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살스러운 제목에 장난기 어린 어투가 재밌다.책은 12가지 이상한 놈들의 전형적인 유형을 파악하고 분석해놓았다. 특히 이상한 놈들이 이상한 짓을 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과 심리 관찰이 흥미롭고 유용했다. 그들이 제시한 심리분석에는 내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도 많아서 배울 것이 적지 않았다. 이상한 놈들이 왜 이상한 짓을 하는지 그 이유라도 조금 이해하게 되니 한결 나은 기분이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상한 놈들에 대한 대처법들이 다소 밋밋하다는 것이다. 주로 그냥 냅두거나 곁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폭발물은 폭발물 처리반에게 맡겨야 하는 법.주변에 별 말 같지도 않은 사람 때문에 골치가 아픈 분들이 읽어보면 `아 걔는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라거나 `아 더 이상한 놈들도 참 많구나`라는 느낌에 조금 덜 괴로울 것이다.
담담하면서 선명한 이미지장면과 동작이 영상처럼 살아난다기구하고 처량한 인물들이 맑은 얼굴로 죽어간다교접 얘기가 질척질척똥얘기가 질펀하다질척대고 질펀한 와중에 밥도 꾸역꾸역 먹는다
책 한권한권이 선명한 도끼자국을 남긴다. 도끼는 내 머릿속 익숙함과 안일함, 무관심을 찍어내고 그 찍힌 자국 마다 막혔던 감수성이 터져나온다.책이란 도끼가 돼줘야 한다. 읽고 난 후 전혀 다른 세상에 살도록 힘껏 내리찍어줘야 한다. 도끼가 되지 못하는 책은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