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연암의 소품문을 읽는 느낌이다.
꼰대와 어른의 차이. 어른은 본인에게 솔직할 줄 아는 사람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돌아보며 받아들일 줄 아는 큰 그릇. 그것이 어른이다.
이 어른은 본인이 개인주의자인 것을 안다. 무엇을 믿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다. 어렸을 때부터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냥 자기는 그런 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하고 많은 시대 중에 오늘날,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우리나라에 태어났다. 그러다보니 간혹 마찰이 생기기도 했다더라. 만약 자기가 남들처럼 집단에 순응하는 편이 쉬웠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다더라.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개인주의가 본인에게는 어울리며, 나름대로 잘 지낸다더라. 그렇다더라. 그리고 이제 선언한다. 난 내멋대로 살련다.
이 선언은 본인만을 위한 선언이 아니다. 꼰대들과 함께 자라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남은 어른으로서 하는 말이다. 해주는 말이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네 멋대로 살라고. 적어도 개인주의는 괜찮다고.
솔직하고 담담한, 우리 시대 어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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