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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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호러!

사실은 성장소설이에요.

🫤

정상과 비정상은

누가 정하는 거예요?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 사계절

이 소설은 정신병원 원장 아버지 밑에서 자란 소년 요아힘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요아힘에게 병원은 격리된 공간이 아니라 환자들과 함께 숨 쉬는 놀이터이자 안식처였죠. 아버지는 환자들의 얼굴 속 아름다움을 발견했지만, 가족에게는 서툴고 공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야기는 요아힘이 성장하며 겪는 가족의 비극과 상실을 담담하게 그리는데,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아버지의 투병은 그의 세계를 뒤흔들고요. 그 속에서 그는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이에작가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상실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자꾸 흔들렸습니다. 소년 요아힘의 집은 정신병원이었고, 그곳은 늘 울음과 속삭임으로 가득했지요. 하지만 그는 그 속에서 두려움보다 따뜻함을 먼저 배웠습니다. 남들이 ‘비정상’이라 부르는 풍경 속에서 오히려 가장 다정한 얼굴들을 발견하며 자라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도 제 마음을 오래 붙잡았습니다.



"죽음에는 돌이킬 수 없는 최종적인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67쪽) 


"시간이 갈수록 과거가 미래보다 훨씬 더 불확실하고 확정되지 않은 곳처럼 느껴진다." (482쪽)


책 속 문장들은 슬픔을 새로운 시작으로 보여줍니다. 

죽음을 끝이 아니라 도약의 순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오래된 상처를 가진 제 마음에도 잔잔한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읽다 보면, 잃어버린 것들 속에서 오히려 삶의 본질을 길어 올릴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신발이 너무 잘 맞으면 신발을 신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잊어버려요.

발이 조이는 신발을 신으면 그걸 신고 있다는 걸 잊을 수가 없어요." (139쪽)

또한 불편함을 살아있음의 증거로 말하는 대목이 깊게 남았는데요. 너무 잘 맞는 신발은 신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게 하지만, 조이는 신발은 늘 존재를 느끼게 한다는 말처럼요. 그 불편함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생각에, 제 일상의 작은 결핍들마저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세상의 모든 아픈 것들이 사실은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는 눈부신 존재였음을 깨닫게 되지요.


🌿추천해요

삶과 죽음, 그리고 상실의 의미를 깊이 고민하는 독자에게

가족 이야기와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독자에게

무거운 날에 작은 위로가 필요한 분께

#이키다리뷰 #죽은이는모두날아오른다

#성장소설 #자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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