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13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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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녀는 전혀 달랐다.
그녀의 표정에는 새로운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부활 상> 권에서 병원에서 일하는 것을 꺼려 했던 마슬로바는 심경의 변화로 네흘류도프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그가 토지를 처분하고 오랜만에 다시 찾은 마슬로바에게서 새로운 기운을 보게 된다. 그녀의 고모에게서 받은 예전의 사진을 그녀에게 돌려줬다. 마슬로바는 자본주의적인 미소가 아닌 진정한 미소로 네흘류도프를 바라보았다. 그가 돌아간 후 순수했던 자신의 사진을 보며 옛날로 돌아간 착각을 했지만 동료의 이야기를 듣고 현실을 자각한다. 자신에 대한 동정심과 원망을 느끼며 술을 먹고 싶었지만 감옥이 아닌 이곳에서는 간호장을 통해 구할 수 있는 물건이라 참아야 했다. 간호장이 그녀에게 집적거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마슬로바는 사내들과의 관계에 환멸을 느낀다. 마슬로바에게 어쩌면 더 힘든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남은 분량을 쉼 없이 읽어보려 한다. 그녀의 삶이 구원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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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월급 날인 20일만 손꼽아 기다리는 관리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변호사를 찾은 네흘류도프는 의뢰한 사건과 자신이 제보받은 사건에 대해 상담을 하면서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복음서를 읽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유형 판결을 받은 사건은 월급을 더 받고 싶어 하는 관리자들의 행태라는 것. 그들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건수를 채우기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감옥에 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선의 덕분이라는 변호사의 대사에 나 또한 충격을... 정말 에라잇이다. 재판관들이 멋대로 판결한다면 아무 의미없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변호사는 웃음을 띠며 그건 철학적인 문제라고만 한다. 제대로 된 법조인은 존재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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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때는 저런 모습이었을까?

꾸즈민스꼬예 마을과 빠노보 마을에서 토지를 처분하고 마슬로바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돌아온 네흘류도프는 이 도시가 너무나 낯설었다. 시골 사람들과 도시 사람들을 분석하며 그들 안에 빈부격차를 보게 된다. 지나가는 길목에 고급 승용 마차에서 손을 흔드는 쉔보크(오래전 마슬로바에게 빠져있을 때 고모네 방문했던)를 발견한다. 네흘류도프의 방탕한 시간 속에 함께 했던 그 친구는 여전히 형편없는 삶을 살고 있었기에 모욕감을 주지 않고 헤어질 기회를 모색했다. 쉔보크처럼 흥청거리며 살려고 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더 지금의 신념을 지켜가기로 하는 듯했다. 그의 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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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심으로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건가? 혹시 단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건 아닌가?>

2부가 시작되었다. 네흘류도프는 헨리 조지의 학설을 신봉하고 전파하며 그 학설을 근거로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를 농민에게 분배하기도 했지만 군대 생활 이후 모든 지식은 점차 잊혀갔다. 그런 그가 각성했고 이번에는 수입이 많이 줄더라도 토지를 헐값으로 농민들에게 임대하여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했다. 토지 양도 계약을 체결하고자 영지 주변에 있는 농민들을 소집해서 기대한 대로 일은 진행되었지만 씁쓸한 마음이 든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더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분배 받기를 원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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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레프 톨스토이 / 열린문학





네흘류도프와 까쮸샤(마슬로바)의 재회로 두 사람이 다시 연인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하며 후속편을 시작했다. 개혁가인 톨스토이답게 로맨스로 그치지 않고 사회개혁적인 시각으로 많은 메시지를 소설에 담으려 한 게 보였다. <부활 상>에서 누명을 쓴 여죄수 까쭈샤의 과거와 네흘류도프의 신념의 변화가 일어난 계기를 중심적으로 그려져있었다. 그에 이어 <부활 하>은 타락했던 이들의 각성, 성장으로 진정한 부활을 알 수 있었다.


네흘류도프의 제안을 거절했던 까쮸사는 그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사내에게 계산된 미소를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지난날이 수치스러움에 몸서리를 쳤지만 순수했던 과거로 돌아가기엔 늦었다며 자신을 이렇게 만든 네흘류도프를 더 원망하는 듯했다. 그런 까쮸사가 네흘류도프와 함께 유형지를 떠나 만난 정치범들과 생활하며 사회적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게 된다. 천성이 착하고 욕심 없는 민중의 특성을 가진 까쮸사는 민중의 대리인이었다. 네흘류도프의 청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건 그마저 자신에 의해 타락하지 않길 바랐던 착한 마음이었다. 결국 자신과 진정한 화해를 하게 된다.



「정말 끔찍한 일이지요! 무려 일곱 달 동안이나 독방에 갇힌 여자가 무죄임을 입증하는데 그 어떤 것도 도움이 되지 않다가, 이렇게 말 한마디에 석방되지 않습니까.」


「언제나 그럼 법입니다. 아무튼 적어도 당신은 원하던 일을 하나 해결하신 셈이군요.」


아버지의 토지를 농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던 청년 네흘류도프는 군입대를 하면서 방탕한 생활에 당연하게 여기게 되어 예전의 자신의 모습을 까맣게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 그가 배심원으로 출석한 법정에서 자신이 농락했던 하녀 까쮸사를 만나 충격을 받아 반성과 실천으로 삶의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까쮸사를 돕기 시작하면서 민중과 농민의 고충을 보게 되었다. 까쮸사를 돕는다는 소문에 억울한 죄수들이 그를 찾아 도움을 청하면서 법조인들의 쓰레기 같은 행태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속한 귀족들에 대한 혐오감이 깊어져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죄수들을 돕기 위해 네흘류도프는 그들에게 청탁을 한다. 그게 가장 빠르다는 것을 안 것이다. 네흘류도프와 까쮸사의 주변에는 양심적인 법조인과 귀족이 없다. 그들은 민중들에게 박해자이며 착취자일뿐이다.




​톨스토이의 <부활>의 모티브가 친구이자 사회 활동가였던 검사가 들려준 이야기라는 것을 역자 해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꼬니에게 낯선 사내가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네흘류도프와 상황이 비슷했던 것이다. 검사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화하기로 마음먹은 톨스토이는 사회 계층의 문제를 폭로를 함께 담기로 한다. 1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부활은 출판되자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톨스토이는 파문당하기도 했다고 한다.


톨스토이는 토지 제도의 모순, 부패한 기득권자만을 위한 제도 등 모순이 가득한 사회를 고발했다. 악행이 활기치는 장소에서는 그 악행이 악행이라고 인지하기 어렵다. 흔하디흔한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정의 내리고는 양심은 더욱 느슨해질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선동해줘야하지 않겠는가. 나쁜 관행은 여전히 조금은 유산으로 물려지고 있지만 그들이 있기에 조금은 더 살만한 세상으로 다듬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악습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시절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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