 인류로서 인간과 로봇 및 기술의 경계가 사라져 현존하는 인간을 넘어선 신인류를 이야기합니다. 유전자, 노화, 진화, 인공지능 등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과학이 이끌어낸 변화의 시대에 유전자, 인공지능, 노화, 물리법칙 등으로 우리는 어디를 향해가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에 가까워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자연적인 진화과정을 거치는것만으로 현 인류가 충분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보니 유전자편집이라는 인위적인 진화과정을 통하는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선택에는 윤리적인 문제가 놓여져 있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예상치못한 변수들이 아닌가 합니다. 유전자편집으로인해서 인류는 더 나은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을거라는것은 분명하지만 모든일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그 외적인 부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도 중요해보입니다.

 

 


 

 

 

 

인간은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을까?

- 200세 시대의 도래 -

 

 

Q : 노화는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노화 연구는 얼마나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A : 이론적으로 노화는 질병이기때문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은 불로장생하는 법이나 노화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과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이전보다 많이 알아냈다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의 돌파구를 찾은 덕분에 생체 시계를 거꾸로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나이역행(age reversal)이 가능하게 된 것이죠.

 

Q : 그렇다면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A : 제가 오랫동안 연구를 거듭하면서 내린 결론은 노화는 신체 정보의 상실로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 정보는 견고한 유전자 정보가 아니라 후성유전(DNA 서열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환경 요인에 따라 유전자의 발현을 제어하고 전달하는 시스템)정보입니다. 즉 세포가 적절한 유전자를 적절한 시기에 읽도록 하는 시스템이죠. 이 능력을 잃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거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면 후성유전 정보가 상실되는 속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저희 연구진은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세포 안에 있는 젊음의 백업 복사본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발견했어요. 젊었을 때의 DNA정보가 마치 하드디스크처럼 세포에 저장되어 있는데 그 정보를 복원하면 세포가 젊은 DNA유전자를 올바른 방법으로 읽게 됩니다.

 

Q : 박사님은 책에서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A : 가장 수명이 긴 생물인 나무는 몇천 년이나 살 수 있는데 나무의 유전자 절반은 사람과 같습니다. 수백 년 사는 그린란드상어의 유전자도 사람과 매우 비슷해요. 인간과 같은 포유류인 북극고래도 200년 넘게 살 수 있습니다.

수명이 긴 동물과 비슷한 장수 요소를 인간에게 부여하고, 체내에 있는 장수 정보가 상실되는 것을 막는다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어요. 만약 우리가 이 조건을 유지할 수 있다면 200세까지도 살 수 있습니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예요.

 

 

 


 

 

 

 

 

인류의 종말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 인공지능과 불멸의 삶 -

 

 

Q : 인공지능은 언제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인간이 하는 일을 빼앗게 될까요?

 

A :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직업을 예상해보면 대량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나 방사선사가 하는 업무일 확률이 큽니다. 인공지능은 한 번에 5만명 이상의 엑스선 영상을 진단할 수 있으니까요. 반면에 파손된 수도관을 수리하는 배관공 로봇을 당장 개발하기는 어렵습니다. 변수가 많은 외부환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배관공이나 정원사 같은 직종을 인공지능이 돼신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Q : 2003년에 쓰신 책 <인간생존확률 50:50>에서는 인간의 뇌를 데이터로 남기면 육체가 생을 마감해도 불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주장이 등장합니다.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으신가요?

 

A : 물론입니다. 더욱 많은 연구자가 관련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노화를 치료할 수 있는 병으로 여기고, 뇌를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그것이 과연 당신인가'하는 철학적인 질문이 남습니다.

 

Q : 무차별적인 대량 살상이 일어날 수 있겠네요.

 

A :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살해할 수 있어요. 최악의 시나리오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생물학 무기를 손에 넣는일입니다. 그런 사람은 누구를 죽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거든요. 또 하나, 생물학 무기나 사이버 무기는 눈에 띄는 시설이 필요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아무리 규제를 마련해도 전 세계의 조세법이나 마약법처럼 실제로 규제를 시행하기도 힘듭니다.

그런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다음 세 가지 요소 사이에서 긴장이 커집니다. 먼저 사생활보호, 안전, 자유입니다.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사생활을 침해받고 항상 감시당할거예요. 그때 비로소 안전이 보장됩니다.

 

 

Q : 유전자 편집은 인류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조짐을 느끼게 합니다.

 

A : 저는 금세기 말이 되면 사람들이 화성으로 이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의 규제를 벗어나 화성에서 맞춤 아기를 만들어낼지도 모르고, 지구와는 다른 중력과 기압을 가진 화성에 적응하기 위해 유전자편집뿐만 아니라 기계와 합쳐진 사이보그 기술을 사용할지도 모르죠. 한두 세기가 지나면 인류와는 다른 새로운 종이 화성에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그 새로운 종을 저는 '포스트 휴먼'이라고 부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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