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별히 고르고 해설을 달아준 덕분에 문맹에 가까운 사람도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본래 한시란 이렇게 정겹고 또 재미난 거였구나 싶었다. 요즘은 한시는 커녕 한자 한 자 놓고 무슨 뜻인지 몰라 갸우뚱거리는 시대다. 나고 자라면서 한 거라곤 책 읽기 밖에 없는 대학생도 낯선 한시를 만나면 한 줄 한 줄이 막막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어른들이 정성을 담아 정감을 나누던 한시가 아주 외국어가 돼버렸다. 이 책은 평소 한자와 담을 쌓고 살았든 시를 한자만큼 멀리하고 살았든 상관 없이 한시의 정다운 면모를 읽게 해준다. 한시 한 땀 한 땀에 담긴 감정과 그 사이 사이에 담긴 의미를 차근차근 소개시켜주는 친절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